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14통 골목길의 탈바꿈

중앙동 14통 골목길, 안전 마을 조성 사업 전과 후 크게 달라져
위험했던 골목길이 주민의 손으로 안전한 골목길로 변화

동두천시도시재생지원센터 강윤 승인 2021.11.02 14:33 의견 0

불안감을 일으켰던 중앙동 14통의 골목이 누구나 편하게 보행이 가능한 안전한 골목으로 바뀌었다.

중앙동 14통 골목길은 건물과 도로의 노후화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스산함을 느끼게 하는 어두운 분위기의 골목이었다. 30년 이상된 낡은 건물이 전체 건물의 80% 이상 차지할 정도로 보행환경이 열악한 공간이었다. 원도심이 침체하기 시작하면서 거주하던 주민들이 많이 빠져나가 빈집도 많아져 더 쓸쓸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상단부터) 중앙동 14통 골목길 전과 후. [사진제공: 동두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

14통 골목길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었던 14통의 주민들이 모여 안전 마을지도를 제작하였다. 주민이 제작한 지도를 바탕으로 지난해 2020년 12월부터 골목길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 중앙동 14통 골목길의 변신

소규모재생사업 ‘상扶상助으로 상생하는 중앙동’이 진행된 중앙동 14통. 이 사업의 일환으로 안전마을지도 제작과 안전골목길 조성을 진행하였다. [사진제공: 동두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천 방향 쪽의 태화관과 원터부대찌개 사이의 골목길을 지나 왼쪽으로 가다보면 주황색 빌라 옆으로 골목길이 있는데, 그 일대가 안전골목길 조성 사업이 진행된 지역이다.

동광극장까지 이어진 ㄱ자 골목(위 사진의 노란색 표시 참고)은 바닥등, 소화기, CCTV, 비상벨 등 골목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여러 설비를 설치하였다. ㄱ자 골목에서 파생된 두 갈래의 골목(위 사진의 빨간색 표시 참고)은 안전 설비 설치와 더불어 낡은 담장을 정비하고 벽화를 그려 골목길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 각종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골목길

중앙동 14통 골목길 입구에 있는 소화기. [촬영: 강윤아 인턴]

14통 안전골목길 입구의 주황색벽돌의 빌라 앞에 빨간색 둥근 사각형의 소화기 보관함이 눈에 띈다. 소화기 보관함 겉에는 화재 발생 시 빠르게 소화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방법이 알기 쉽게 한글과 영어로 적혀있었다. 보관함을 열어보니 소화기 2개가 나란히 들어 있었다. 한 개의 소화기가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2개의 소화기를 넣어 두었다고 한다.

중앙동 14통 골목길에 설치된 CCTV와 비상벨. [촬영: 강윤아 인턴]

골목길 곳곳에 CCTV와 비상벨이 설치되어 안전한 골목길을 조성하고 있었다. 쉽게 눈에 띄는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전봇대에 설치되어 있다. CCTV는 사각지대 범위를 줄이기 위해 사방으로 여러 대가 달린 카메라가 설치되어 골목 전체가 보이도록 하였다.

■ 낮에도 밤에도 밝은 골목길

(상단부터) 중앙동 14통 주택 담벼락 전과 후. [사진제공: 동두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

14통 골목길 내의 꼰솔라따 선교수도회 동두천분원을 지나 걸어가다 보면 청록색 바탕의 꽃과 구름 벽화가 보인다. 그 뒤로는 푸른 들판이 그려진 벽화가 이어진다. 뒤로 이어진 골목에는 집집 담벼락마다 노란색, 분홍색, 청록색, 초록색 다양한 색과 꽃과 나무로 꾸며진 벽화가 있다. 회색빛으로 삭막했던 길이 화사한 모습으로 변화했다.

14통 골목길을 밝혀주는 보도블럭과 바닥등. [촬영: 강윤아 인턴]

밤에 어둡고 위험하게 느껴졌던 골목길은 보도블럭, 바닥등으로 누구나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골목길로 바뀌었다. 군데군데 깨어져 있던 골목길 바닥은 정사각형의 깔끔한 회색 계열의 보도블럭으로 정비되었다. 보도블럭을 자세히 살펴보니 반짝반짝 빛이 났다. 바닥등과 함께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설치한 바닥등은 태양광 충전식 바닥 조명으로, 낮 동안 저장한 태양광으로 빛을 낸다. 원래 중앙동 14통 골목길 정비를 계획할 때 일반 가로등을 설치하려 하였지만 길 주변의 주거지에 빛이 침입할 수 있어 적정한 밝기의 바닥등으로 변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태양광 바닥등은 경제적인 동시에 은은한 밝기의 빛을 낸다는 장점이 있다. 동광극장 방향으로 이어지는 골목 끝까지 바닥등과 보도블럭이 길을 밝혀주고 있었다.

우리 주민들이 마음 편히 생활하는 길을 만들자는 마음에서 시작된 14통 안전골목길 조성 사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로고빔 설치와 추가 벽화 조성만이 남은 상태이다. 중앙동 14통 안전골목길 조성 사업은 주민의 의견으로 마을을 변화시킨 주민 참여 사업으로 주민의 만족도가 높았던 사업이다. 골목길마다 특성이 모두 다르겠지만 안전골목길을 조성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곳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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