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거제 4동 주민이 직접 만들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한 천연 샴푸

거제 4동 주민공모사업 <친환경 교실>을 통해 만든 페퍼민트 샴푸를 사용해 보았다.

거제4동 도시재생지원센터 김민 승인 2021.10.18 16:56 의견 0

‘친환경 교실’은 거제 4동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아 대기자까지 있는 강의이다. 결석자가 있을 경우, 대기자에게 연락을 하면 당장 달려와 참여하실 정도이다. 강의를 함께 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친환경 교실의 결과물인 ‘천연 샴푸’만이라도 소개하고자 한다.

그림1. 2021년 7월 친환경 교실 강의 중 거제 4동 주민이 만든 천연 샴푸.

7월 셋째 주 월요일, 거제 4동 주민들은 친환경 교실에서 천연 샴푸를 만들었다. 나눔 받은 샴푸를 사용해 보았다.

그림2. 왼) 천연 샴푸 / 오)ㅅ**ㄴ 아이리스 샴푸
그림3. 노란색의 투명 제형의 천연 샴푸
그림4. 거품을 낸 천연 샴푸

펌핑을 하면 일반 샴푸처럼 약간 점도 있는 액체가 손바닥에 덜어진다. 무색에 투명하지도, 하얀색에 불투명하지도 않고, 노란빛의 투명한 모습이다. 제조 과정에 자소엽 추출물이 레시피보다 다량 들어가 옅게 우린 보리차 색을 띤다. 그리고 은은하게 풍기는 샴푸 향 사이로 라벤더 향이 솔솔 올라왔다.

사용을 위해 손바닥 위로 거품을 만들어 보았다. 약간의 물만 더했음에도 거품이 풍성하게 형성되었다. 세정력은 무난했다. 헹구는 단계에서 미끄러움이 잘 씻기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거품은 물에 잘 씻겨 내려갔고, 잔여물이 없어 시간이 지난 뒤에도 간지럽지 않았다.

약 3시간 경과되었을 때에는 스스로 향을 느낄 수 있었고, 약 6시간이 흐른 후에는 적응을 하여 모르지만 타인은 여전히 향기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향의 지속력이 높은 편이었다.

시판 샴푸와 비교했을 때, 세정 후 머리가 조금 더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샴푸의 베이스로 페퍼민트 워터를 이용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직접 만들어 믿고 사용이 가능하며, 코코넛에서 추출한 계면활성제 덕분에 거품이 풍성하여 샴푸를 여러 번 펌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친환경에 걸맞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일반 샴푸만큼 유통기한이 길지 않고, 친환경을 위해 천연 샴푸를 만들었으나 용기가 플라스틱인 점이 아쉬웠다.

그림5. 이웃에게 나눔을 하기 위해 모아둔 천연 샴푸의 모습
그림6. 친환경 교실 강의 현장

리뷰한 샴푸의 제조 과정에 자소엽 추출물과 라벤더 오일이 들어갔다. 항염, 항균, 진정 효과가 있는 자소엽 추출물 대신 쑥이나 어성초, 녹차 추출물 등도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강의 때에는 진정 효과가 있는 라벤더 오일 대신 항균, 항염 기능을 가진 티트리 오일이나, 탈모, 비듬에 좋은 시더우드 오일을 첨가하여 샴푸의 향과 기능이 조금 다른 샴푸가 제조되기도 하였다.

시판 제품을 구매하는 대신 원하는 기능과 향에 맞춰 개성 있는 샴푸를 만드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친환경 교실은 화학약품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는 우리네 삶에 친환경 제품을 하나씩 하나씩 늘려가고, 이웃을 향한 나눔으로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주민공모사업이다. 10월 마지막 강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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