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시점'으로 진해를 꿈틀거리게 하는 사람들

진해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이 너에게 들려주는 반말 인터뷰

충무지구현장지원센터 최현아 승인 2021.01.10 20:04 | 최종 수정 2021.01.10 23:45 의견 0

진해에 있는 청년들, 다들 집중해줘! 요즘 인구유출, 특히 청년유출이 각 지역마다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거 다들 알지? 진해도 역시 그 문제를 앓고 있는데, 이런 진해를 꿈틀거리게 하려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어. 바로 ‘청년시점’이야.

청년시점이란 ‘지역 청년들의 활동내용을 공유하고 문화예술, 청년창업, 커뮤니티를 청년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함께 나누는 프로그램’이야. 어려워 보인다고? 전혀! 그냥 쉽게 말하자면 진해 청년 네트워크야. 도대체 어디로 흩어져있는지 모르겠는 청년들이 한 곳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 다른 자신의 시점을 공유하는 모임이랄까?

청년시점은 세 팀으로 나뉘어져있어. 커뮤니티분과, 문화예술분과, 청년창업분과 이렇게 세 분과. 각자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분과에 들어가 있어. 아직 청년시점이 어떤 모임인지 감이 안 올 거야. 그래서 각 분과별로 한 명 씩 분과 소개를 해주려고 해. 어쩌면 이 글을 다 읽고 나면 너도 2021년 청년시점 분과원이 되어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인터뷰 사진들은 충무지구 도시재생뉴딜사업 앵커시설인 보태가, 진해역에서 촬영됐어.)

커뮤니티분과 분과장 김주령

촬영_최현아

Q. 어떻게 청년시점에 참여하게 됐어? 당시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나는 진해에 살고 있는 김주령이야. 당시 나는 진해 청년단체인 청진기 활동을 하면서 이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어. 청년시점을 알게 됐을 때 제일 처음에는 이름이 예뻐서 끌렸어. 청년시점? 뭔가 예쁜데? 근데 청진기랑 뭐가 다르지? 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어. 청년시점이라는 게 청년의 시선으로 우리 동네를 바라보는 활동이고, 또 분과도 여러 개로 나뉘어 있어서 신기했지.

처음에는 실제로 우리가 팀을 맺고 사업 보조금을 받아서 활동한다는 것도 몰랐고, 단순히 세 분과 별 전문가가 와서 강연을 해주고 우리가 그 분야에 대해 토론을 해볼 수 있다고만 알았어. 그런데 거기 가서 만난 친구들이 다 너무 좋아서 계속 하게 됐어.

Q. 커뮤니티분과는 어떤 모임이야? 무슨 활동들을 했어?

우린 충무지구 내에서 청년들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모였어. 그렇지만 처음에 커뮤니티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게 쉽진 않더라. 팀을 맺고 10번 정도 회의를 했는데 그중에 3번은 “니가 생각하는 커뮤니티가 뭐야?” 라면서 토론을 했어. 사실 아직도 모호하긴 한데 결론적으로 커뮤니티는 ‘무언가 의미 있는 내용을 같이 공유하는 것‘이라고 공통적인 의견을 만들었어.

분과원들의 전공은 다양했어. 우리 분과에는 충무지구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보조연구원님들, 진해 청년단체 청진기 대표, 디자인을 하면서 멘토링도 하는 친구 등 다양한 친구들이 속해있어.

우리 팀의 공통 관심사가 있다면 새로운 만남을 추구한다는 거야. 다들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고 자신이 없더라도 뭐든 해보려고 해. 그리고 모여서 어떤 재미난 일을 해볼까? 라고 얘기해보는 사람들이야.

