[리뷰] 부여군 지역 맛집 소부리 보리밥에 가다!

부여군지원센터 이진수 승인 2021.02.15 14:08 의견 0

부여군 부여읍에는 가정집처럼 보이는 건물이지만 가까이 가보면 일반 가게인 경우가 종종 있다. 다른 지방에도 비슷한 예도 있지만, 유독 부여에는 많이 보이는 느낌이다. 이처럼 가정식 주택처럼 보이지만 식당이며, 콩으로 만든, 두부 같지만 두부가 아닌 ‘동부묵’이 인상적인, 맛있는 밥집 ‘소부리보리밥’에 다녀왔다.

얼핏 보기엔 평범한 주택이 즐비한 골목 같다.

간판이 없었다면 조금은 특이한 외양의 주택이라 생각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작은 간판이 식당임을 알리고 있다.

일반 가정집과 같은 현관문을 들어서면 빼곡히 가득한 신발들이 반긴다. 들어가 보니, 역시나 자리가 없어서 조금은 기다려야 했다. 예약 손님도 많고 직원분들도 서빙과 정리 및 세팅에 매우 분주한 모습이었다. 기다리고 싶지 않다면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신발장 한편이 빼곡하다. 바로 먹을 자리가 있을까?

그럴 리가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자리가 더욱 줄어들어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

기다린 끝에 자리가 생겨 일행과 앉았다. 주문은 보리밥 2인분과 동부묵 하나. 동부묵을 처음 먹었을 때의 감동은 잊히지 않는다. 이렇게 부드럽고 고소한 묵이 또 있을까?

동부묵을 맛본다면 수육보다도 동부묵 때문에 가게 될 것이다.

콩으로 쑤는 묵이 있는지는 이곳에서 처음 알았다.

그렇다면 음식은 어떨까? 밑반찬은 콩자반, 콩나물무침, 무조림, 무생채, 총각김치, 동치미이며, 보리밥에 넣을 비빌 거리와 고추장이 나온다. 얼큰한 국물도 함께다. 동부묵도 함께 나온다.

무조림을 제외하면 모두 입맛에 맞았다. 무조림은 국물을 먹은 후에 먹으면 덜 매우므로 맛이 덜하게 느껴진다. 또한 동치미는 맛있었지만, 사이다 맛이 조금 강하게 느껴져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총각김치, 무생채, 콩자반 등 모두 흠잡을 데 없는 맛이었다.

반찬이 많은것은 아니지만 실속있게 구성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잊고 찍지 못한 재료가 있는데, 김 가루가 테이블 위에 비치되어있다. 잊지 말고 같이 비벼 먹도록 하자.

고추장은 넉넉하게 넣어도 좋지만, 조금은 덜 넣고 반찬과 조화를 이루면서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편이 같이 들어간 버섯, 시래기의 향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기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고기가 빠진 밥상이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 맛이다.

식탁에 빠진 고기는 동부묵으로 대신한다. 입안에 퍼지는 부드러움과 고소함은 두부와 비교할 것이 아니다.

동부묵 또한 별미인데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 거슬릴 정도로 온전히 맛만 느끼고 싶은 정도였다. 그 어떠한 두부도 콩의 맛을 이렇게 살린 것을 먹어 본 적은 없다고 평가하고 싶다. 부드럽고, 도토리묵처럼 입안에 남는 껄끄러운 맛도 없으며, 고소한 이 맛은 동부묵만으로 한 끼를 든든히 채우고 싶어지게 만들 정도였다.

예약하면 2ℓ, 3ℓ 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

지금까지 부여읍의 로컬 맛집 ‘소부리보리밥’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자극적이지도, 밋밋하지도 않은 맛, 채소가 많고, 튀기지 않은 건강한 식단, 쉽게 맛볼 수 없는 동부묵까지. 천년 고도 부여에서 뜻깊고 맛있는 한 끼를 원한다면 소부리보리밥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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