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전라남도가 전하는 남다른 현장소식, 담양 '해동문화예술촌'에 가다.

1960년대부터 전통방식으로 막걸리를 생산하던 해동주조장...
담양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간직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전남 도시재생지원센터 정재원 승인 2022.02.15 02:44 의견 0

▷ 과거 담양읍내 가장 큰 산업현장으로 여겨졌던 '해동막걸리 주조장'을 중심으로 '구)읍교회'와 '구)담양의원'을 새롭게 리모델링하여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건물의 역사적 느낌은 살리고,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담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준 '해동문화예술촌'. 그 현장에 다녀왔다.

△ 해동문화예술촌 입구. 과거 해동주조장의 모습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 사진 정재원인턴

먼저, 해동문화예술촌의 모태였던 '해동주조장'으로 향했다. 이 곳은 1960대 이후로 약 40년간 전통주조방식을 통해 막걸리를 생산함으로써 담양의 산업화 시기를 이끈 경제발전 동력원이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술 소비량 80%가 막걸리라고 하는데, 그 중 해동주조장의 해동막걸리는 1966년 국세청 주관 전국주류평품회 입상과 더불어 초대 조인훈 대표가 받았던 수상과 표창내역이 화려했던 그 시절을 말해준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 생산방식과 주류 소비패턴의 급격한 변화로 경영이 악화되었고, 10년간 주조장의 가동을 멈추다 결국 2010년에 문을 닫게 되며 폐공장으로 남아 방치되었다.

그렇게 지역의 골칫거리로 여겨지며 골머리를 썩히던 도중, 문화 재생을 통한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이 지역 사회로부터 제기되기 시작하였고, 2016년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필두로 담양 도시재생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써 제2막을 맞이하였다.

△ (오) 해동주조장 전시관 / (왼) 주조장에서 사용한 연료통 / 사진 정재원인턴

해동주조장에서는 주조장의 역사를 비롯해 우리나라 근현대 주류사와 각 지역을 대표하는 막걸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술 제조를 위해 물을 긷던 우물이나 주조장에서 사용한 연료통을 그대로 전시해 오랜 세월 견뎌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옛 누룩창고를 활용해 주류 아카이빙 공간을 만들고 우리 삶 속에 녹여든 술에 관한 문학과 스토리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 막걸리 주조과정을 단계별로 전시해두었다. / 사진 정재원인턴

또한 쌀 원료에서부터 가공과정까지의 막걸리 주조과정을 단계별로 전시해두었다. 이 과정을 통해 직접 나만의 막걸리를 제조하거나 숙성 시간별 막걸리 시향, 자연 재료와의 향 조합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되어있다. 단순히 역사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함으로써 그 때 그 시절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 해동 아레아 갤러리 / 사진 정재원인턴

주조장 관람을 마치고나면 바로 앞엔 '해동 아레아 갤러리'가 있다. 해동(海東)은 발해의 동쪽, 즉 우리나라를 지칭했던 명칭이자 해동주조장을 상징했다면, 아레아는 라틴어에서 파생된 단어로 마당, 뜰 등을 의미해 담양 '해동 아레아'의 단어적 결합을 내포한다. 주조장의 역사적 기능을 이해하며, 문화예술적 맥락을 계승하고자 하는 공간의 철학이 느껴졌다. 갤러리가 한 데 모여 각각 다른 컨셉과 구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재미도 있었다.

△ 해동 아레아에 개최된 기획전 / 사진 정재원인턴

현재 전시는 형태를 지각하는 방법으로써 ‘게슈탈트(Gestalt)’원리와 ‘게슈탈트의 붕괴’ 과정을 관람객이 탐색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경계 : 형태와 의미>와 참여형 연계 전시 <점. 하나 ; 공존 불가능의 교차점>를 진행하고 있다.

<경계 : 형태와 의미>는 참여한 작가들의 작업방식이 모두 달라(분할, 콜라주, 중첩 등) 작품 하나하나 개성이 넘쳤다. 또한 <점. 하나 ; 공존 불가능의 교차점>은 관람객들이 직접 종이와 연필로 기억에 남았던 장면을 그리면, 추후 선정하여, 새로운 작품의 한 조각이 된다.

△ 관람객이 그린 그림이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 사진 정재원인턴

지역예술가들에게 예술활동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 문화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과연, 담양을 대표하는 도시재생 공간이라고 느꼈다. 도시재생과 문화예술, 그리고 참여자 간의 영역이 확장된다는 점에서 의의도 있다.

△ 해동문화예술촌의 첫 청년사업 파트너 '치도'/ 사진 정재원인턴

최근에는 지역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치도'는 해동문화예술촌의 2021 청년창업지원 사업 '해동식당'의 첫 사업 파트너이다. 기반시설·용품 및 임대료 감면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여 운영을 돕니다. 주로 멕시코 음식을 전문으로 판매하는데, 담양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들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한다. 치도에서 조리되는 음식들은 담양의 식재료를 이용해 지역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또한 해동문화예술촌과 협업해 상업적 목적을 지양하고 문화적 재원 확보를 위한 활동을 진행할 것이다.

△ 해동문화예술촌의 기타이용시설/ 사진 정재원인턴

해동문화예술촌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어린이 도서관, 북카페, 소공연장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예술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다. 아쉽게도 코로나 19로 인해 관람에 제약이 있었지만, 담양을 대표하는 지역거점 복합문화예술임에는 분명했다.

▷ 수많은 세월을 견디고 다시 지역의 장(場)으로써 역할을 하고 있는 해동문화예술촌. 과거에도, 현재에도. 담양 주민들에게 삶의 터전이였던 이 곳의 가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탐방일자: 2022년 02월 02일 수요일

< 해동문화예술촌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지침1길 6 / 061-383-8246

매일 10:00 ~ 18:00 월요일 휴무(공휴일/설날/추석 당일 휴무)

자세한 내용은 공식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haedongplatform/)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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