우리 분과는 총 4가지 프로젝트를 했어. 먼저 ’사랑과 영혼, 별 거 있나? 너도 해봐! 도자기 체험‘ 프로젝트! 도자기는 처음에는 말랑말랑한 흙이지만 뜨거운 불에서 구워지면 단단하고 아름답게 완성되잖아? 그렇게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단단해지는 모습이 마치 우리 청년들 같았어. 빚어서 만들고 난 후에 네트워킹 파티를 열어서 각자 어떤 다짐과 목표를 가지고 빚었는지 얘기해보고, 나의 도자기에 대해 네 글자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어.

그리고 ’대충 서 봐, 찍어줄게 사진전‘! 총 13명이 3팀으로 나뉘어서 충무지구에서 가봐야 하는 스팟 5군데를 돌아다니면서 미션 포즈로 사진을 찍었어. 그러고 네트워킹 파티를 열어서 포토북을 전달하고, 다른 팀원들은 어떻게 찍었고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어.

진해역에서 ’대충 서봐, 찍어줄게 진해 인생사진전‘을 시작하기 앞서 찍은 단체 사진

출처_충무지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Q.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거나, 반응이 좋았던 활동이 뭐야?

사진전이 반응 진짜 좋았어! 우리가 직접 맞춘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들을 보니까 되게 예쁘더라고. 사진을 보니까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서 좋았어. 사실 유니폼에 들어간 캐릭터도 우리가 직접 디자인을 했어. 또 스팟들을 돌아다닐 때도 휴대폰 지도가 아닌 우리가 직접 제작한 그림 지도를 보고 돌아다녔어. 지도 안에 들어간 그림들 싹 다 우리가 직접 그렸어! 피와 땀이 들어간 활동이지... 그래도 다들 좋아해주시니까 기분이 좋더라.

Q. 커뮤니티분과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야?

우리 분과는 처음에는 충무지구 문화페스타 전시회에 참여하는 게 필수가 아니었어. 애초에 전시를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가 아니었고 활동 위주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니까. 그러다 어느 순간 전시회에 참여하게 됐고 커뮤니티의 활동을 전시한다는 게 처음에는 난감하더라. 우리는 사람간의 네트워크를 다루는데 그걸 어떻게 전시할지...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활동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서 전시 장소에 틀어두니까 보기 좋았어.

그리고 우리는 항상 하나부터 열까지 싹 다 기획해. 하나 하나 세밀하게 생각하는 게 힘들었어. 이건 이렇게 해볼까? 하다 보면 항상 회의가 10시까지 길어지고 대화주제가 멀리 나가게 되더라고. 그래도 이런 자잘한 노력이 모여서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해.

촬영_최현아

Q. 청년시점에 참여하기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이 있어?

우선 나는 사업계획서라는 걸 처음 써봤어. 예산의 보조금을 지원받아서 하는 게 처음이라서 조심스러웠는데 회계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어. 그리고 이건 대학교 동아리가 아니기 때문에 재학생, 졸업생, 사회초년생, 직장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섞이는데 그런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시간을 조율하는 게 참 어려웠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이면 재밌었어.

그래도 조금 힘들었던 건 내가 분과장을 맡아서 팀 내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거였어. 자잘한 것들은 내가 다 해야지 하다간 또 내가 다하게 되고, 내가 세세한 걸 다 챙기다보니 반대로 다른 사람들이 할 기회가 없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도 들더라. 하나하나 분담하기엔 나눠주는 것도 일이고, 또 나눠주기에 큰 일도 아니고. 어느 단체에서 장을 맡으면 다들 한 번 쯤 하는 고민 아닐까?

Q. 청년의 시점으로 바라본 진해는 어떤 모습이야? 그런 진해를 어떻게 바꿔나가고 싶어?

어디 놀러 가보면 돌아다니고 싶은 도시들이 있어. 진해가 그래. 걸어 다니고 싶은 도시야. 몇 군데 핫스팟이 있는 게 아니고 전체적인 마을이 예쁘고 분위기가 온화해서 걸어 다니고 싶게 만드는 동네야. 진해는 좋은 곳이지. 암. 바닷가 마을에다가 해군도 있고 옛날식 건물도 많이 보전되어 있잖아? 근대군항도시라는 것이 차별점이 되는 것 같아. 진해는 산업, IT, 회색빛 보단 진짜 말 그대로 그린시티, 슬로우시티가 어울리는 것 같아. 조용하고 잔잔하게 살기 좋은 곳, 진해가 딱 그런 것 같아.

