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용현2동 비랑이마을, 도시재생으로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요?

주민공모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부터 각종 연계사업까지

비룡공감2080 도시재생지원센터 승인 2022.02.15 04:35 의견 0

비룡공감2080 도시재생뉴딜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569-83번지 일대에는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인천염전이 위치했고, 여기서 생산되는 소금을 운송하기 위한 수인선과 1970년대 전후로 만들어진 경인고속도로, 인천종합버스터미널 등이 있어 인천 지역 교통의 요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7년 인천종합버스터미널이 관교동으로 이전하고 주변 지역이 개발되면서 상권이 쇠퇴하고 인구가 유출되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용현2동은 비룡공감2080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주민 공동체의 회복, 골목상권 활성화, 깨끗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을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 8일, 청년인턴이 용현2동 일대를 직접 걸어 다니며 도시재생으로 달라지고 있는 용현2동 비랑이마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낙섬중로

비룡공감2080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가 위치해 있는 낙섬중로를 따라 늘어선 가로수들을 눈여겨보자. 이들은 더 이상 입지 않는 여름철 헌 의류를 활용해 만든 옷을 입고 있다. 옷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봄을 떠올리게 하는 노란 꽃무늬 조끼부터 가히 열광적이었던 2002년 월드컵을 추억하게 하는 철 지난 응원 티셔츠까지 각기 다른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 나무 옷들은 모두 2021년 비룡공감2080 주민공모사업의 <제로웨이스트 아트 트리>를 통해 참여 주민들이 헌 옷 수거부터 제작, 설치까지 직접 수행한 결과물이다.

2021년 비룡공감2080 주민공모사업 <제로웨이스트 아트 트리>를 통해 설치한 나무 옷 [사진=손서연]

다음으로는 낙섬중로에 늘어선 가게들의 간판을 유심히 확인해 보자. 용현2동 마을 브랜드인 '비랑이마을' 로고가 적용된 간판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간판정비사업은 낙섬중로를 중심으로 소상공인의 경제력을 강화하고 자치 거버넌스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소금길 상권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아직 시범 적용 단계이지만 오히려 그 수가 적어 마치 보물 찾기처럼 우리 마을의 로고를 발견해 내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용현2동 마을브랜드 '비랑이마을' 로고를 적용한 간판 디자인 [사진=손서연]

도시재생으로 인한 변화는 새로운 것이 생겨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존의 것이 사라지는 단계가 반드시 선행되기 때문이다. 1981년 입주를 시작해 40년 가까이 용현2동에 자리 잡고 있었던 진달래 아파트가 그렇다. 진달래 아파트 C, D, E동은 현재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시행되어 지난 1월 17일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높게 쳐진 펜스 너머로 땅을 울리는 공사 소음이 간헐적으로 들려온다. 이곳에는 앞으로 지하 1층, 지상 20층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작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있는 A, B동도 현재 가로주택정비사업 건축 심의를 통과한 상태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이 모두 끝나고 나면 낙섬중로가 또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시행 중인 진달래 아파트 C, D, E동 [사진=손서연]

▶수인선 바람길 숲

수인선 바람길 숲은 부처 협업사업인 '기다란 숲길'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철도 유휴부지 재생을 통해 수인선 폐철도를 보존하고 녹지를 연결하는 축을 만들고자 조성되었다. 숭의역에서 인하대역에 이르는 구간에 걸쳐 숲길이 이어져 있다.

폐철도를 활용한 '수인선 바람길 숲' [사진=손서연]

꽤 추운 날씨였지만 산책하며 휴식을 취하기 위해 공원에 나온 주민분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었고, 수인선 간이역을 재현해놓은 구조물을 촬영하는 분도 계셨다. 수인선 협궤철도라는 역사문화적 자원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지역민들의 삶에 녹아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수인선 바람길 숲'에 재현된 숭의 간의역 [사진=손서연]


▶삼익 아파트

삼익 아파트는 인천에서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고층 아파트이다. 아파트 담벼락으로는 2021년 비룡공감2080 주민공모사업 중 <집콕놀이 마을의 예술이 되다>의 결과물이 전시되어 있다. 1975년 삼익아파트 건너편의 대우아파트 자리에 있었던 인천종합버스터미널을 블록아트로 구현해낸 것이다.

<집콕놀이 마을의 예술이 되다>의 결과물인 벽화와 블록아트 [사진=손서연]

2년째 이어진 <집콕놀이 마을의 예술이 되다>는 잊히기 쉬운 마을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으로 새롭게 구현해 내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초등학생들이 직접 참여한 것으로 고학년 학생들은 벽화 그리기를 담당했고 저학년 학생들은 블록아트 작품을 제작했다. 손톱보다도 작은 블록을 하나하나 연결해 만든 작품이 골목길을 환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아암대로29번길

각종 상점이 늘어선 아암대로29번길에서는 정육면체 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암대로를 중심으로 무분별한 돌출간판 및 전신주를 정비하여 보행공간과 미관을 정비하는 '길풍경' 만들기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게를 정면에서 바라볼 때는 업종을 알려주는 일러스트를, 측면에서 바라볼 때는 가게의 상호를 확인할 수 있다.

아암대로29번길의 간판들 [사진=손서연]


아직까지 용현2동 도시재생에는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는 계획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이 일대를 천천히 걸어 다니다 보면 마을 구석구석을 바꿔 놓고 있는 도시재생의 흔적을 꽤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직 추운 겨울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동네를 돌아 보며 변화한 모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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