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0 1차 인턴들의 진짜 후기를 들어보자-김남훈, 백진아, 전혜선 인턴

강원도지원센터 석재현 승인 2021.01.10 18:59 의견 0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되는 요즘 취업시장에서 청년들에게 인턴 프로그램은 아주 중요한 경험이자 관문입니다. 특히나 공공기관에서 주관하는 인턴십은 정규직만큼이나 경쟁률이 높습니다. 국가나 기업들이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여러 인턴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2019년부터 새로 시작된 도시재생뉴딜 청년인턴십은 사전정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실제 도시재생뉴딜 청년인턴십을 수료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도시재생뉴딜 청년인턴십(이하 청년인턴십)은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과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결합해 지역 청년들이 도시재생지원센터 및 유관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19년에 시작해 2020년 1차, 2차까지 진행되어 청년들에게 약 6개월간 교육과 수련을 함께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단기 일자리뿐만 아니라 도시재생의 이론과 실무를 갖춘 지역인재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청년인턴들의 주요 수련기관을 맡고 있는 전국의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간단하게 분류하자면, 광역센터·기초센터·현장센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기초·현장센터에서는 사업계획의 수립을 돕고 주민의 의견 조정 및 역량강화와 주민참여사업 발굴 및 공모사업 시행 등 주민과 함께 하며 실행을 맡고 있습니다. 현장센터는 조금 더 사업현장에 가까운 센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초·현장센터는 실질적으로 사업 현장과 주민에 맞닿아 있는 곳이라고 한다면, 광역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일까요? 광역센터는 기초·현장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코디네이터(직원)들의 교육을 지원하고, 도시재생사업의 모니터링 등 기초·현장센터를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 중 강원도 도시재생지원센터와 그 곳에서 인턴 과정을 수료한 세명의 인턴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강원도 도시재생지원센터(이하 강원도 센터)는 2018년 9월 17일 개소하여 강원도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지원하는 도시재생 전문기관으로서 강원도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지원체계를 강화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하고 있고 기획운영·뉴딜교육·정책연구 세 팀으로 운영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원도 센터에서는 각 팀에 1명씩 배치하기 위해 3명의 인턴을 희망하였고, 그에 맞춰 센터 매칭이 잘 이루어져 2020년 6월 1일 2020 1차 청년인턴 3명이 센터에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김남훈, 백진아, 전혜선 인턴입니다. (사실 이미 인턴 수료를 마쳤기 때문에 ‘전 인턴’이라고 해야겠지만 편의상 ‘인턴’으로 하겠습니다.)

Q. 도시재생뉴딜 청년인턴을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김남훈 인턴(이하 김인턴) : 취업을 준비하던 도중에 도시재생뉴딜 청년인턴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어요. 도시재생 업무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부분의 직무능력을 경험하고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 같아서 지원하게 되었어요.

▶백진아 인턴(이하 백인턴) : 제 전공은 도시사회학이고 부전공은 국제도시개발학입니다. 그래서 원래 도시재생에 대해 알고 있었고 학교에서 그와 관련된 프로젝트도 참여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도시재생뉴딜 청년인턴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어서 실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실무를 배워보고 싶어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혜선 인턴(이하 전인턴) : 근래 몇 년동안 문화적 재생에 성공한 장소들이 인기를 끌면서 근대문화유산이나 폐산업시설을 활용한 도시재생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각 지역마다 도시재생을 위해 도시재생 센터에서 여러 가지 사업들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도시재생이 무엇인지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해 도시재생뉴딜 청년인턴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약 한달간의 사전교육을 마친 세 인턴들은 예정대로 각 팀에 한 명씩 배치되어 일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김남훈 인턴은 정책연구팀에서 초반에는 강원도 도시재생 기초 DB업무와 코로나 19로 인한 도시재생사업 진행률 등의 조사를 담당하고, 후반에는 강원도 도시재생 뉴딜사업 컨설팅, 소규모재생사업 컨설팅, 대상지 현장방문을 통한 현장기록을 담당했습니다. 백진아 인턴은 뉴딜교육팀에서 강원도 교육프로그램 DB조사와 도시재생대학원대학의 기획과 운영이 주요 업무 였고 부수적으로 다른 팀의 행사를 도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전혜선 인턴은 기획운영팀에서 강원도 도시재생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였는데, 주로 소식지 컨텐츠 작성과 전공을 살려 홍보 동영상 제작을 맡았습니다.

인턴기간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냐는 질문에 세 분 다 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김남훈 인턴은 도시재생 뉴딜선정 현장평가를 따라다니며 청년인턴의 시각에서 바라본 현장답사기 형식으로 보고서를 발간했는데 “각 지자체에서 제게 잘 봤다고 연락이 왔었을 때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라고 답했습니다. 백진아 인턴과 전혜선 인턴은 강원도 여러 지역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몰랐던 강원도 지역의 특색을 느낄 수 있었고 그 곳에서 만나는 센터 직원들과의 만남도 지금도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합니다.

2019년 처음 국토교통부가 청년인턴십 운영을 발표하면서 처음 시행하는 청년인턴십 운영 결과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보완·발전시키고 청년인턴십 채용 인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인턴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2019년 프로그램 종료 후 2020년 프로그램은 현장의 여러 피드백을 통해 운영 방식이 변경되었습니다. 2020년 1차 청년인턴들에게 인턴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한 점과 불만족한 점을 들어보고 이후의 인턴 프로그램의 개선에 반영되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Q. 인턴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스러웠던 점을 2가지 말씀해주세요.

▶김남훈 인턴(이하 김인턴) : 센터 매칭과 도시재생 일을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센터와의 매칭은 강원도 도시재생지원센터가 광역센터이다 보니 강원도의 도시재생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당연한 말이지만 직접 센터에서 일하면서 도시재생 분야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았어요.