나는 마음 맞는 친구들이랑 같이 진해를 슬로우시티처럼 만들고 싶어. 진해야말로 청년들이 놀기에 딱 좋은 곳이지. 옛날에는 골목에서 놀았대. 그냥 집 문 열고 앞에 있는 친구랑 노는 거야. 그런데 요새는 그런 거 없잖아. 아스팔트에 벤치 하나 없고. 그래도 진해는 다행히 공원이 많으니까 어디든지 돗자리 깔고 놀 수 있거든. 왜냐면 깨끗하니까! 그런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어. 어디든 돗자리 깔고 눕는 문화.

진해에 있는 청년들아! 같이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어. 도대체 다들 어디 있는지 모르겠는데 모습을 좀 드러내줬으면 좋겠어!

◆ 문화예술분과 분과원 박선하 ◆

’새순‘ 프로젝트를 위한 주민들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진행중인 모습

출처_박선하


Q. 어떻게 청년시점에 참여하게 됐어? 당시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나는 독일에서 유학을 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한국에 들어온 박선하야. 나는 부산에 거주하기도 하고, 진해라는 곳을 군항제 외에는 거의 온 적이 없어서 가볍게 구경할 겸 왔다가 충무지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와 진해 청년 단체인 청진기를 알게 됐어. 그러고 한 친구를 통해서 아주 우연하게 청년시점 소개 자리에 참석하게 되며 흥미를 가지게 됐어. 한국에서 청년들이란 뭘까, 무엇을 할까라는 물음도 가지게 되었었어. 나는 부산에서 매번 왔다 갔다 하며 청년들과 활발하게 활동하기 시작했어.

Q. 문화예술분과는 어떤 모임이야? 무슨 활동들을 했어?

우리 분과는 업사이클링 의류 스타트업 대표부터 진해에서 청년활동을 이끌어가고 있는 사람, 대학생, 유학생, 충무지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인턴, 창업가 그리고 직장인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어. 그들 대부분이 전반적으로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어. 그림, 설치미술, 노래 등등.

우리는 7월부터 진해에 존재하는 유휴공간들을 활용해 참여형 전시 혹은 프로젝트를 할 계획이었어. 분과원들이 냈던 아이디어들로 진행하는 것이었는데, 몇 번 무산이 된 뒤로 결국 9월 즈음에 진해역 역장실에서 현대사진전시 및 참여형 설치아트를 진행하기 시작했지. 사진 전시는 ’새순 : 진해, 다시 싹트다‘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어.

사진팀, 볼풀 설치팀, 홍보팀 등 분과안에서도 세분화해서 팀을 나눠서 활동했어. 사진팀은 진해를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어르신들을 인터뷰하기도 했고, 볼풀팀은 역장실의 볼풀방과 참여형 나무방을 구상했고, 홍보팀은 인스타그램 계정, 전단지 등을 만들어 전시 준비과정을 아카이빙하고 홍보했어. 우리 분과는 처음부터 전시를 목표로 잡고 활동해서 11월에 진행된 충무지구 문화페스타 전시회에 참여했어.

충무지구 문화페스타 개막 전 날, 전시 설치를 마친 분과원들의 모습

출처_박선하

Q.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거나, 반응이 좋았던 활동(혹은 아이템)이 뭐야?

