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역사 이야기

호남병원 사택 터 : 신익희 선생과 비 내리는 호남선의 배경

중앙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서 승인 2021.10.27 10:12 의견 0

익산 중앙동은 역사가 깊은 만큼 다양한 유산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를 찾아보고 얽힌 이야기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먼저 알아 본 곳은 현재 <비밀의 정원>이란 이름으로 운행중이지만, 과거 신익희 선생과 비 내리는 호남선의 배경이 된 호남병원 사택 터를 찾아가보았습니다.

열차 안에 안치된 신익희 선생의 유해


1956년 5월 5일. 3대 대통령 선거를 10일 앞두고 호남지방 유세를 위해 전주행 열차를 타고 내려가고 있던 신익희 후보. 하지만 이동 중 함열역 부근에서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그 후 이리역에서 급히 하차 후 호남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사망한 뒤였습니다.

외관을 그대로 보존한 호남병원 사택의 모습


현재는 비밀의 정원으로 조성된 호남병원 사택 터는 신익희 후보가 쓰러진 그 당시 시라소니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이성순의 등에 업혀 실려왔던 장소입니다. 당시 시라소니가 달려왔던 골목길이 여전히 남아있으며 사택 터에서 바로 호남병원 외관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서 올랐던 노래가 있는데요. ‘비 내리는 호남선’은 신익희 선생 사망 3개월 전에 지어진 노래지만 당시 분위기 때문에 전국 유행처럼 번지곤 했다고 합니다. 나아가 이승만 정부는 이를 저항의 상징이라는 이유로 금지했고 이 곡을 작곡한 박춘석 작곡가도 경찰에 소환당하는 고초를 겪었다고 하네요. 이제 신익희 선생-호남병원-비 내리는 호남선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이 더 쉽게 이해되시죠?

현재 호남병원 사택 터는 2020년 주민공모사업을 통해 비밀의 정원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역사적인 장소가 잊히지 않고 지역 주민들에 의해 가꿔지고 있다는 것도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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