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서울 송정동 랜드마크 송정제방길을 걷다.

송정 도시재생지원센터 김지혜 승인 2022.02.15 03:36 의견 0

송정 제방은 송정동에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외부인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시설이다. 평소에는 산책로, 봄·가을에는 축제 행사장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도시재생 사업에서도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송정 도시재생지원센터에 배치되면서 단풍과 낙엽으로 붉게 물든 제방을 처음 마주했다. 이 동네에서 ‘제방길 산책’이라는 말이 고유명사처럼 쓰이는 이유를 단번에 깨닫게 되는 풍경이었다. 겨울의 제방은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기대를 안고 탐방을 시작하였다.

제방으로 통하는 계단, 제방을 오르면 보이는 중랑천 (사진=김지혜)

송정 제방길은 중랑천변에 자리하며 성동교에서 광나루길 제방을 따라 조성된 곳으로 봄에는 벚꽃 명소, 여름에는 녹음길, 가을에는 단풍길로 유명하다. 다른 주택가와 달리 송정동은 동네 전체가 평지인데다, 골목들이 반듯하게 이어져 있어 어느 길로 가더라도 제방으로 접근하기 쉽다.

평일 오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제방 길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김지혜)

제방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면 중랑천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에는 저 멀리 남산까지 보이는 뻥 뚫린 뷰가 있다. 제방 위 양쪽으로 빽빽하게 조성되어 산책로를 감싸고 있는 가로수는 제방의 사계절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그 덕분인지 한적한 평일 오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제방을 이용한다.

반려견 혹은 아이와 산책을 하거나 제방 길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쉼터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동네 어르신들도 볼 수 있다.

출구에 자리한 화장실, 곳곳의 벤치, 데크 등 이용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사진=김지혜)

제방을 걷다 보면 통행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치된 다양한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다. 한눈에 봐도 이용객 중 고령층의 비율이 높은 이 곳은 곳곳에 적지 않은 수의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넓게 조성된 몇몇 쉼터에서는 간단한 운동기구도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데크와 경사형 진입로, 한강으로 이어지는 통로도 마련되어 있다.

공용 와이파이와 비상벨, 방범용 CCTV가 설치된 가로등 (사진=김지혜)

제방길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요소는 가로등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진 가로등들에는 쾌적하고 안전한 산책로를 위한 각기 다른 기능들이 설치되어 있다.

해충 살충제가 배치된 가로등, 방범 CCTV, 비상벨과 공용 와이파이가 설치된 가로등까지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기능들을 갖춘 가로등들이 제방길을 비추고 있다.

제방에서 바라본 송정동, 송정동에서 바라본 제방 (사진=김지혜)

이밖에도 반대편으로 눈을 돌리면 알록달록한 주택들이 제방길과 나란히 늘어선 모습이 보인다. 이 중 송정커피, 바이건 베이커리 등 숨겨진 맛집을 찾는 것도 제방길 산책의 또 하나의 포인트이다.

중랑천 뷰, 단풍길, 벛꽃 명소 등 풍경과 자연으로 소소한 명성을 얻고 있는 송정 제방길은 다양한 편의시설들과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한 시스템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봄, 가을 못지않게 겨울의 제방까지. 계절을 느끼기에 충분한 이곳은 송정동 주민들에게는 활력이, 멀지 않은 곳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은 도시인들에는 힐링을 주며 사랑받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표준협회 지속가능도시추진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