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마중길 옆 문화정거장을 지나는 “전주특급열차”

- 10월 말까지 운행하는 <전주특급열차> 미디어아트 전시회&도시재생 기획전

전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문영란 승인 2022.09.28 14:00 | 최종 수정 2022.09.28 15:21 의견 0
<전주특급열차> 포스터 앞면

전주시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첫마중길. 첫마중길을 지나 도착한 전주역 바로 옆에는 넓은 부지가 있다. 그 위에는 공사 중이라는 푯말과 함께 아직 철거되지 않은 옛날 농심 창고가 남아있다. 선선한 가을을 맞아 이 낡은 건물은 문화정거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문화정거장에 정차한 "전주특급열차", 그 안에서 열리는 미디어 아트 전시회&도시재생 기획전 현장을 공유해본다.

"전주특급열차"는 로컬 기업 올모스트 올웨이즈에서 진행하는 미디어 아트 전시회 및 전주역세권 현장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도시재생 기획전이다.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2 스마트 미디어 융복합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으로 진행된다.

도시재생 기획전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지만, 미디어 아트 전시회는 인당 5,000원의 관람료가 필요하다. 네이버 스토어에서 예약도 가능하고, 현장 안내데스크 옆 키오스크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다만 현금 결제는 불가능하다.

문화정거장 입구 바로 맞은편에는 안내데스크가 있다. 입구 오른쪽에는 ▲도시재생 기획전, 왼쪽에는 ▲로컬 콜렉숀 쇼룸과 ▲미디어아트 전시장 출입구가 있다.

■ 도시재생 기획전

도시재생 기획전은 ▲도시재생 아카이빙전, ▲주민참여 작품전시전, ▲전주시 수공예 전시전, ▲로컬카페 및 라운지로 구성되어있다. 라운지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전주역세권 유휴공간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기획전

전시회 벽면에는 도시재생에 관한 설명이 있어 가볍게 방문한 사람도 도시재생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전주역세권 현장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연도별, 공간별 도시재생 사업의 발자취를 함께 엿볼 수 있다.

■ 미디어 아트 전시 <전주특급열차 JTX>

미디어 아트 전시회를 주관한 올모스트 올웨이즈(Almost Always)는 전주를 기반으로 로컬의 가치를 발굴하고, 다양한 실감형 기술을 접목하여 예술적 상상력이 결합된 디지털 문화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번 "전주특급열차"에서도 지역의 예술가와 함께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미디어 아트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관람료 결제 시 입장권으로 종이 띠를 손목에 채워주며, 이 띠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 미디어 아트 전시를 무제한으로 재관람할 수 있다.

미디어 아트 전시는 총 3개의 ZONE으로 구성되어있다. 순서대로 전주천년한지관과 협업하여 전통한지로 만든 미디어 아트 <기로>, 전주의 시공간을 여행하는 미디어 파사드 <전주특급열차 JTX>, 전주 맛집들의 찐한 한상 차림을 테이블 매핑으로 만든 <전주가맥슈퍼>다.

□ ZONE 1 <기로>

안내데스크 바로 옆에 있는 전시회 입구로 들어서면 곧바로 <기로>로 들어선다. <기로>는 전주천년한지관과 올모스트 올웨이즈가 공동 기획한 전시다. 설치미술가 '이현지' 작가가 전주한지를 활용해 만들었다.

새로운 방식으로 전주한지를 선보이는 <기로>는 한지 주생산지였던 전주의 우수한 제조기술과 전통한지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한지를 켜켜이 설치해 고유의 질감과 빛의 투과성을 다양한 깊이감으로 표현해 수록지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다.

전주특급열차 미디어아트 전시 ZONE 1 <기로>

하얀 순지를 따라가면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어느 길로 걸어갈지 선택해야 하는 그 순간 느끼는 내면의 감정이 <기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공간의 의미다.

□ ZONE 2 <전주특급열차 JTX>

두 갈래 길 중 하나를 골라 걸어가면 <전주특급열차 JTX>가 이어진다. 총 세 개의 정착역으로 이뤄진 전주역 JTX 특급열차는 전주의 시공간을 표현하는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다. 의자 몇 개가 배치되어 있어 앉아서 감상할 수 있다.

전주특급열차 미디어아트 전시 ZONE 2 <전주특급열차 JTX>

<전주특급열차 JTX>는 각 종착역마다 전주 지역 작가들의 원화를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운행을 시작한다.

첫 번째 종착역은 '김시오' 작가의 그림으로 표현된 전주 천변과 연꽃이 픝날리는 덕진 공원의 모습이다. 그 뒤를 이어 '이동형' 작가가 조선시대의 전주를 구현한다. 설화 속의 용과 시대를 오가는 사람의 모습으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정착역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감성민' 작가의 흑백 드로잉으로 전주의 골목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두 번째 종착역에서는 90년대 첫마중길의 유흥거리가 펼쳐진다. '전주 베가스', '전주 테트리스' 컨셉으로 지역 랜드마크와 상징물을 보여준다.

마지막 종착역에서는 2024년 신축될 전주역의 미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최첨단 기술 아래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전주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전주특급열차 JTX>의 운행이 종료된다.

□ ZONE 3 <전주가맥슈퍼>

전주특급열차에서 내리면 <전주가맥슈퍼>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전주가맥슈퍼>는 '가게맥주'라는 전주의 식문화를 주목하게 한다. 전주 맛집들의 한상차림을 테이블 맵핑으로 만들어냈다. 그 옆에는 추억의 놀이가 배치되어있어 체험할 수 있다.

ZONE 3 <전주가맥슈퍼>의 민화그림

ARTIVIVE 앱으로 본 민화

가맥슈퍼 벽면에 걸린 민화그림 3점은 '장우석' 작가의 작품이다. 이 민화는 스마트폰에 ARTIVIVE 라는 앱을 설치해 비추는 순간 디지털화되어 AR(증강현실)로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주특급열차"의 운행은 10월 30일자로 종료된다. 10월 30일 전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마지막 입장 시각은 오후 8시다.

운영 관계자는 "아이와 동반한 가족 방문객이 가장 많고, 내부에 카페도 운영하고 있어 음료수와 함께 도시재생 기획전을 둘러보고 가는 방문객도 꽤 있다"고 한다. 특히 주말 낮 시간에 방문객이 가장 많다고 하니, 그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면 조용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미디어아트 전시회&도시재생 기획전 종료 후에는 익산교도소세트장에서 "익산교도소 미스테리 모험"이라는 문화 전시회 체험이 이어진다. 자세한 포스터는 건물 입구에 배치되어있다. 이번 "전주특급열차"로 전주를 여행한 뒤 다른 문화 체험 일정도 확인하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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