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본동의 이야기가 담겨 항상 꽃이 피어나는 '주민거점공간'

"무리 밥 한 끼해요" - 매일 센터로 출근하는 주민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본동 도시재생지원센터 김소희 승인 2022.10.05 13:28 의견 0

2020년 동작구 본동에서 '우리마을 살리기' 유형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진행하며 2021년 본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에 조성된 '주민거점공간'이 조성되었다. 일반 가정집 구조를 지닌 센터 특성 상 방 하나를 주민들을 위해 내주어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2022년 도시재생 사업이 마무리 되며, 센터도 함께 문을 닫기에 그동안 주민거점공간을 이용했던 주민분들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사진

주민 거점 공간에 처음 방문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도시재생센터’라는 곳이 처음에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했고, 도시재생사업이라는 것이 생소해서 그 내용을 알고 싶어서 방문하게 되었어요. 이 공간에 오면서 도시재생사업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주민들이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인 주민거점공간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주민과 만나서 차를 마시며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좋습니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잖아요. 동네 주민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도 잘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주민 모두가 다 이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 동네는 낮에 직장 다니는 분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친분을 쌓을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그렇지만, 이 공간에 와서 대화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주민거점공간을 이용하면서 다른 주민들과 새롭게 알게 된 계기가 되신건가요?

네, 그렇죠. 그 전에는 오며가며 인사만 하는 정도였는데요. 이곳에 오면서 깊게 대화하고 마음을 나누며 사이가 돈독해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곳에 오는 것이 뜸했는데, 차후에는 아침에 항상 운동을 다녀오고 나서 센터에 들리게 되는 것이 일상이 되었어요.

주민거점공간에서 이야기만 나눌 뿐만 아니라 비가 올 때는 파전, 복날에는 백숙 등 절기에 맞춰 이웃과 음식을 만들어 드셨는데요. 이렇게 매 절기마다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사람은 먹으면서 정이 드는 것 같아요.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우리 밥 한끼해요.’라고 말을 하듯이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친밀감이 형성된 것 같아요.

매번 식재료를 가지고 와서 요리하는 것이 힘드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혹시 어떠셨나요?

힘들긴요. 힘든 건 하나도 없고, 주방에 들어가면 무척 행복하고 즐겁기만 해요. 함께 요리하고 나누어 먹고 좋았던 기억밖에 없어요. 웃음이 절로 나네요. 어디가서 이렇게 깔깔대고 웃고 음식 만들 수가 있겠어요. 힘들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어요. 서로 이야기 나누면서 웃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주민들이 모이는 공간이 없었는데, 주민거점공간이 생기고 나니 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아진 것 같아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해요. 어느정도 알았던 사람과 더욱 깊은 친밀감이 형성되면서 더 이야기를 나누게 된 것 같아요. 하루이틀 지나고 안 보면 어떻게 지내나 안부를 묻고 싶고, 궁금해져요. 바쁜 일이 끝나고 집에 있을 때면 센터에 차 한잔 하러 가볼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주민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 뿐만 아니라 센터 직원들과도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아요. 사무실이라는 딱딱한 분위기가 전혀 없고, 여기 오면 참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이것저것 궁금한 게 생기면 센터장님께 여쭤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스스럼없이 아주 자상하게 이야기해주는 센터장님께 참 고맙고 이런 시간들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정이 더 쌓이게 되네요.

선생님에게 있어 주민거점공간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에게 있어 주민거점공간은 ‘편하게 드나들 수 있고 이웃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웃 주민과 같이 대화를 하다 보면, 지루함도 해소되고 즐거워서 콧노래가 절로 나오게 돼요. 여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그리워지게 될 것 같고, 기억이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앞으로 이 센터가 없어지면 이야기나눌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진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워요. 이런 공간이 또 있으면 좋을텐데, 거의 2년이라는 시간동안 함께 이야기 나누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시간들이 참 그립고 아쉬워요. 사업이 종료되어도 주민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표준협회 지속가능도시추진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