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도시재생의 현장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좌수영성 재창조 아카데미'를 통해 알아본 도시재생 주민 교육과정

주택도시보증공사 배철주 승인 2021.03.09 08:54 의견 0

최근까지 도시재생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지만, 코로나 이후 현장의 도시재생은 얼어붙었다. 도시재생에 조교로 참여했던 시선으로 도시재생 도시재생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알아 보려한다.

※리뷰는 2018년에 참여한 '좌수영성 재창조 아카데미' 로 도시재생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좌수영성 재창조 아카데미'는 6월 27일부터 10월 31일까지 도시재생지원센터 가압장에서 진행된 도시재생이다. 지역문제를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주민리더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중간 혹서기 방학을 제외하면 12주가 진행되었다.

가장 처음으로 했던 일은 재생에 참여하는 주민 모두에게 연락을해 간단한 소개를 하는 것과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만드는 것 이었다. 처음에는 50명정도의 주민이 참여 했지만 추후에 참여하는 주민이 늘어나 상반기 수업이 끝날 때 쯤에는 60~70명 정도가 참여했다.

▲활동당시 주민에게 보낸 문자기록

도시재생 수업을 하는 당일에는 주민들보다 수업보다 1시간 빨리 도착해 자료를 배포할 준비를 하며 청소, 책상정리, 다과준비 등 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주민들에게 자료와 이름표를 배포하기위해 대기중인 모습

도시재생 프로그램은 총 2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첫 1시간은 전문가 수업이 있었고 나머지 1시간은 주민의 의견을 듣고 전문가와 도시재생의 방향을 잡는 회의 시간을 가졌다.

팀은 총 5개로 이루어져 있었다. 팀들의 세부적인 활동은 달랐지만 각각의 활동은 팀들간의 소통을 통해 유기적으로 이루어졌다.

1팀은 사회적 경제조직 운영기반 구축 주민협의체

2팀은 B-Con그라운드 운영전략 수립 주민협의체

3팀은 지속가능한 수영관광자원 발굴 주민협의체

4팀은 수영구도시재생지원센터 운영전략 수립 주민협의체

5팀은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한 좌수영성터 일원 재창조 주민협의체

각 팀은 위와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구성되었고, 주민들은 자신이 원하는 활동과 관련하여 팀을 선택했다.

▲마을 주민의 의견을 듣고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를 한다.

수업과 주민 회의는 2시간 진행되었지만, 주민의 의견이 모이지 않거나 의견이 많이 나오는 날은 남아서 진행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주민 의견이 많이 나와 수업이 끝나고도 진행되는 기분 좋은 추가 근무

수업이 진행되며 도시재생의 방향이 결정되었고 각 팀별로 결과물을 만들었다. 여러 가지 결과물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 마을 주민들의 영정 사진을 찍어주는 팀이었다. 영정 사진은 언뜻 듣기에 주민들이 싫어할 것 같았지만 의외로 가장 인기가 좋았다. 내가 속한 5팀은 결과물은 팥을 넣은 복대를 만들었고 복지시설에 기부를 했다.

▲수영구에 있는 홀트 수영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를 했다.

준비된 모든 교육이 진행되고 수료식이 끝나면 12주간의 과정이 종료된다. 수료식은 학사모와 학사복을 착용한 채 진행된다.

교육은 종료되었지만 수료식 이후 마을 주민들끼리 주민협의체를 만들어 운영을 시작했다.

▲모든 교육이 끝난 후 수료식

길다고 하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은 교육 과정이다. 교육이 끝난 후 도시재생에 직접 참여를 할 수 없어 아쉽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상지를 지나가며 새롭게 바뀐 모습을 보고, 도시가 지닌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시재생은 도시개발에 비해 주민들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변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개발이 도시의 성형수술이라면 재생은 내과수술이다. 개발을 통해서 외관은 바뀔 수 있겠지만 곪아가는 내부는 치료하지 못한다. 곪아가는 내부를 재생을 통해 치료를 하게 되면 투박하더라도 생명력을 가진 도시가 살아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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