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끝으로 충주 교현안림동의 도시재생업이 마무리된다. 교현안림동 현장지원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영우 코디네이터과의 인터뷰를 통해 교현안림동에서 진행된 여러 사업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사업 마무리에 대한 소감을 들어본다.
3층에 교현안림동 현장지원센터가 있는 어울림센터 ⓒ충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Q. 현재 센터에서 맡고 계신 업무를 알려주세요.
A. 저는 교현안림동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 근무하면서 현장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직접 파악하고, 주민들의 의견과 현장의 문제점을 가까이서 듣고 수집하여 충주시에 전달하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주로 교현안림동의 S/W 사업 진행을 돕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생각하시는 교현안림동이라는 동네만의 특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교현안림동 지역 중 제가 맡고 있는 사업 현장은 충주의 시내인 성내성서동과 함께 충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연수동이 인접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도심과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점차 쇠퇴하며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도 이곳에는 충주 향교와 충주에서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인 교현초등학교 등이 존재하고 옛 모습이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충주에 거주하시는 어르신들의 ‘기억의 보고’라고 생각합니다. 교현안림동은 도심과의 거리는 불과 도보 10분 거리도 되지 않지만 도심과는 다른 조용한 시골의 정겨움을 엿볼 수 있는 동네입니다.
Q. 도시재생사업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업이나 활동은 무엇인가요?
A. 사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집수리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 사업은 교현안림동 도시재생뉴딜사업 중에서도 제가 가장 많이 개입한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교현안림동의 특성상 지은지 평균 30~50년이 된 오래된 주택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이 집들이 낡고 허름해져서 비가 많이 오면 비도 새고, 그로 인해 결로와 곰팡이가 생성되어 외관뿐만 아니라 집 내부도 상황이 좋지 않은 집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집들이 집수리 사업을 통해 지붕 보수와 외벽보수 등을 진행해 외관이 깔끔하게 정돈되고 생활 환경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알 수 없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Q.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애로 사항이 있었다면 무엇이 있나요?
A. 아무래도 소통적인 부분입니다. 주민들의 의견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의견을 취합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한, 모두가 바쁜 일상 속에 있으니 자주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사실상 힘든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서 회의에 참석해 주시고, 의견을 내주시고, 먼저 발 벗고 나서주시는 주민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Q. 사업을 진행하시면서 보람을 느꼈던 점이나 좋았던 점이 있으셨다면 알려주세요.
A. 앞서 말씀드렸듯 집수리 사업을 통해 생활 환경이 개선되어 주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쌈지공원 조성 사업으로 골목길 속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곳에 공원이 설치되었는데, 때때로 그곳에 방문하면 갈 곳 없던 동네 어르신들이 나와 바람도 쐬고, 햇빛도 쬐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동네에 이전보다 활기찬 모습이 도는 것 같아 보람을 느꼈습니다.
Q. 생각하시는 ‘도시재생’이란 무엇인가요?
A. 재생은 원래 있던 것에서 수정하는 그리고 다시 살아난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 재개발은 이전에 있던 것을 철거하고 다시 개발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사람들의 대부분은 재생보다는 재개발을 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교현안림동은 교현안림동만의 확실한 특색이 있습니다.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도심 속에서 교현안림동 같은 곳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즉 ‘도시재생’이란 그 지역을 재개발하는 것이 아닌 그 지역만의 특색을 찾아 그것에 맞게 변화를 주고 개선하여 사람들이 다시 이곳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살아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Q. 교현안림동을 비롯한 충주시의 도시재생사업이 나아가야 될 방향에 대해서, 코디님이 생각하시는 개선되어야 할 부분과 같은 의견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충주시뿐만 아니라 어디라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주민과 지자체의 입장 차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고 주민 입장에서는 지자체가 일을 진행하는 게 답답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럴수록 갈등은 고조되고 심화되기 때문에 주민들의 오해가 더 쌓이기 전에 원활하게 소통하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Q. 2023년으로 마무리되는 교현안림동의 도지재생뉴딜사업은 어떤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보시나요.
A. 처음 입사했을 때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것과 실제 진행되는 사업을 보니 많이 다르다고 느꼈지만, 직원의 입장으로는 나름 성공적인 사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민공모사업으로 마을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화합하는 장을 마련했고, 이를 기반으로 주민들에게 앞으로도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었습니다. 나아가 지금처럼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교현안림동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인해 탄생한 교현안림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 성공적으로 운영되어 마을에 기쁨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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