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사] 한옥부터 어울림 센터까지의 길

'재생 바람'이 불어오는 공간으로...

음성군 시장통 도시재생현장지원 승인 2021.10.24 09:51 의견 0

지난 달 9월 29일, 무성한 잡초와 풀이 자란 한옥 마당을 정리하는 벌초 작업을 하고 난 후, 자린고비 근대한옥의 자태를 고스란히 드러내었다. 그동안 쌓인 지저분함을 말끔히 하니, 한결 보기 좋아졌다.

벌초 작업 이후 한옥 (사진 : 황선철)

한옥 사업과 관련하여 현재 음성군 시장통 도시재생 대학에서 골목 정원 및 공동체 정원 수업이 매주 진행되고 있는데, 이 수업에서는 현대적인 외부 환경과 이질감 없이 한옥 자체의 모습과 공존하며 주민과 방문객의 쉼터로서 더 나은 공간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모아 서로 노력하고 있다.

골목 정원 및 공동체 정원 만들기 강의 (사진 : 김영준)

오늘 현장 탐방을 통해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 음성군 시장통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의 김영준 팀원과 함께 한옥과 어울림 센터를 중점적으로 한옥에서 어울림 센터까지의 길을 담아 보려고 한다.

한옥 앞 골목길 (사진 : 황선철)

한옥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자린고비 근대한옥'은 약 100여 년 역사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마을의 많은 어르신이 기억하고 있는 건물로, 현재는 관심이 없는 그저 방치된 건물로 치부될 뿐이다.

한옥 내부와 외부 (사진 : 황선철)

▶곧게 뻗은 나무 기둥과 직선의 형태를 띠고 있는 건물 내부를 보니 리모델링 이후의 모습이 한껏 기대됩니다.

김영준 팀원 : 건물의 기본적인 골격과 지탱하고 있는 기둥의 상태는 외관상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정밀 진단을 통해 명확히 알 수 있지만요. 사업을 통해 옛집 자체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손상된 일부분을 수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면 과거의 모습과 현대적인 예술 감각을 적절한 혼합을 표현하기에 적합하죠.

한옥 옆 공터 (사진 : 황선철)

▶장벽으로 막혀있는 곳은 작년까지 주민들에게 영화를 상영하였다고 들었습니다.

김영준 팀원 : 네. 한옥과 더불어 장벽으로 막혀 있는 공터 또한 군청에서 매입하였고,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시장통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가 주민들을 위해 영화를 상영하기도 하였습니다. 공터의 활용과 관련하여 도시재생 대학의 공동체 정원 만들기 수업에서 외부 디자인적 아이디어도 활기차게 논의하고 있어서 리모델링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건설적인 안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계획을 진행하기 위해 우선 어떤 절차가 있을까요?

김영준 팀원 : 오래된 건물의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기 전 구조 안전 진단을 통해, 구조물의 안정성을 평가합니다. 이 구조 안전 진단 공사는 옛집의 특징을 고려하여 정밀 안전 진단 공사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본격적인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되기 전의 절차라고 보면 됩니다.

한옥 앞 교차로와 음성시장 고객지원센터 (사진 : 황선철)

한옥의 골목길을 벗어나면 교차로가 나오게 된다. 이 교차로에서 11시 방향으로 진행하면 약 30m 앞에 음성시장 고객지원 센터(이하 지원센터)가 위치한다. 지원센터는 백중장 문화거리를 중심으로, 약 100여 개 이상의 점포 상인들이 가입하여 음성시장 상인회에 소속되어있다. 이곳은 음성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활력이 넘치는 지역경제 실현에 적극적으로 노력과 상인회 회원들이 시장통의 번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고를 감고 있는 덩쿨 (사진 : 황선철)


음성시장 고객지원센터 앞 골목길은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있어 백중장 문화거리로 진입할 수 있고, 또 군청으로 빠져나 갈 수 있다. 한옥에서 지원센터로 가는 길에는 각기 다른 골목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교차로의 주요 도로를 가는 길보다 골목이 만든 공기를 맡아 걸어가는 것도 탐방의 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울림 센터 건설 부지 (사진 : 황선철)

지원센터 바로 뒤에 있는 곳이 어울림 센터 조성 부지다. 어울림 센터는 올해 9월에 착공이 예정되었으나, 건축비 및 세부 기능 조정에 따른 활성화 계획 변경 기간 소요로 인해 11월로 미루어졌다.

▶현재 부지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하고 있어요. 완공 이후의 주차 문제가 발생하게 될 텐데요.

김영준 팀원 : 센터 부지 주변이 원룸, 아파트, 연립 주택 등 주거지이다 보니, 주차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센터는 지하 1층에 약 40대가 주차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지상에는 27대로 총 67대가 주차할 수 있게 되어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어울림 센터 조감도 (사진 : 음성군 시장통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어울림 센터는 ▲계단형 다목적 공간▲가변형 회의실▲카페형 유휴공간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공유공간에서 다양한 활동과 모임을 통해 이웃 간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기대할 수 있다.

탐방기를 마치며, 기존 시장통 도시재생 사업지 내의 여타 다른 도시와는 달리 비교적 콘텐츠 선택의 부재가 있다고 생각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골목길과 도로와 이어지는 길에서 느끼는 공기 그리고 한옥과 같은 작은 공간의 작은 변화가 한데 어울려 진정한 도시재생을 이룰 수 있다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라 생각 하였다. 도시재생사업의 영향이 비단 휘발성에 그치지 않고, 시장통의 '재생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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