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아라가야의 역사가 담긴 곳, 함안 말이산고분군

사람들을 위한 힐링장소로 다시 피어난 말이산고분군

함안군 도시재생지원센터 문영주 승인 2021.11.06 15:48 의견 0

▲사진 촬영: 인턴 문영주

과거 지배자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자신의 무덤을 크게 지었다고 한다. 함안군 가야읍에 위치한 말이산 고분군도 그렇다. 말이산 고분군은 옛 아라가야의 지배자들의 무덤이다. 현재는 함안 군민, 관광객을 위한 지역 명소가 되었다. 지배자가 자신의 권력 과시용으로 만든 무덤들이 사람들의 힐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사진 촬영: 인턴 문영주

고분군으로 향하는 길은 잘 정돈되어 있었다. 고분의 입구는 크게 5곳이 있다. 함안군청, 함안박물관, 관음사 등이 대표적이다. 어디를 시작점으로 잡느냐에 따라 만날 수 있는 풍경이 달라진다. 본인은 함안군청 뒷길을 이용해 고분군에 올랐다. 계단만 몇 걸음 오르자 아래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입구에서는 4호분과 나무가 나를 맞아주었다.

▲사진 촬영: 인턴 문영주

말이산고분군은 ‘산’이라는 호칭이 붙었지만 작은 언덕에 가까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약 30~70m 높이의 언덕들이 이루는 곡선은 유려하다. 유려한 언덕들과 잔잔한 노을이 보여주던 풍경은 지금이 가을임을 흠뻑 느끼게 해주었다.

▲사진 촬영: 인턴 문영주

말이산고분군은 ‘햇살 맛집’이다. 나 홀로 나무 몇 그루를 제외하고는 그늘을 만드는 나무들이 없다. 따스한 햇볕을 그대로 받을 수 있고 그 덕에 사진만 찍으면 인생샷이 나온다. 본인이 고분에 올랐을 때도 많은 가족과 연인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진 촬영: 인턴 문영주

말이산고분군은 가야의 역사가 담긴 고적이다. 본래 고적이라 하면 역사와 관련되어 공부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기 쉽다. 하지만 말이산 고분군은 함안군민에게 뒷동산 같은 존재였다. 사람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고분을 올랐고, 그만큼 고분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역사를 공부하고 외우는 일도 분명 중요하지만 이렇게 마음으로 느끼고 가까워지는 것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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