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라남도가 전하는 남다른 협동조합 이야기 - 목포 건맥1897협동조합을 만나다

건해산물상가거리의 기적, 상인과 주민이 만드는 목포 도시재생...

전라남도 도시재생지원센터 정재 승인 2022.01.10 16:16 의견 0

2019년 9월 전라남도 목포시의 대표적인 구도심 만호동에서 진행된 ‘건맥(건어물+맥주)1897 축제'는 평소 지나가는 사람 한 명 없이 썰렁하던 건해산물상가거리에 하루 동안 6000여 명의 방문객들로 가득차 마친 축제였다. 이 성공적인 개최는 지역상인들과 주민들에게 죽어있던 거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었고 이들을 움직이는 데, 큰 기폭제가 되었다.

한마음 한뜻으로 일궈낸 그 결과. 현재 134명의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건맥1897협동조합'과 건해산물로 만든 안주와 찰떡궁합인 맥주를 파는 전국 최초의 마을펍 '1897건맥펍', 오래된 여관을 개조해 아담하고 포근한 쉼터를 제공하는 '건맥스테이' 등 1897을 지역특화 브랜드로 구축해 확장해 나갔다.

목포시 건해산물상가거리의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골목상권 활성화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건맥1897협동조합' 박창수 이사장을 만났다.

건맥1897협동조합 이사장 박창수 씨(출처=건맥1897협동조합)

Q. 구체적인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목포 만호동 선창 건해산물거리에서 27년 동안 사업을 해 왔으며, 해산물상인회장으로 원도심인 만호동의 발전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건맥1897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지역자산화와 재생의 밀알이 되고자 더욱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건맥1897협동조합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건맥1897협동조합은 목포 만호동 건해산물상가거리에서 해산물상인회와 해산물조합, 만호동 주민들로 구성된 132명의 조합원이 함께 공간을 소유하고 전국 최초의 마을펍 ‘1897건맥펍’과 마을호텔 ‘건맥스테이’ 사업을 운영해 나가는 협동조합입니다.

또힌 이사장인 저와 5명의 이사, 1명의 감사로 구성된 임원진이 있으며, 4명의 지역청년들로 구성된 상시근로자와 운영실장, 운영팀장, 건맥펍 매니저, 건맥스테이 매니저 등 4명의 비상근 인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희 협동조합은 행정안전부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어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건맥을 지역브랜드로 만들어 건맥거리(건해산물상가거리)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목포 원도심 재생의 주축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건맥1897협동조합이 탄생하게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건맥1897협동조합은 전라남도 목포의 원도심인 건해산물 거리 활성화를 위해 탄생했습니다. 2019년 지역특산물인 건어물과 맥주를 결합한 ‘건맥1897’축제에 6천여명이 방문해 성공리에 마친 후 주민들은 '우리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상권 활성화의 가능성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매년 단순히 이벤트성 축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일상화 해보자는 의견에 ‘마을펍’과 ‘마을호텔’을 구상하게 되었고, 체계적인 지역재생을 위해 만호동 해산물 상인회, 주민들을 중심으로 ‘건맥1897협동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

Q. 건맥1897협동조합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저희는 132명의 지역상인들과 주민들이 지역기반의 협동조합을 함께 만들고 지역자산화로 구축해 지역재생과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자부심이 있습니다. 때문에 저희의 공간들은 무엇보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가 애정하는 공간이 되었으면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역공동체가 모이고 소통하는 거점공간이자 건해산물거리의 랜드마크로 구축되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건맥펍에서는 목포 근해에서 나오는 양질의 건해산물과 신선한 맥주를 제공하여 전남 서남권 건해산물의 우수한 상품성과 지역기반의 마을기업 목포건맥, 건맥1897의 브랜드를 전국 각지로 널리 알리며 지역 홍보도 함께 했다는 점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Q. 많은 지역민들께서 협동조합 활동에 참여해주셨다고 하셨는데,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

건맥펍을 공사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매일 아침마다 동네 어르신들께서 삼삼오오 건물 앞에 모이셔서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관리감독을 해주셨습니다. 협동조합 건물이면서, 실제로 본인들의 건물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입니다. 인부들이 식사하려 가면, 직접 건물에 들어가 작업 진행도를 살펴보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적극적인 주민 참여'의 모습을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이 주인이 된다'고 하는 오너십을 형성하니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건맥’s 토야호(土夜好) 마을축제를 운영할 때도 마을상인분들께서 직접 안주를 준비해주셨습니다. 1회차 때는 건어물 안주밖에 없었던 터라 배를 채울만한 안주를 마을상인분들께 조심스럽게 요청하려 했는데, 이미 상인분들께서는 배채울 만한 안주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시더라고요. 누구집은 어묵탕, 어떤집은 떡볶이, 닭발, 파전 등등.. 다양한 안주들을 자발적으로 준비해주셔서 더욱 풍성한 마을축제가 됐습니다.

Q. 건맥1897협동조합이 앞으로 추구하는 방향과 미래의 모습이 있다면 설명부탁드립니다.

도시재생은 협동조합의 미래이자 목포 원도심의 미래입니다. 그래서 우선 가장 꿈꾸는 목포의 모습은 원도심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입니다. 건해산물거리와 건맥펍에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오가고 웃음소리나 대화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건맥1897협동조합은 지역자산화를 통해 더욱 더 지역사회에 기여 할 겁니다. 초기에는 민관협력 프로젝트로 시작하였지만, 주민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만호동을 더욱 변화시킬 것 일겁니다.

개인적으로 건맥1897협동조합의 사례와 같이 주민이 주인이 되고,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을의 재생을 마을 주민들이 이끌고 추진해 나가면 더욱 더 좋고 효율적인 마을 재생이 진행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897개항문화거리에는 5개의 협동조합이 하나가 되어 활동하는 1897COOPS가 있습니다. 이 협동조합 연합체가 도시재생의 주축이 되어 이끌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지역자산화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대출을 갚는 과정 중이라 조합원들에게 배당이 바로 어렵지만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통해 공동창조와 주주배당을 하고싶고, 특별정립을 통해 지역기금화 하여 축제기금, 일자리기금화 등을 구축하고 싶습니다. 건해산물을 활용한 특화메뉴를 개발해 상권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것입니다.

Q. 건맥1897협동조합이 목포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까요?

도시재생은 우리 마을이 변화하고, 다시 생명을 얻어가는 과정입니다. 실제로 목포 건해산물 거리도 ‘건맥1897축제’와 '건맥1897협동조합'을 통해 마을이 되살아가는 과정에 한 부분이었고 이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이 필수였습니다.

지역자산화도 마찬가지겠지요. 따라서, 지역자산화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계속 상기하고 지치지 않고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민들이 함께 주인이 되어 민주성이나 시민성을 지켜가며 자산화를 추진하는 작업이 정말 쉽지않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시민 주체 간에 파트너십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목포 원도심을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는 건맥1897협동조합, 꼭 찾아주세요!

건맥1897협동조합원 130여 명은 마을 공동소유의 펍을 열고 지역상권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출처=건맥1897협동조합)

건맥1897 협동조합 공식 홈페이지: https://pub1897.imweb.me/coop_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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