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는 ‘청파언덕집‘의 이야기

대야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라 승인 2021.10.18 16:57 의견 0

2017년 6월, 만리동, 청파동, 서계동 일대 소규모 봉제 공장과 남대문과 동대문 시장을 연결했던 서울역 고가도로가 서울로 7017로 재탄생하며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거점(앵커)시설이 만들어졌다.
도시재생거점(앵커)시설은 단순한 물리적인 시설 관리를 넘어 다양한 재생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거점이자 지역 주민 간에 소통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김성만 2017)
서울역 일대 도시거점시설은 총 8곳으로 (주)요리인류가 운영하는 청파언덕집·검벽돌집과 중림창고, 회현 사랑채, 감나무집, 은행나무집, 계단집, 빌라집이 있다.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거점 시설 위치도(제공=서울시)

그 중 청파언덕집(서울 서계동)은 동네 주민에게 사랑받는 것을 넘어 외부에서도 찾아오는 매력적인 곳이다. 이곳의 어떤 점이 눈길을 사로잡았는지, 어떤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는지 청파언덕집의 박현석 파트장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Q. 요리인류 청파언덕집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거점 시설 중 한 곳으로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 청파언덕집은 요리를 통한 도시재생 주요 F&B 시설로 서울역, 서울로7017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피자와 베이커리를 판매하며 매주 월요일에는 희망클래스를 통해 베이커리&요리 수업(미슐랭, 스타 쉐프가 진행) 및 어린이들을 위한 창의과학클래스, 인문학 클래스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청파언덕집의 유래와 각 층별 공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청파언덕집(왼쪽)을 가는 길에서 보이는 시설의 전경(사진=류선영)


- 청파언덕집은 ‘김이홍 아키텍츠’ 가 건축한 건물로 서울역에서 건물을 바라봤을 때 등대의 형상이 연상되었으면 하는 의도로 지어졌습니다.

(청파라는 의미는 선박이 악천후 중을 항해할 때 갑판 상에 올라와서 갑판 위를 휩쓸고 지나가는 파도이며 청파동은 푸른언덕에서 유래했다(서울지명사전)

- 현재 1층은 조리·카페 공간으로 손님에게 제공되는 음식 및 음료가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층은 식당으로서 손님이 음식과 음료를 즐기는 공간이며 테라스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기증받은 서적들을 읽고 대여할 수 있는 북카페로써 이용하고 있습니다.
3층의 경우 예약제로 운영되며 매주 진행되는 희망클래스를 운영하고 팝업 스튜디오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큰 창으로 서울역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조망이 장점이며 외부 기업과 유튜버들도 대관하여 다양한 촬영을 진행하는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3. 희망 클래스를 통해 주민들에게 어떠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 현재 희망 클래스는 성인과 아동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으며 성인의 경우 수요가 높은 주제를 우선으로 선정하고 와인클래스, 테이블 매너 클래스 외에 문학강연, 커피 클래스 등 지역을 살리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동의 경우 연령대별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으며 미취학 아동의 경우 체험 위주로 오감놀이 클래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영어로 진행되는 요리수업, 마이크로 비트 코딩클래스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희망 클래스는 인스타그램 @cafe.cheongpa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신청이 가능)

▲청파언덕집(3층)에서 보이는 서울역 일대 풍경(사진=라은채)

4. 이진형 셰프님과 함께 피자라는 메뉴를 선정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 청파언덕집에서 제공하고 있는 피자는 나폴리 지방의 전통 화덕피자입니다. 메뉴를 정하기전에 주민들에게 원하는 음식을 물어봤을 때 특히 아이들의 경우 피자를 많이 선택했습니다. 현재 외식 메뉴 중 피자는 최소 만팔천 원부터 브랜드 피자의 경우 삼만 원이 넘는 고가의 상품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피자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불어 꿈나무 카드로 한 끼를 해결해야 하는 아이들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었고 희망 나눔을 통해 어르신들도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며 모두가 즐기는 음식이라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료 손질이 간편하고 빠른 조리 시간과 한식이나 기타 메뉴들과 달리 많은 용기가 필요하지 않아 포장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진형 셰프는 2019 피자 월드컵 세계 1위를 석권하고 강식당에 출연해 메뉴 개발에 참여했으며 이욱정 PD와의 인연이 있다. 또한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주며 메뉴 개발에 함께 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날개피자(마르게리따), 리코타치즈샐러드&플랫브레드와 유자에이드(사진=류선영)

5. 현재 청파언덕집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신가요?

- 현재 청파언덕집은 1. 무료 피자&음료 이용권 매월 50장 전달(1장 2만 원~100만 원 상당) 2. 희망 베이커리 25세트 전달 3. 오뚜기 제품 후원(냉동피자 또는 실온제품) 4. 희망 클래스 진행(창의과학클래스, 쿠킹클래스, 코딩 교육 외) 5. 정기 후원 및 일시 후원을 개인&기업(네이버, 오뚜기, 매일유업, 시몬스, 테라로사, 에피그램)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급식 카드의 금액을 아껴서 다른 음식도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선한 영향력가게, 비전스토어) 손님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수익의 10%를 기부하는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후원/기부금 영수증 발행)

6. 제2의 청파언덕집을 꿈꾸는 도시재생 담당자 및 마을주민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청파언덕집은 이욱정 PD가 외국의 도시재생 사례를 직접 보며 느꼈던 점과 다양한 클래스를 보며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시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시작된 도시재생 거점시설입니다.

(해외의 경우 우리보다 먼저 도시재생이라는 사업이 계속해서 추진되고 있고 특히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주민들이 자생력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클래스를 운영할 때도 전문가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전문성을 가진 분야별 지역 주민들 또는 전문가들이 자신의 노하우, 지식을 클래스로 알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고 이러한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다)

- 요리라는 아이템을 선정해 식음료 기반 도시재생 거점시설로 청파언덕집을 운영하는 이유는 음식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몰리고 그로 인해 상권이 살아나며 도시재생이라는 이상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공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위해서는 지역 고유의 콘텐츠(독자적이고 창의적인)와 정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현실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따라서 ‘제2의 청파언덕집’이 아닌 ‘제1의 00시설’이 되었으면 합니다.

▲청파언덕집(서울 용산구 청파로73길 69)의 전경(사진=류선영)

마을키친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아이들과 취약계층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청파언덕집의 행보에 감명받았다. 인터뷰를 통해 도시거점시설로서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대야동 마을키친이 아이들과 마을 주민 모두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박현석 파트장의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주민들과 계속해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중요하다”라는 말처럼 사람과 사람이 모여 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역상인, 주민, 행정이 함께 소통하는 앵커시설을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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