진해역 역장실 안에 입구에 들어가면 바로 왼쪽 편에 있는 세번째 방에 설치했던 볼풀방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아. 한 방 가득 커다란 볼풀들을 채우고, 직접 제작한 3D 영상을 빔프로젝터로 틀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지. 사람들이 볼풀에 방명록처럼 메시지를 적을 수 있게 해놔서 더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 볼풀방에 가장 많은 분과원들이 참여하기도 했고, 전시에 놀러온 사람들의 참여도가 제일 높았었어. 또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어 넣는 우편함 작업도 관람객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있었던 작품이라 좋았어.

Q. 문화예술분과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야?

11월 초 전시 오픈을 앞두고, 마지막 설치기간 동안 팀원들과 함께 재료를 사고, 중간에 밥도 챙겨먹으면서 설치하고, 그냥 그런 시간들 전부 다 기억에 남아. 모든 일과 사람이 완벽할 수 없고 각자의 타이밍이 있어서 개개인에게 쉽지 않은 시간들도 분명히 있었지만,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거에 대해 팀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

’새순‘ 프로젝트 전시를 준비중인 모습

출처_박선하

Q. 청년시점에 참여하기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이 있어?

일단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그러한 인연을 이어나가게끔 할 수 있는 시간을 진해에서 보내게 되면서 진해와 진해의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게 되었어. 한국에서 처음해보는 전시 경험을 통해서 이러한 프로젝트가 조금 더 자유롭게, 왕성하게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겼어.

Q. 청년의 시점으로 바라본 진해는 어떤 모습이야? 그런 진해를 어떻게 바꿔나가고 싶어?

나에게는 너무 매력적인 곳이야. 건물들이 대부분 낮아 하늘을 항상 넓게 볼 수 있었고, 중간 중간 눈에 띄는 근대 건축물을 보거나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어. 비유를 하자면 한 그림에서 어느 색이 빠지면 뭔가 부족해 보이는, 그러한 색을 가진 도시야.

나는 진해에 영원히 머물 수 없는 상황이라서 진해를 어떻게 바꿔야겠다는 거창한 계획은 세울 수 없어. 하지만 아까 비유를 한 것처럼, 만약 조금 더 색의 밀도가 채워지면, 도시의 경우 사람과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 대도시가 아닌 진해에서도 조금 더 자연스럽게 문화 활동이 늘어날 것 같고, 진해가 가진 역사적 배경과 그 아름다움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걸 사람들이 발견할 수 있을 거 같아.

진해의 청년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저희 또 봐요.

◆ 청년창업분과 분과원 조승현 ◆

촬영_최현아

Q. 어떻게 청년 시점에 참여하게 됐어? 당시 너의 이야기를 들려줘.

안녕! 나는 진해에 살고 있는 조승현이라고 해. 당시에 나는 진해에서 청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청진기라는 진해 청년 단체이자 대외활동을 알게 됐고, 충무지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와 연계한 도시재생대학을 수강하는 중간에 보다 청년들에게 집중된 청년시점이라는 프로젝트가 있다는 걸 알고 참여하게 됐어.

Q. 청년창업분과는 어떤 모임이야? 무슨 활동들을 했어?

우리 분과원은 총 7명인데, 3명은 실제로 창업을 하고 계신 분들이고 나머지 4명은 창업에 관심이 있어서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활동했어. 오광문 분과장님은 3D space 관련, 윤민형님은 푸드트럭 협회 대표님, 서이도님은 건강즙 판매 등의 사업을 직접 운영하고 계셔. 아직 재학 중인 친구도 있고 취업 준비로 바쁜 친구들이 있어서 지금 당장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은 없지만, 자신만의 아이템을 꾸준히 찾아서 앞으로 안정적으로 준비됐을 때 창업을 할 것 같아.

우리 분과는 원래 충무지구 문화페스타 때 진해역 야외 광장에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계시는 경남지역 청년창업자분들을 섭외해서 창업박람회처럼 축제를 기획했었어. 아쉽게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서 무산됐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해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도 많은 청년 창업가들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좋았어.

