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취재] 삐약삐약 병아리들이 떠나는 중앙동 소풍!

-중앙살롱 9회차 병아리 소풍
-장한진 도시주민해설사와 함께 하는 중앙동 산책
- 익산근대역사관에서 하는 퍼즐 맞추기
- 익산시 주민창의 공작소 '멋대로'에서 하는 라탄 공예

익산시 중앙동 도시재생지원센터 승인 2022.10.26 10:06 의견 0


사람들은 주로 동창이나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임을 가진다. 우리 중앙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도 중앙동이라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중앙살롱'이라는 모임을 갖기로 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동안 중앙동 도시재생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아 주민공모사업을 추진했다. 중앙어게인에서 무대로 사용하는 거리에 전구를 달아 밤거리를 밝혔다. 이곳에 있는 나무 전봇대는 포스코에서 철거예정이었으나 중앙동에서는 이를 문화유산처럼 보존해 관광루트에 넣고 시민들에게 소개했다.


병아리 소풍은 중앙동에서 부모님의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아이들에게 익산의 근대역사를 알린다. 도시주민해설사에게 설명을 들으며 중앙동 골목골목을 산책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길에서 만난 주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예쁜 길에서는 사진도 찍었다. 산책 중간에는 아이들이 걷는 것에 힘들어하지 않도록 쉬어가기도 했다.


중앙동에서 가장 의미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익산근대역사관에 들어가 1층에서는 이리에서 부터 시작된 익산의 역사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주어 아이들이 2층으로 올라가 퍼즐도 맞추고 미륵사지 석탑 모형도 만들 수 있도록 유도했다. 작년에는 VR 체험도 가능했으나 이번 해에는 기관 사정 상 운영하지 않는다.


산책이 끝난 뒤에는 익산시 주민창의 공작소 '멋대로'에서 라탄공예를 했다. 라탄으로 트레이를 만들었는데 모양을 정하는 일부터 마감처리까지 모든 과정을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강사와 부모가 도왔다. 어려워보이지만 단순 반복이 주를 이루는 공예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 수록 익숙해져 아이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었다.


행복해보이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소풍이 잘 이루어진 것 같아 직접 소감을 물어 확인해보았다. 공작소 밖에서 멀리 뛰기를 하는 3명에게 먼저 물었다. 이 아이들은 각자 다른 초등학교에 다니지만 같은 놀이터에서 뛰어 노는 동네 친구이다. 모두 작년에도 병아리 소풍에 참여했다고 한다. 중앙동에는 기차를 탈때 주로 오고 놀러와본 적은 없다고 했다.


이준용(이리초. 4학년)은 "라탄 공예를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데 곰돌이 모양이 너무 귀여워서 만드는 내내 너무 재밌었어요. 산책하면서 들른 역사박물관에서 퍼즐 맞추는 것도 모래시계로 제한시간을 두고 친구들과 게임을 하니 더 웃겼어요. 요즘 친구들과 키즈카페를 많이 가는데 중앙동에는 뽀로로 키즈카페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매일 루피를 보러 올거예요."라고 했다.

김재율(익산초. 4학년)은 "라탄은 만드는게 너무 어려워서 힘들었어요. 예쁜 모양을 고르고 싶었는데 못할 것 같아서 제일 작은 모양을 골랐어요. 엄마가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겨우 만들었어요. 근데 열심히 노력해서 완성해보니 귀여운 그릇이 되어서 마음에 들어서 더 큰 그릇을 고를 걸 후회했어요. 그래도 역시 라탄보다는 익산근대역사관에서 퍼즐 맞추는 게 더 재밌었어요. 아까 시합을 했을 때 내가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빠르게 퍼즐을 맞춰서 다음에 친구들이랑 와서 또 할거예요."라고 했다.


임지섭(이리동산초. 4학년)은 "저는 라탄 공예가 제일 재밌었어요. 아니다 아니다. 퍼즐 맞추는게 제일 재밌었어요. 라탄 공예는 라탄을 엮어서 벽을 만들 때 힘을 엄청 많이 줘야돼서 팔이 아팠어요. 오늘 산책할 때 건물들이 오래되기는 했어도 예뻐서 좋았는데 너무 더워서 힘들었어요. 바람도 하나도 안불어서 저는 솔직히 돌아다니기 좀 싫었어요. 산책 말고 축구하고 싶었어요. 중앙동에 축구장이 없던데 축구장이 생기면 친구랑 같이 와서 대결할거예요."라고 했다.


아이들의 솔직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 중앙동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이 조금 보이는 것 같았다. 그동안 도시재생이라 하면 너무 거창하고 대단한 것만을 생각했었는데 인터뷰를 해보니 아이들은 조그만한 놀거리에도 환한 웃음으로 화답해주었다. 이번 병아리 소풍은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그리고 우리 센터에도 좋은 추억과 교훈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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