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글귀로 마음을 전달하는 '행복배달부' 이음345!

'문패'만들기 사업을 진행하여 동네의 분위기를 밝게 바꿔보려는 주민들이 여기 모였다.

서구 상생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 승인 2021.10.29 09:54 의견 0
라탄(Rattan) 나무. 우리나라에선 '등나무'로 불림(자료: 브런치)

라탄이란 뭘까? 함께 알아보자.


동남아시아의 열대지방에서 주로 자라는 야자과의 덩굴식물을 말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표현되는 멋이 있어 특히, 생활용품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해 집안 어느 곳에 놓아도 싫증이 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라탄은 나무의 특성을 이용해 가공을 하기 때문에 날대가 둥글둥글하고, 대나무는 납작하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견고하거나 튼튼하기는 대나무가 훨씬 단단하고 멋스럽긴 하지만 활용도 면에서는 라탄이 조금 더 나은 듯 하다. 일반인들이 접할 때에도 나무 가시에 찔리는 대나무 보다는 가공이 되어 있는 라탄이 수월하다. 또한 서랍장이나 소파, 식탁, 의자 등 다양하게 만들어볼 수 있지만 초보자들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인테리어용 소품을 주로 만든다. 다양한 크기나 용도의 바구니, 채반, 컵홀더, 피크닉 가방, 거울 등이다.

라탄 문구 샘플1 '늘 처음처럼' (촬영: 김우중)
라탄 문구 샘플2 '수고했어 오늘도' (촬영: 김우중)


교육을 위한 꼼꼼한 발걸음.


상생마을의 라탄 클래스인 '이음345' 팀은 수강생들이 선택한 샘플로 ‘문패 만들기’를 위한 준비로 바쁘다. 9월부터 박대표님은 키트 재료 준비 및 교육 커리큘럼을 계획해왔고, 교육생들은 밴드(BAND)를 이용하여 원하는 문구를 선택했다.

문구 샘플 중엔 위의 사진 이외에 '괜찮아 잘 될 거야', '우리의 시작', '00은 자유에요' 등 수강생들의 정체성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샘플들이 많았다.

2.5mm 대형 조명갓 제작 실습 박00 대표님, 수강생 정00, 성00. 9.11 (촬영: 김우중)
수레바퀴 라탄 화병 제작 실습 10.2 (촬영: 김우중)

이리저리, 요리조리 꼬아본다.

라탄공예에 필요한 준비물은 간단하다. 환심과 가위, 송곳, 물이면 충분하다. '이음345' 팀은 작은 소품에 해당하는 화병과, 갓 등을 만들기 때문에 2㎜~2.5mm 환심을 주로 사용한다.

환심은 작업 전 5~10분 정도 물에 담가두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공했다지만 나무이다 보니 딱딱하기 때문이다. 시작 전에 물에 담가두면 물을 흡수해 부드러워지고 탄력이 생긴다. 잘 구부러지기 때문에 엮는 작업이 훨씬 수월해진다. 팁은 수시로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뿌려주는 것이다. 환심이 젖으면 마른 형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향이 진해지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부드러워진 환심을 이용해 이음 345팀은 조명갓과 화병을 만들어 보았다. 재료는 2.5㎜ 등나무 환심을 60㎝ 길이로 자른 날대 13줄이다. 먼저 13줄의 날대를 가로 7줄, 세로 6줄로 나누어 십자형태로 가지런히 놓는다. 십자 짜기로 바닥을 탄탄하게 만든다. 원하는 넓이의 바닥이 마무리되면 날대를 세워 막엮기를 하며 높이를 올려간다. 원하는 디자인에 따라 전체를 통으로 엮어 올라가도 되고 2단 또는 3단으로 형태를 바꿔 올려도 된다. 무늬 만들기와 마무리 기법은 굉장히 다양하다.


눈으로는 나무를 엮는 손을 보고 귀로는 설명을 듣고 있지만, 사실 열 번 보고 열 번 설명을 들어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직접 손으로 만져가며 엮는 과정을 통해 배워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3~4개 제품을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다른 완성작만 보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만드는지 금세 이해할 수 있다.

라탄을 이용한 나만의 문패를 만드는 그날까지. 그 행보가 너무나도 궁금해지는 라탄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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