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활동가에게 묻는다 - "마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

천마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승인 2022.01.10 14:59 의견 0

꽤 오랜 시간 천마마을에서 활동을 하고 계신 걸로 압니다. 천마마을에서 사업을 진행해 나가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사업 시작하고 1년 반 이후부터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데요. 우리 마을은 재생사업이긴 하지만 소방도로와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로 하드웨어 부분이 주 사업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이유로 정작 착공 시기가 많이 늦어졌어요. 늦었다고 표현하기조차 힘들 정도로요. 원래 사업기 간이 올해가 마지막인데, 올해 착공이 시작되었으니 말이죠... 그래서 주민분들의 원성이 잦았습니다. 물론 사업 기간은 2년 연장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편인가요?

지금 착공이 들어간 시점에선 마을 주민분 대다수가 빠른 사업 진행을 원하고 계십니다. 공사 구간에 들어가 보상을 받고 마을을 위해 이주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그분들도 그분들의 희생에 누가 되지 않게 꼭 사업 진행이 원활히 잘 이루어지길 바라고 계십니다.

사업 초창기와 비교했을 때 마을에 달라진 점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그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도 듣고 싶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사업 초기에는 사업의 진척도가 눈에 보이지 않고, 어떤 분은 계획이 무산되었다고 들었다며 확인하시기도 하곤 했죠. 개인의 사정에 따라 사업에 대한 반발도 많이 컸어요. 주민이 원하는 사업이 맞냐 아니냐는 논쟁도 분분했구요. 그래도 작년 말부터 공사들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고 올해부터는 협동조합 관련한 소프트웨어 사업이 예정되어 있어요. 주민분들도 조금씩 다시 기대를 품기 시작하시는 듯도 하구요. 아마 올해가 많이 중요한 해가 될 거 같은데 부디 별탈없이 예정사업이 잘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생각하시기에 천마마을의 특징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마을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환경적으로 열악하고 안전에 취약합니다. 비가 오면 우산을 제대로 쓰고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과 그 사이 좁은 골목, 여기저기 공가와 폐가들... 모두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요. 근데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웃 간에 저 집에 누가 살며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또한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생기면 서로 챙길 수 있는 정이 있습니다. 다만 걱정인 것은 이분들이 다 나이가 많으신 노령인구들이시기에 언제까지 이웃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현장지원센터에서 일하시면서 힘든 점이나 고쳤으면 하는 것이 있으신가요.

특별하게 그런 건 없습니다. 조금 아쉽다면 현장지원센터에서 좀 더 자의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면 신속하고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천마마을에 스마트팜이 곧 들어설 예정인데 여기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마을 스마트팜이 크게 성공을 했다거나 활성화가 되었다고 보긴 힘든데요.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고 해야 할까요. 기업이 아닌 마을공동체가 이끌어가야 할 사업이다 보니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 무엇보다 지식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주민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많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남은 사업 기간 중에 기대되거나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요.

주민공동체가 스스로 자립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저희가 해야 할 일이구요. 꼭 멋진 공동체가 이루어져서 마을기업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안전하고 안락한 생활이 이루어지길 또한 바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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