▶백진아 인턴(이하 백인턴) : 저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좋았던 점인 것 같아요. 일단 센터에서 직원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수련기간을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코로나 때문에 일부분은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 되었지만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서 친해진 인턴 동기들과도 너무 좋았습니다.

▶전혜선 인턴(이하 전인턴) : 인턴생활은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가기 전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울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원도 센터에서 일하면서 사회에서 배울 수 있는 예절, 사회성을 기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고요. 그리고 도시재생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호한 점이 있었는데 이 일을 직접 경험해보고 일련의 과정들을 알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Q. 반대로 인턴 프로그램에 불만족스러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김인턴 : 세후 급여를 약 145만원 정도 받았는데요. 월세, 식비, 생활비를 빼고 나니까 통장에 아무것도 남지를 않더라고요. 아무리 일경험이라고 해도 적어도 취업준비를 위해 돈을 조금이나마 모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항상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전문가 양성교육의 경우 ‘왜 이걸 굳이 시간을 들여서 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더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백인턴 : 김인턴이 언급한 급여 부분에 대해서는 끝까지 인턴 프로그램을 수료한 사람으로서 어느정도 그부분을 감내하겠다고 저도 받아들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공평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훈련기관(한국표준협회)에서 사전교육기간 뿐만 아니라 수련기간 동안 인턴들의 관리를 맡았는데,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들이 있었습니다. 제대로 공지를 전달 받지 못한다던지 인턴들에게만 전달하고 센터에는 전달이 되지 않아 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등 인턴 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인턴으로서 센터에도 한국표준협회에도 LH에도 명확히 소속되어 있는 것이 아닌 상태로 일자리 수련생이라는 위치 붕 떠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점이 개선되어서 이후의 인턴들이 잘 수련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인턴 : 저 또한 타 인턴십 제도에 비해 낮은 급여가 불만족스러웠습니다. 2019년도, 2020년 2차 인턴과 급여가 달랐습니다. 근로자가 아닌 일경험 수련생이라는 위치이지만 근로자에 준하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합당한 급여를 받지 못한 점이 가장 큰 단점이라고 봅니다. 수련생 관리 시스템 또한 코로나로 인해 원활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얘기하고 싶은데, 현재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의 청년 인턴들의 지위를 이용한 갑질 현상이 매스컴에 종종 보도되는 것을 목격하고는 합니다. 인턴들을 그저 당장의 사업을 위한 보조인력이라고 보지마시고 앞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평가할 국민이며, 미래 도시재생 사업의 핵심 인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턴십을 통해 오히려 도시재생의 미래 인력이 되는 것을 꺼려하는 인턴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알리고 싶네요.

Q. 인턴수료 전후 도시재생 또는 인턴 프로그램에 대한 생각 변화를 듣고 싶습니다.

▶김인턴 : 인턴 공고에서 도시재생인력뱅크를 만들어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문구를 보았는데, 경력개발이나 취업지원 같은 프로그램이 있나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전혀 그런 게 없었네요. 그냥 이 또한 일자리 늘리기 정책 중 하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턴을 하면서 재미있었지만, 이 경험이 저에게 특별히 어떤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 같아요.

▶백인턴 : 학교에서 배운 도시재생이 이론적이고 이상적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많이 다르다는걸 깨달았어요. 일단 배울 때는 서울의 사례를 위주로 배우기고 했지만 강원도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강원도 지역의 도시재생은 또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도시재생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는데 다른 것도 마찬가지 일수도 있겠지만 누가 어떻게 하느냐가 도시재생사업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관련 전공자로서 도시재생 일이 나에게 맞는지 장기적으로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인턴 : 도시재생이 막연하게 낙후되고 황쳬화된 도시를 그저 예쁘게 재생시키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후에는 그 생각이 굉장히 변화되었습니다. 도시재생은 위와 같은 물리적인 자원을 활용하여 도시를 변화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인적·사회적 자원을 활용하여 도시를 재생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현재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혹은 다음 인턴으로 올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인턴 : ‘신뢰’가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처음에는 가장 힘든 점이 사람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가장 나를 편하게 만들어 주는게 신뢰에요. 힘들어도 열심히 하다보면 사람들과 신뢰가 생기고 점점 스스로의 몸도 정신도 편해진답니다. 도시재생 인턴 5개월동안 열심히 준비하셔서 모두들 취업도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백인턴 : 사실 도시재생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사람들보다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수료를 해도 다른 공기업에 지원할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웃음).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도시재생 인턴을 하면서 자신만의 목표를 명확하게 두고 인턴 생활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도시재생 인턴을 하면서 꼭 일경험 뿐만 아니라 얻어 갈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사람들과 잘 지낸다던지 맡은 일을 잘 해낸다던지 등 해내고 싶은 목표를 세우셨으면 좋겠어요.

▶전인턴 : 대학을 졸업하고 어찌 보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경험이라고 할 수 잇는게 바로 인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은 5개월 동안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고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 과정을 옆에서 직접 볼 수 있어서 굉장히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또한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사회성, 예절 등을 배워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일 수 있으니 인턴 생활동안 자신이 좀 더 개발해야 할 것들을 실속 있게 챙겨나가면 좋겠습니다.

2019년 첫 청년인턴십을 시작하며 조성균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역량과장은 “도시재생 청년인턴십은 미래의 주역인 지역 청년에게 도시재생사업의 실무경험을 제공하여, 도시재생 전문 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이탁 국토교통부 도시재생기획단장 또한 “도시재생의 성공을 위해 청년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한 만큼 청년 인턴들이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실무경험과 지식을 쌓아 지역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도시재생 청년인턴십이 도시재생의 현장에도 청년들에게도 상호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겠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표준협회 지속가능도시추진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