그래서 플랜B로 준비한 활동은 바로 진해 지역의 이점을 소개하는 리플렛과 실제 창원 청년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제작하는 거였어. 사실 진해는 청년들이 많지 않아. 대부분 대학생이 되면 다른 지역으로 나가기 때문에 인구 연령대가 높은 편인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쉬웠어. 진해에서도 충분히 창업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성되어있고, 실제로 창업하신 분들이 있다는 걸 알려서 진해 청년들에게 기존의 진해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진해를 보여주고 싶었어!

영상 제작을 위한 회의를 진행중인 분과원들의 모습

출처_충무지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Q.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거나, 반응이 좋았던 활동이 뭐야?

자료조사부터 영상촬영까지 직접 참여해서 리플렛도 영상도 애착이 가.

먼저 리플렛을 이야기하자면 처음에는 진해 지역 핫플레이스, 공방, 제조업 등 분야를 다양하게 나눠서 업체를 찾고, 그 다음으로 우리가 정한 기준에 맞는 분들에게 실제로 문자나 전화로 연락을 드렸어. 그 과정에서 고등학생까지 진해에 있었던 나도 모르는 멋진 곳들을 알게 됐는데 오히려 준비하는 동안 내가 진해를 새로운 시점으로 바라볼 수 있었어. 또 연락을 드린 가게마다 사장님들께서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정성스럽게 자료를 보내주셔서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고 무척 감사했던 기억이 나.

두 번째로 영상촬영을 이야기하자면 내가 원래 사진이나 영상을 진짜 못 찍는데, 어쩌다보니 직접 카메라랑 삼각대, 휴대폰을 챙겨서 인터뷰하러 가게 됐어. 처음에는 인터뷰 내용이 잘 안 담기고 영상이 이상하게 나올까봐 걱정이 많았지만, 직접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해보니까 구도 잡는 것도 재밌었고 문화예술분과 분과원인 Danny님, 문섭님, 그리고 충무지구 청년 창업가인 옐로우립 사장님들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었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고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활동에 애착이 가.

Q. 청년창업분과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야?

나는 청년창업분과뿐만이 아니라 커뮤니티분과에서도 활동했었는데, 아무래도 자주 만나서 회의를 하고 직접 청년들을 모집해 함께 활동했던 커뮤니티분과가 좀 더 기억에 남긴 해. 청년창업분과는 다른 지역 분들도 많았고 아무래도 실제 창업을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자주 만나지 못한 점이 아쉬웠어.

또 내가 회의록 작성을 맡아서 분과장님 대신 센터와 회의를 많이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소통에 관해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 혹시나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해서 전달이 제대로 안 되면 어떡하지, 사람마다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가 다르다 보니 내가 의도한 바와 달리 전달되면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잘 소통할 수 있을까 등 이런 고민을 하는 시기가 있었어. 지금 되돌아보니 그런 시간이 있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스스로 깨닫게 된 게 많았어.

촬영_최현아

Q. 청년 시점에 참여하기 전과 후에 달라진 점이 있어?

아무래도 진해에 대한 선입견이 깨지고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해. 이전에 나에게 진해란 평화롭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집이었는데, 청년 시점을 계기로 진해의 활발하고 열정 가득한 모습을 알게 됐어. 진해를 생각하면 누군가 쉬어가고 넓은 마음으로 품어주는 소나무만 떠올랐는데, 지금은 소나무 주변에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꽃들이 한가득 있는 모습이 생각나. 앞으로 계절이 지나면서 여러 옷을 갈아입게 될 진해라는 정원이 어떤 향기로 가득 찰지 기대가 돼.

Q. 진해의 청년들에게 한마디 해줄 수 있어?

우선 코로나로 인해서 하고자 하던 일을 많이 못 하게 돼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친구들이 많을 거로 생각해. 그 친구들에게 우리 함께 힘 내보자고, 이름도 모르고 서로 잘 모르지만 멀리서라도 항상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우리 친구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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