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형준 문화해설사 "홍천 여행의 희망은 지속가능한 관광"

'희망 여행 in 플랫폼'에서 시작하는 도시재생과 여행의 만남

홍천군 도시재생지원센터 김정주 승인 2022.01.10 16:33 의견 0

홍천군 시외버스터미널 옆, 오래돼 보이는 건물외벽에 '희망 여행 in 플랫폼'이라 적혀있다. 이곳은 홍천군민들과 홍천군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마련된 장소로, 희망리 도시재생예비사업을 통해 형성되었다.

현재 '희망 여행 in 플랫폼'에서는 홍천군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주민 역량강화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 중 '희망마을 공정여행사' 과정에 참여 중인 유형준 홍천군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나 홍천군의 도시재생과 관광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발전 방향, 지속가능한 관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유형준 문화관광해설사님 (사진= 김정주 청년인턴)


Q. 희망리의 '희망마을 공정여행사' 과정을 참여하시게 된 동기?

대학에서 한국건축을 전공하고 건축사진가로서 여러 곳을 다니며 여행은 나의 삶이라 생각했고 여행을 통해 나를 비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평소 '자연이 품고 내어주는 대로의 삶 추구'라는 철학을 가지고 살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홍천 내면의 경치에 반해 홍천으로 귀촌을 하게 되었다. 내가 반한 강원도 산촌마을의 먹거리와 볼거리, 로컬 문화를 홍보하며 도시와 연결하고 싶어 문화관광해설사가 되었다. 이 후 '희망마을 공정여행사'과정을 알게 되었고 내가 평소에 관심있던 지속가능한 관광과 관련이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되어 참여하게 되었다.

Q. 도시재생과 지속가능한 관광의 연관성은?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서는 '다시 살고 싶고, 사람들이 돌아와 다시 살아나는 도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곧, 도시재생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가지는 일맥상통하며 특히 희망리 도시재생 사업이 여행과 관련된 만큼 희망리 도시재생사업의 방향은 지속가능한 관광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지속가능한 관광은 왜 중요한가?

지역기반 관광자원의 개발과 이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관광을 통한 사회적·경제적 수혜가 지역으로 환원되고, 이는 다시 관광으로 재투입되는 선순환 모델이 구축될 수 있다. 또한, 지역자원을 올바르게 개발한다면 사라져가는 지역 문화를 복원하고, 이를 통한 자긍심 향상과 공동체 복원에 대한 가치를 확산시킬 수 있다. 특히, 개발 및 운영 과정에서 주민들의 문화역량이 향상되면서 지역주민의 삷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

Q. 홍천의 도시재생사업의 발전 방향은?

'도시 재생'은 정책이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곳을 제안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10년 후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가?"

여전히 사람으로 넘쳐나고, 몇몇이 경제와 이권을 독점하여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이 생겨나고, 관계가 단절되어 이웃이 사라져도 모르는 그런 도시에서 살고 싶은가? 아니면, 각자의 능력과 개성을 살려 원하는 일을 하며 지역 주민과 행정, 기업, 나아가 자연과 환경까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도시에서 살고 싶은가?

세계적인 도시개발협회는 '공공 소유의 공간만 주민에게 제대로 돌려줘도 도시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단언한다. 실제로 주민들이 잘 활용하던 회관이나 센터를 '확장 이전'한다는 명목으로 외곽으로 내몰거나 비싼 임대료를 받으며 문턱을 높여 놓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공유지의 약탈'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도시로는 절대로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다.

홍천군 도시재생은 군민들이 진정으로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 적극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Q. 홍천의 지속가능한 관광의 발전 방향은?

관광 분야에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의는 대부분 관광자원의 이용 주체로서 관광객의 관점에 맞춘 정의였다는 점에서 관광지의 주민들은 철저히 배제되어 왔었다. 관광 개발 추진 시 성과지향적인 관점으로부터 '관계지향적인 관광개발'로 가치를 전환해야 한다. 즉, 지역주민들 간의 갈등, 행정 주체자들에 대한 불신, 향토성 퇴색 등 관광 개발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을 통해 관계 지향적으로 가치를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 번에 선진 사례지로서 탐방을 갔던 영월의 '석항 트레인 스테이'에서의 강의에서 행정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듣지 않은 결과 겨울에는 영업을 못 하게 되었다고 들었다. 홍천군에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다.

"나의 삶은 당신들의 구경거리가 아니다."

Q. 그렇다면 홍천에서 지속가능한 여행 상품을 개발한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

'건강 놀이터' 홍천군이기에 '건강 콘텐츠'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역사적으로 홍천강을 중심으로 활발했던 수운 산업과 연계된 마을 및 상권을 개발하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물멍, 땟목 체험, 각종 옛 다리를 활용한 콘텐츠 등. 또한, 신축보다는 기존의 유휴공간을 활용해야 한다. 농협 창고, 폐교 또는 폐농가 등을 군에서 매입하여 수리 후 저렴하게 대여하거나 귀촌 희망자/예술가 등을 위한 한달 살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선행되어야 할 것은 건강한 공동체를 육성하는 것이다. 마을 기업을 육성하고 문화/생태 환경 교육을 진행한다면 더욱 지속가능한 관광이 활성화 될 것이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이러한 공동체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유형준 해설사와 함께한 시간은 굉장히 유익했다. 유형준 해설사님은 홍천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역량강화 교육도 성실히 참여하며 수준 높은 질문으로 이목을 끌었는데, 이는 평소에도 항상 홍천군의 지속가능한 발전 및 관광에 대해 깊게 고민하기 때문이다.

유형준 해설사와 같이 홍천군의 발전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시재생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는 주민분들이 계시기에 홍천군 도시재생의 앞으로를 더욱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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