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심이 담긴 브랜드로 팬을 만들어봅시다" I am a swimmer 이가예 작가를 만나다

“꾸준함과 진정성이 주는 힘을 믿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갑시다.”

천안역세권 도시재생현장지원센 승인 2023.09.07 18:09 의견 0
천안역세권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브랜딩 교육 <팬을 만드는 브랜딩> 을 진행하는 이가예 작가

지난 8월 28일, 천안역세권 주민협의체의 역량강화 요청으로 4주간의 브랜딩 교육을 진행한 <I am a swimmer> 대표 이가예 작가를 만났다.

이가예 작가는 28세 직장인 시절, 취미로 수영을 시작하면서 수영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작품 활동과 자신만의 제품도 제작해 나가면서 수영에 진심인 작가가 되었다. 사람들에게 ‘수영에 진심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꾸준하고 일관된 스토리텔링 및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 좋아하는 수영으로 나를 소개하는 <I am a swimmer>

Q. 작가님께서 운영하시는 브랜드 <I am a swimmer>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I am a swimmer>는 ‘수영’이라는 스포츠의 다양한 모습을 일러스트로 그려내고 나아가 수영인임을 뽐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Q. 브랜드 <I am a swimmer>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수영인들의 모습들을 그림으로 그리는 SNS 계정을 열 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단어나 문장엔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I am a Swimmer’를 능가하는 문장이 없어서 아이엠어스위머로 이름 붙여지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내가 그린 그림들로 제품을 하나씩 만들어 보면 좋겠다 싶어서 좀 더 구체적으로 브랜드화하여 나갔습니다.

직접 그린 수영 그림으로 제작한 수영 모자를 소개하는 이가예 작가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또는 소비자의 반응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 그림으로 첫 수영 모자를 제작할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는 일러스트 툴을 사용할 줄도 몰라서 선 하나하나, 점 하나하나를 일일이 손으로 직접 그리고 고쳐가며 그림 작업을 했었어요. 유튜브에서 일러스트 사용법을 검색해서 보기도 하고요. 그렇게 어렵게 장인의 손길처럼 만들어 낸 제품이라 실물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 스스로에 대해 엄청난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이 과연 팔릴까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는데, 제 그림을 좋아해 주신 분들이 구매도 많이 해주셔서 첫 제품 데뷔가 성공적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Q. 여러 SNS 채널을 통해 다양한 홍보 및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데, 각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요, 데일리 루틴으로 1일 1그림 혹은 영상을 올리고 있고, 수영 관련 정보, 경기 소식, 개인 수영 일지 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수영인들과 가장 소통이 활발한 채널입니다.

블로그는 좀 더 긴 수영 이야기들, 마스터즈 수영대회 참가 후기, 수영 훈련받으면서 깨닫거나 느낀 점들, 수영 정보 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도 종종 그림 그리는 영상을 올리고는 있으나,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만큼 제가 재미를 붙여서 하고 있지는 않아서 관심도 비중이 낮은 편입니다.

또한,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아이엠어스위머 제품과 포스터를 판매하고 있으며, 상세 페이지에 제작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Q. 브랜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가 있었나요?

지금도 계속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초반엔 제가 수영 그림을 그린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등의 (원치 않는) 조언을 많이 해 주셨어요. 처음에는 저도 어떻게 이걸 펼쳐 나가야 할지 좀 막막한 감이 있어서 그 말들에 휩쓸릴 뻔도 했으나, 하나하나 다 듣다 보면 내 그림도 내 정체성도 이도 저도 아닌 게 되어버리겠구나 싶어서 칼차단 했습니다.

일러스트 그림으로 제품을 디자인할 때도 고민이 많은데, 제가 만족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그림과 대중의 선택을 받는 그림이 다를 때가 있더라고요.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인기를 얻는 제품이 생기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림을 올릴 때도 사람들의 반응, 코멘트를 꼭 살펴봅니다.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변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걸 즐겨야죠.

◆ 진정성, 꾸준함은 브랜드를 발전시키는 힘

이가예 작가는 브랜딩 교육에서 ‘진정성 있는 브랜드의 중요성’을 주제로, 미국 아웃도어 의류 및 장비의 대표적인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를 소개했다. 파타고니아는 환경 보호 및 지속 가능한 생활에 대한 자신들의 철학과 진정성을 고객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전달하는 브랜드이며, 이가예 작가가 좋아하는 브랜드로 꼽았다.

Q. ‘파타고니아(Patagonia)’ 외에도 참고할 수 있는 브랜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무인양품도 참 좋아합니다. 브랜드명에 기업의 철학을 담고 있는데요, ‘특징 없는 좋은 상품’이라는 뜻이에요. 과한 포장이나 거품 없이 담백하게 양질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곳인데, 제품뿐만 아니라 그들만의 문화도 만들어 가고 있어서 인상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각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스토어를 세팅해 놓고 지역 특산물을 그들의 제품과 톤을 맞춰 판매하기도 하고요,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무인양품 매장이 있으면 꼭 들어가 보고 일본 여행을 갔을 때도 매장이 보이면 꼭 들어가서 구경하고 나옵니다.

저는 그들만의 철학이 확고하고 그걸 지켜나가는 브랜드가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파타고니아도 무인양품도 흐트러짐 없이 해나가고 있어서 참 배울 점이 많은 브랜드라 생각합니다.

Q. 작가님께서 정의하는 ‘브랜딩’이란 무엇인가요?

자신의 브랜드 자체를 어떻게 정의하고, 고객에게 어떻게 보여주는지에 관한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 브랜딩을 위해 참고하는 책이나 다른 레퍼런스가 있나요?

저는 브랜딩이나 마케팅 관련된 책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 원래도 그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서점이나 도서관을 방문하면 꼭 브랜딩이나 마케팅 섹션에 가서 책들을 훑어봅니다. 시대의 흐름을 타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른 브랜드들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나 살펴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콕 하나만 집어서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아요.

Q. 앞으로 브랜드 <I am a swimmer>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수영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제품 생산 쪽으로 좀 더 키워나갈 계획이에요. 일러스트 그림 작업도 활발히 해서 국내·외에서 재미나게 전시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계속 알려 나가야죠.

Q.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거나 브랜딩을 어려워하는 분들께 조언 부탁드립니다.

취미로 수영을 시작하고 수영 그림을 그리면서 지금까지 새로운 경험을 해왔던 것 같아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게 될 줄도 몰랐고요. 지금 제가 이렇게 브랜딩 교육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꾸준함과 지속성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나의 진정성을 전달한다면 브랜드는 지속 가능할 것입니다.

고민하지 마시고 시도해 보세요. 꼭 성공하리라고는 말씀 못 드리지만 분명 얻는 것이 있을 거예요. 그렇게 벽을 하나씩 깨고 나아가다 보면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방향이 뚜렷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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