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도시재생의 일환인 주민공모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남중동 11통의 곽점순 통장님(63)을 만나뵈었다. 주민공모사업으로 마을을 변화시키기 위해 틈날때마다 동네를 돌아다니며 변화가 필요한 곳을 찾아 다니신다는 통장님의 열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Q. 남중동에 언제부터 거주하셨나요
A. 1997년 1월 1일에 이사 와서 지금까지 계속 살고 있어요.
Q. 남중동에 27년째 살고 계신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실까요?
A. 우리가 처음에 이사왔을 때는 이쪽에 도로도 없었어요. 주택만 빽빽하게 있었죠. 국민생활관 옆으로 쭉 뻗어있는 도로가 이사 올 당시에는 없었는데 지금은 생긴거에요.
Q.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계세요?
A. 노후주거지를 대상으로 지역 주도로 활성화해서 물리적 환경개선과 주민 역량강화하는 거라고 알고 있어요.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는 참 좋은 제도인 것 같아요. 살면서 처음 접해보는 거라서 생소하기도 했지만 동네가 깨끗해지고 변화된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좋아요. 나는 여기 남중동 뿐만이 아니라 다른 노후된 낙후지역도 변화되었으면 좋겠어요.
Q. 그럼 도시재생뉴딜사업 중에 주민공모사업이 있잖아요? 이 주민공모사업에 대해서 알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세요?
A. 처음에는 같은 주민한테 먼저 들었어요. 사업 초반에 어떤 주민이 이런 사업에 대해서 들어보셨냐고 하셔서 제가 알아보려던 찰나에 남중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에서 팀장님이 찾아오셨더라고요. 그 때 설명 제대로 듣고 팀장님이랑 같이 돌아다니면서 전단지도 돌리고 홍보 했었죠. 국토부에서 이렇게 지원을 해주니 같이 해보자 하면서요.
Q. 팀은 어떻게 구성하게 되셨어요?
A. 평소에 교류가 많았던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공모사업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고 있는 주민들을 모아서 팀을 꾸리게 되었어요.
Q. 사업에 대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A. 페인트칠하고 벽에 방부목 대는 사업을 계획했어요. 원래는 주차장 벽에 꽃을 가꿀 예정이었는데 파손이 예상돼서 벽에 방부목 대는 사업으로 변경했어요. 시청 앞 먹자골목에 있는 콩나물 국밥집 옆의 주민 공동 임시주차장 벽면에 방부목을 댔고 동촌추어탕 옆으로 올라가다 보면 페인트가 벗겨지고 낡은 벽이 있었는데 그 집 소유주의 참여 동의를 얻어서 벽면 페인트 색상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후 외부 도색작업을 했어요. 그러니까 완전 밝아지더라고요.
Q. 그럼 사업 시작 전하고 후로 비교했을 때 주민분들 반응이 혹시 어떠셨어요? 조금 시큰둥하신 분도 계셨을 것 같아요
A. 처음에는 약간 뭐 이걸로 크게 바뀌겠어 하시는 분도 분명히 계셨었죠. 이 사업에 대해 홍보하고 같이 하자고 말을 꺼냈을 때 관심 없다는 주민이 좀 더 많았어요. 그래도 사람들 잘 설득하고 사업 진행하고 나니까 그 때 시큰둥했던 주민분들도 우리의 힘으로 동네가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 하면서 본인도 다음 사업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을 전해오기도 했어요.
Q. 사업이 진행될 때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A. 금액이 정해져 있다보니까 좀 더 좋은 재료를 쓰지 못했고 좀 더 많은 공간에 하지 못한게 좀 아쉬웠던 것 같아요. 사업대상지 내에서 작업할 때도 조금 금액이 모자라긴 했는데 팀장님이 업체에 잘 말해주셔서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Q. 업체 선정은 어떤 기준으로 하셨나요?
A. 페인트 업체나 방부목 공사 업체들은 도시개발과에서 여러 군데 알아보고 저희한테 알려주셨어요. 저희는 그 중에서 금액과 재료 등을 비교해보고 가장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선정했어요.
Q. 주민공모사업에 참여하시면서 좋았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점, 아쉬운 점 있으셨을까요?
A. 좋았던 점은 내 손으로 동네를 바꾼 모습을 보니까 좀 더 보람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아쉬운 점은 금액을 좀 더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금액이 좀 적다보니까 하고싶은 걸 다 못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조금 더 예쁘게 동네를 바꿀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점이 남는 것 같아요. 또 주민공모사업에 참여하려면 e나라도움 재정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그게 좀 어려웠어요. 사업 신청하는 것도 그렇고 가이드북이 있어도 쉽지 않아서 팀장님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진행했는데 그런 점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조금 더 쉽게 설명이 되었으면 좋겠고 강사님을 초빙해서 사람들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잘 따라올 수 있도록 하는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어요. 젊은 사람이 아니면 그 단계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Q. 주민공모사업에 참여하신 소감이나 느낀 점?
A. 골목을 돌아다니다보면 주민분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그 때 통장님 덕분에 골목 입구가 환해졌다며 고맙다고 너무 반가워하시는 분이 계세요 그럴 때마다 주민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대상지가 적절했구나 싶고 이렇게 주민들의 노력으로 변한 동네를 돌아보면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Q. 다음에 사업을 한다면 어떤 사업을 해보고 싶으세요?
A. 우리가 도시재생에 대한 지식도 많이 없고 교육도 못 받았던 부분이 있으니까 그런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을관리협동조합도 활동해보고 싶고 시에서 진행중인 사업에 대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또, 동네에 연세가 많이 드신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시는데 그 분들을 돌볼 수 있는 사업도 진행됐으면 좋겠어요.
사업 전 / 사업 후
사업 전 / 사업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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