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신흥마을 방공호',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

포항지원센터 권유진 승인 2021.03.08 22:22 의견 0

2019년부터 포항 신흥마을 도시재생이 시작됐다. 사업구역 내 13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신흥동에는 도시재생을 통해 변화될 곳이 몇 군데 있다. 옛 철길과 골목길 정비, 쉼터 조성 등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 중 '방공호'를 찾아가 현재의 모습을 담고, 이후에 바뀔 방공호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서산터널 옆에 위치한 '방공호' 입구 모습

방공호는 본래 군사적 목적으로 주로 공습이나 대포 따위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장소다. 한국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방공법'에 따라 공습 대피 시설 건설을 법제화한 이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쉽지만 한국에 존재하는 방공호에 대한 전수조사는 이뤄진적이 없어 정보가 한정적이다.

포항 신흥동에 위치한 방공호는 1970년대에 설치된 민방위대피용 시설이다. 이는 민방위 사태가 발생 시,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시능마을 옛 철길을 따라 서산터널 방향으로 걷다보면, 좌측에 위치한다.

'방공호' 안내문
'방공호' 정문 모습

방공호 입구는 아치형으로 입구 주위는 콘크리트로 보강돼 있고 현재 철문으로 닫혀있다. 문을 열자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칠흑같이 어두웠다. 내부 진입을 위해 실내등을 켰다. 한눈에 보아도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아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터널 형태의 방공호는 규모 185㎡, 높이2.6m , 폭2.9m의 규모로 천정과 벽체는 녹색 페인팅 칠이 되어있다.

'방공호' 실내 모습
'방공호' 통로 모습

방공호 실내에는 2개의 공간이 추가로 구성되어 있다. 각 공간은 원룸보다 살짝 더 넓은 규모로 생각하면 되겠다. 결론적으로 기다란 방공호 터널 몸체와 함께 방 2개의 가지가 뻗어있는 구조라고 생각하면 된다.

'방공호' 내부의 방 모습

현재 이곳은 신흥동 도시재생을 위한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사업초기에 방공호를 두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되었다. 하지만 방공호 특성상 국유지이기 때문에 공간 활용 시 수익 발생이 어렵다. 따라서 방공호만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로 전시회 등을 개최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앞으로 그냥 마을 어귀의 방공호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고 머무르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되길 바라본다.

'방공호'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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