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구포이음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의 지난 4년을 돌아보며

신미영 사무국장 인터뷰

구포이음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승인 2022.10.05 14:53 의견 0

[인터뷰]구포이음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의 지난 4년을 돌아보며

인터뷰 : 배해성 인턴

인터뷰어 : 신미영 사무국장

구포이음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는 2022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센터의 운영을 종료한다. 구와 센터에서 진행 중인 사업들이 아직 남은 상태에서 종료 시점이 벌써 정해진 건 아쉬운 일이지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2019년 2월부터 지금까지 구포에서 구포 역세권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신미영 사무국장을 소개 한다.

Q1. 구포이음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 오신지 4년이 넘으셨군요?

2019년 2월, 처음 이 곳에 와 지금까지 센터에서 참 많은 일들을 해왔는데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서 말하자면 현장지원센터의 전반적인 운영·관리, 주민협의체 지원·활성화 사업 추진, 마을기업 창업·운영, 주민역량강화교육·도시재생 관련 행사 운영입니다. 하나하나 말하고 보니 제가 참 많은 업무를 맡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Q2.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2011년 부산시에서 하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으로 도시재생 분야에 입문하게 되었는데요. 2017년 10월 구포이음 도시재생 사업이 선정 되기 전 구포역세권 도시재생 대학이 운영하여 주민과 상인의 의견을 수렴했는데요. 그 대학을 제가 공표대표로 있는 행복발전소에서 맡게 되어 구포의 주민들하고 인연이 되었죠. 그 인연으로 사무국장 공모에 지원하여 뽑혀서 일을 시작했어요.

Q3. 지난 4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이전의 마을기업 대표님에게 “상인들 편가르기한다”는 오해를 받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구포역세권에도 젊은 피,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 생각해 마을 청년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협동조합을 설립하려 했었어요. 그 때 제 의도와는 다른 오해를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창립총회를 비롯한 조합 설립에 필요한 부분들을 제가 도와드렸어요. 그 대표님은 마을 기업으로 우리가 이미 있는데 굳이 사회적경제조직을 하나 더 만드냐고 반대를 하셨지요. 제가 맡은 업무 중의 하나가 다양한 사회적경제조직을 육성하는 것이라서 열심히 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오해가 쌓여 있더라구요. 그때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스렸지요. 그래도 지금은 다 풀었습니다.

Q4. 지난 4년 동안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최근에 개최됐었던 2022 도시재창조 한마당에서 경제활력우수사례/지역특화 분야로 마을기업 구포유가 대상을 수상 한 게 아닐까 싶어요. 사업이 끝나가는 시점에 도시재생사업을 하면서 수고하신 상인, 행정에 “그 동안 참 애쓰셨어요. 잘 하셨어요.”라고 위로와 격려를 선물하는 듯해서 보람차고 기뻤어요. 우리가 인정을 받은 거잖아요.

Q5. 가장 중요했던 사업은 뭐라고 자신하십니까?

밀당 프로젝트의 일환인 밀당 창업점포 조성이 아닐까 싶어요. 1호점 2호점 3호점까지 창업점포를 조성하면서 구포의 주민 뿐만이 아닌 다른 지역의 사람들까지 끌어와 구포역세권 상권활성화에 크게 기여를 했으니까요. 2호점은 저희 센터에서 운영했던 청년사관학교를 수료한 분으로 맛도 좋고 몸에 좋은 빵을 열심히 만들고 있구요. 3호점은 북구에서만 10년 이상 활동해온 ‘고치공동체’란 곳이 운영해요. 요리에 대한 전문성도 뛰어납니다. 스페인요리식당인데 복층의 2층은 갤러리로 운영하면서 음식을 기다리는 분들에게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는 지역의 명소가 되고 있어요. 2호점 제과점빵, 3호점 프린체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와아)

Q6. 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2020년 봄에 코로나-19가 터지고 유동인구가 많은 구포역 상인들은 공포에 떨었는데요. 저희 센터가 앞장서서 살균소득액과 살포기 등을 구매해서 상인들에게 나눠드리고, 구포역광장을 매일 단체로 살균소득을 하는 등 어느 곳보다 앞서서 선 대응을 했어요. 단체 방역활동에 참여 못 하시는 상인이 부침개도 부쳐주시고 마스크 기증도 해주시고 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코로나-19 대응활동 덕분에 ‘착한 건물주 운동’도 이끌어 낼 수 있었죠.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협력해서 안전한 구포역세권을 만들려고 노력했었지요.

Q7. 처음 구포에 왔을 때와 지금의 구포를 비교해보자면?

처음 구포에 왔을 때는 쾌적하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어요. 구포역을 이용하시는 수많은 분들도 그저 지나가기 바빠 보였어요. 서둘러서 빠져 나가는 모습이었죠. 지금처럼 구포역 광장도 개선이 안 된 상태였고 미디어월의 설치도 되지 않았던 때라 칙칙하다는 느낌이 꽤 강했어요. 그랬는데, 공사를 통해 광장의 형태도 깔끔해지고 미디어월이 설치 되면서 시간 마다 구포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송출되고 구포만세거리 간판개선사업과 전선지중화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가로경관이 세련 되게 변화해 지금은 구포의 옛날 그 칙칙했던 느낌이 전혀 존재하지 않죠.

Q8. 주민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구포역세권 상인들이 가장 바라는 건 구포역의 KTX 정차수가 옛날처럼 많아져서 유동인구가 늘어나는 건데요. 그러기 위해서 지역국회위원이 나서줄 것을 요청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했어요. 이게 쉽지가 않아서 사실상 KTX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나야 가능하다고 봐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 이미지가 좋아졌고 구포에서 여러 가지 재미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어났는 데요. 이런 분위기를 지속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상인분들이 내 가게만 생각하는 게 아닌 다 같이 힘을 합쳐 상생해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구포역세권문화공동체에 일원으로 협력해주셨으면 합니다. 구포역 광장을 활용해 행사나 축제를 개최하며 구포역에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끔 자조적인 노력을 해나가기를 바랍니다.

Q9..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구포에서 도시재생을 하셨는데 개인적인 소감은?

제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도시재생 분야에서 일을 했어요. 그 중 4년을 이 곳, 구포에서 보냈죠. 지난 4년을 돌이켜 보면 세월을 통해 겹겹이 쌓이는 서로에 대한 신뢰 속에서 알게 모르게 정이 참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역세권 상인분들의 성함이며, 상인분들이 언제 문을 열고 언제 문을 닫는지, 평소에는 뭘 하는지 사소한 거 하나하나까지 알 정도이니까요. 이제야 뭘 좀 해볼만 할 것 같은데 너무 아쉬워요. 세월을 통해 쌓인 신뢰와 정을 통해 진짜 이제야 뭘 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올해로 센터의 운영이 마무리가 되니 아쉬움이 정말 크네요. 그래도 구포 역세권은 앞으로도 계속 될 테니까 현장지원센터의 운영이 종료되고 나면 주민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기초 센터(중간지원센터)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아마 예산 부족으로 만들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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