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양주시 금곡동의 거리를 예술로 꽃 피운 지역화가 이영민을 만나다.

예술품으로 변모한 배전함 - 지역주민 이영민 화가님이 말하는 “예술이란”

남양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홍랑 승인 2022.01.11 09:12 의견 0

2021년도 주민공모사업으로 진행된 ‘배전반 디자인 채색’은 단순히 회색빛으로 방치되어 있던 배전반을 색다른 배전반으로 바꾸고 경춘로를 지나다니는 주민들로 하여금 예술작품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참여 주민분들의 마음에서 시작되었고, 지역화가인 이영민 님이 작업에 몰두해 현재는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변신한 배전함 11개가 경춘로를 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2021년도 주민공모사업 ‘주막회관 인근 환경정비(벽화그리기)’의 운영진 대표이자 ‘배전반 디자인 채색’ 사업에도 많은 참여를 보인 지역화가 이영민 선생님을 만나뵀습니다.

남양주시 금곡동 지역화가 이영민 선생님 (사진: 홍랑진 인턴)

Q1. 언제부터 그림을 그리셨나요?

저희 아버님도 그림을 그리셨고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상당히 좋아했어요. 그래서 미대 진학을 했고 미술학원 뿐만 아니라 계속 작품활동을 40여년간 꾸준히 하고 있고요. 해외전시도 몇 번 하였고 개인전은 12번 , 기타 기획공모전 단체전 한 200여개 그리고 현재도 왕성하게 전시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역에 작업실을 갖고 작품활동을 하다 주민공모사업을 계기로 도시재생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Q2. 도시재생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들으셨나요?

도지재생을 처음 접했을 때는 조금 생소했는데, 금곡동이 구도심과 새롭게 발전되어가는 주변도시 사이의 격차 때문에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도시를 변모시키고 새롭게 탈바꿈하는데 상당히 기여한다고 생각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언젠가는 좋은 계기가 되면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Q3. 사업에 참여하시면서 생각과 달랐던 점이나 힘드셨던 점 있으셨나요?

이런 작업을 할 때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함께 도와주면 좋은데, 처음에는 관심이 있어 참여했다가 점차적으로 이탈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을 반드시 마무리 해야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느끼는 불편함과 힘든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주민들이 상당히 호응해줘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Q4. 주민공모사업에 참여하신 소감이나 보람, 변화된 것 개인적으로 있으실까요?

작업 전의 모습과 지금 변화된 모습을 비교해보면 상당한 기대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주민들도 변화된 모습을 보며 매우 즐거워합니다. 이런게 나비효과가 되어 주변에도 많은 영향을 긍정적으로 펼쳤으면 하고요. 이런 작업들이 좀 더 많이 진행돼서 속물스럽고 오염된 것들을 탈바꿈시켜 창조적인 모습이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Q5.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도시재생이란?

저는 도시재생이라는 말보다는 도시창조라는 말을 썼으면 좋겠어요. 재생한다는 것은 예전에 있었던 것을 다시 레디메이드하게 쓰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면 재창조, 또 새롭게 변모된 모습이 또 다른 인상을 주기 때문에 ‘도시창조’라는 말이 어떨까 합니다.

Q6. 예술이란 어떤걸까요?

저에게는 집안에 걸어놓고 나 혼자 감상할 수 있는 그러한 장식으로서의 미술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곳곳에 스며들 수 있는 생활미술입니다. 벽화라던지 이번에 작업했던 배전반처럼 창조적으로 디자인해서 늘상 볼 수 있는 예술로 승화시킨다면 예술의 순기능이 이루어지지 않을까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Q7.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금곡동만의 매력, 그리고 금곡동 주민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실 수 있을까요?

금곡동은 역사·문화가 숨쉬는 곳입니다. 홍유릉이라는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가 있고요. 금곡동 숙원사업으로 홍유릉 앞에 이석영 광장이 생김으로 인해서 역사·문화 도시로 새롭게 거듭 태어났습니다. 녹지대가 잘 이루어져 있어 공기도 좋고 교통도 원활한 도시입니다.

그런 제약 때문에 금곡동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개발이 자꾸 늦어지는 것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역사·문화 도시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가지고 접근한다면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치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막힘없이 말씀하시는 이영민 지역화가의 모습에서 묵묵히 걸어오신 40년이라는 예술의 길이 무엇보다 진심이었음을, 그 아름다운 길을 이제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걷고자 하는 마음에서 금곡동의 밝은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남양주시를 상징하는 크낙새를 디자인 채색한 이영민 선생님의 작품
(사진 : 이영민 선생님)

남양주시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디자인 채색한 이영민 선생님의 작품

(사진 : 이영민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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