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동 주민공모전으로 만들어진 벤치를 살펴보다.

울산 학성동 도시재생지원센터 승인 2022.02.15 04:31 의견 0

학성동 곳곳을 다니다 보면 많은 어르신분들이 차가운 바닥이나 계단에서 담소를 나누던 모습이 보였다. 이를 본 주민들이 주민공모전으로 벤치 총 12개를 직접 만들었고 그 만든 벤치를 위치를 선정해 필요한 곳에 놓아 서업을 마무리했는데, 그 만들어진 벤치를 살펴보았다.

나가자마자 학성동 도시재생지원센터 바로 앞인 구멍가게서부터 벤치가 보였다.

학성동 현장지원센터 베란다 2층에도 벤치가 놓여있지만 대부분 센터 직원이 많이 이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주민들이 모여 계셨다.실제로 그곳에서는 많은 어르신분들이 차가운 바닥에서 담소를 나누던 모습을 제일 많이 목격하던 곳이었다. 벤치가 설치된 후로는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고 계셨다.

우선 생김새는 위와 같은 모습이다. 크고 투박한 모습이어서 마을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고 덩그렇게 놓여있는 느낌을 주지만 그곳에 앉아서 얘기를 나누시는 많은 어르신들을 보며 따뜻한 느낌이 든다.

살펴본 후 실제로 벤치에 앉아보았다. 앉아보니 생각보다 크기와 너비가 컸다. 일반 벤치 의자보다 훨씬 컸고 성인 4명이 앉아서 충분히 쉬어 갈 수 있는 크기였다. 커서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점이지만 주민이 모여서 편안하게 앉아 안락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벤치가 야외에 설치되어 있다 보니 겨울에는 조금만 앉아있어도 춥고 엉덩이가 시렵다. 요즘의 버스정류장 의자처럼 ’온열 기능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 딱딱했다. 실제로 주민분들은 휴대용 간이 방석을 들고 와서 앉으시는 모습을 보았다. 나 또한 앉을 때부터 조심히 앉아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잠깐 앉아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엉덩이가 배겼다. 아무래도 나무 벤치라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방석이라도 같이 설치되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도중 주민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주민분이 시장에 가거나 운동을 갔다가, 오고 가며 벤치를 많이 이용하신다고 하셨다. 적적하셔서 담소를 나누시려고 벤치를 많이 이용하시는데 벤치 하나로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잠시 쉼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조성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꼭 주민이 아니어도 학성동에 오면 골목 곳곳에 벤치가 조성되어 있으니 만약 가구거리나 동네를 둘러보다가 한 번쯤 쉬어가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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