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펜, 연필, 물감 등을 이용한 스케치를 통해 건물, 풍경, 인물, 도로, 골목길 등 도시 생활의 다양한 장면을 담아 내고 있는 이영민 화백을 만나보았다. 이영민 화백은 금곡동 도시재생 협의체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주민들과 함께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림을 통해 금곡동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표현하고 주민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 이영민 화백은 도시재생 활동과 미술 작업을 통해 금곡동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노력과 비전을 공유하였다.
이영민 화백
이진철 인턴: 금곡동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하신 지 오래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영민 부위원장: 예전에 금곡동에서 마을 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금곡동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사업을 진행했었는데, 그때 계시던 과장님이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권유했습니다. 권유를 받아 주민 자치위원회 활동을 하던 중 도시재생 주민협의체가 결성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도시재생 사업에 관해 경험하고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렇게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후 골목 환경 개선사업과 벽화 사업 위주로 많이 참여하면서 봉사활동의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다만, 처음에 비교했을 때 다른 주민들의 참여가 줄어든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올해 다시 도시재생 사업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다른 주민들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진철 인턴: 그려주신 예술 작품들이 마을 미관이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작품을 통한 도시재생 사업 참여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업은 어떤 사업인가요?
이영민 부위원장: 2년 전 남양주 전체에서 시장 권유로 배전반 디자인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남양주시 전체 17개 읍면동끼리 경쟁을 하는 사업이었죠. 우리 금곡동은 남양주 시목인 소나무와 시조 크낙새, 시화 개나리 등 남양주의 상징들을 직접 창작을 통해 배전반에 새겨넣었습니다. 기존 디자인을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창작을 통해 디자인했고, 투표를 통해 1등을 차지한 경험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배전반 디자인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 특히, 다른 지역은 스티커를 사용했는데, 금곡동은 직접 칠하고 코팅까지 해서 보존성과 유지보수 면에서 우월했습니다.
이영민 화백 갤러리 내부
이진철 인턴: 저도 배전반 디자인을 자주 봤는데, 그 디자인이 굉장히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둔 작업 방식이 도시재생의 취지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안에서 역사문화분과 분과장을 맡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금곡동이 과거와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무엇이며 이로 인해 생긴 효과는 무엇인가요?
이영민 부위원장: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이석영 광장의 생긴 것입니다. 이전에는 목화예식장이라는 건물이 30~40년 동안 위치해 있었고, 최근에는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홍유릉을 가리고 있던 목화예식장이 없어지고, 2021년 3월 26일에 이석영 광장과 Remember1910 박물관으로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이석영 선생님의 공적을 기리는 광장과 박물관은 금곡동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이 광장 덕분에 주민들이 광장을 활용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역사 교육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금곡로 도로환경개선공사도 현재 진행 중이며, 이로 인해 도시재생의 기능이 확대되어 상가가 활성화되고 금곡 경기가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진철 인턴: 금곡동의 역사문화유산과 도시재생의 조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는데, 이러한 관점에 있어서 9월 16일에 금곡 고고고 축제에서 진행될 예정인 어반 스케치 전시회와 미술 퍼포먼스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이영민 부위원장: 어반 스케치는 현장의 느낌을 가장 쉽게 표현하는 회화 활동입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 동네의 숨겨진 스토리텔링을 주민들에게 알리고자 합니다. 사진보다는 미술로 표현하면 우리 동네의 고유성과 아름다움을 더 잘 전달할 수 있거든요. 또한, 주민들이 이러한 미술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이 참여하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미술 퍼포먼스는 문화를 주민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떠올랐습니다. 금곡동에 500년 된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이 나무에 대한 퍼포먼스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나무의 가지를 그려내고 주민들이 희망과 염원을 담은 잎사귀를 붙여넣을 수 있는 주민 참여형 퍼포먼스를 기획 중입니다.
어반스케치, 금곡(폐역)춘천행 열차
이진철 인턴: 금곡동 도시재생 사업은 마무리 시점이지만, 주민입장에서의 도시재생은 영원하다고 봅니다. 금곡동의 미래 비전과 목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영민 부위원장: 미래에 대한 고민은 항상 있습니다. 저는 우리 동네의 장점을 넓혀서 스토리텔링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금곡동만의 고유성과 가치를 부각시켜야 합니다. 이런 기반을 다진 후 브랜딩이 이루어진다면, 금곡동은 최적의 문화 역사 도시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이렇게 열린 공간으로서 기능하면서도 소통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며, 예술의 도시로서도 발전할 것입니다.
어반스케치, 육교가 있던 시절의 금곡동 구종점
이영민 화백의 미술 작업은 금곡동의 아름다움과 역사를 새롭게 발견하고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어반 스케치와 미술 퍼포먼스는 도시재생의 핵심 가치를 대중과 연결하며, 금곡동의 독특한 매력을 강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영민 화백과 금곡동 주민들은 함께 더 나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금곡동이 문화와 예술의 중심으로 자리잡는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금곡동의 아름다움을 미술을 통해 담아내고,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간직하며, 이를 향한 열정으로 금곡동의 미래를 밝게 비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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