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여성프롤로그전'을 탐방하다

9인 여성아키비스트의 기록 전시회

온양원도심 도시재생현장지원센 승인 2021.10.23 09:31 의견 0

2021년 양성평등거리주간을 맞이하여 9월 1일부터 7일까지 온양원도심 여성친화형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양성평등거리의 '허창구대장간'(충남 아산시 시민로405번길 6-3)에서 '아산여성프롤로그전'이 열렸다.

'아산여성프롤로그전'은 기록 활동가 양성과정에 참여한 9명의 여성 활동가들이 온양원도심과 장미마을의 역사, 원도심 주민들의 삶과 기억, 성매매 집결지인 장미마을의 변화를 아카이브한 전시회이다.

이 전시회는 두 번째로 열린 것이며 올해 3월 말에 처음 열렸다고 한다.

아산여성프롤로그전 입구 (출처: 김희수 촬영)

허창구대장간을 개조하여 만든 전시회

'허창구대장간'은 1974년도에 깡통골목에서 시작되었고, 지금 자리는 1988년도부터 30년간 운영했다고 한다.

안에는 살림집이었고 길 쪽에 공방을 만들어 운영했다. 한쪽에는 화덕(가마)과 모루, 연마기 등의 작업 공간을 두고, 한쪽에는 만든 작품들을 쌓아 두거나 판매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귀중한 문화유산까지 담은 아산여성프롤로그전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아산여성프롤로그전 구성과 컨셉

아산여성프롤로그전 전시도 (출처: 온양원도심 도시재생지원센터)

전시회는 4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었다. 여성의 기억, 일상 아카이브관/로컬을 기록하는 여성들/한국 성매매 집결지 역사관/미래를 향한 기록관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산여성프롤로그전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 (출처: 김희수 촬영)

전시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목욕탕을 연상케하는 보관함 키와 커다란 탕이었다. 창구대장간의 모습을 보전함과 동시에 '목욕탕'을 컨셉으로 아카이브를 전시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목욕탕 컨셉은 온양원도심의 자랑인 '온양온천'을 의미하고 있었다.

◇ 여성의 기억, 일상 아카이브관

W1 여성의 기억, 일상 아카이브관 (출처: 김희수 촬영)


첫 번째 전시공간은 목욕탕의 컨셉이 가장 돋보이는 곳이었다. 여성의 기억과 삶을 따듯한 공감으로 기록한 아카이브 공간으로, 평범한 개인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 공동체의 역사로 만든 곳이다.

온양원도심 여성의 인터뷰와 온양원도심 공간의 기억들이 전시되어 있어 원도심의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벽면의 그림과 탕 안의 그림에 가장 눈길이 갔는데, 주민이 직접 온양원도심의 장면들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했던 온양온천, 오래된 주택가, '장미마을' 등 온양원도심의 역사가 담긴 공간들을 그림과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 로컬을 기록하는 여성들

W2 로컬을 기록하는 여성들 (출처: 김희수 촬영)

두 번째 전시공간은 로컬 아키비스트에 대한 아카이브 공간으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여성기록가들이 처음 아카이브를 접한 순간부터 자신과 타인의 삶을 기록하며 보낸 시간들을 소개한다.

로컬 아키비스트 9인의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으며 아산 로컬 아키비스트 양성과정 기록집이 전시되어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로컬 아키비스트분들의 진심어린 이야기들이 온양원도심의 과거와 현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했다. 또한 '아카이브'에 대한 어려움을 깰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

◇ 한국 성매매 집결지 역사관

W3 한국 성매매 집결지 역사관 (출처: 김희수 촬영)

세 번째 전시공간은 개항 이후 근대식민도시 건설과 함께 시작된 한국 성매매 집결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2010년대 이후 도시 재개발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집결지의 현황도 살펴볼 수 있었다.

삭제된 도시의 역사와 집결지의 기록들, 온양원도심 장미마을과 민관거버넌스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곳이었다.

장미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성매매 집결지를 전체적으로 다루어 1902년부터의 역사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성매매 집결지가 왜 탄생을 했고, 어떻게 발전이 되었는지를 장미마을과 비교하며 살펴보게 되었다.

◇ 미래를 향한 기록관

W4 미래를 향한 기록관 (출처: 김희수 촬영)

네 번째 전시공간은 아산여성아카이브의 디지털 아카이브였다. 아카이빙 과정과 전시물에 담지 못한 상세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온양원도심의 다양한 사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 좋았다.

◇ 계속되는 아산여성프롤로그전

온양원도심 도시재생지원센터 손미옥 팀장은 "민관거버넌스의 역사는 행정과 조직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함보다는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공감할 수 있는 기록이 되어야 한다"는 비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일주일정도 전시회가 열렸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 원한다면 예약을 하고, 방문이 가능하다.

5인 이상의 단체일 때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니, 온양원도심 도시재생지원센터(041-532-9779)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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