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주도시재생공동체센터 김범석 인턴을 만나다

광주광역시 도시재생공동체센터 승인 2023.10.21 15:10 의견 0

Q. 도시재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도시를 알고 싶었어요. 어릴 적부터 농촌에서 자라 대도시가 궁금했거든요. 서울로 올라가 도시사회학을 배웠습니다. 그렇지만 보다 현장감 있는 경험을 해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습니다. 동시에 취업준비를 하면서 이력도 쌓고 싶었구요. 그래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줄 청년인턴에 지원했구요.

도시를 알고 싶었는데 왜 하필 도시재생이었느냐 물음이 생길 수 있을 거에요. 학부에서 배웠던 도시계획, 도시정치 등등은 다소 무겁기도 하고 현장과 조금은 떨어진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도시재생은 생동감이 있잖아요. 마을주민들이 주인이 되어서 삶의 터전을 주체적으로 바꿔나간다는 것, 또 그에 전문적인 인력이 되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Q. 인턴쉽을 하면서 힘들었거나 뿌듯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어요. 직원분들과 동료 인턴 분들로부터 배우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취업준비를 하면서 다소 실무경험이 부족한 저였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의 전문성, 리더십을 보면서 스펙이 없다고 주눅들기보다 차근차근 쌓아가서 이분들처럼 돼보자 하는 욕심을 갖게 됐습니다.

가장 뿌듯했던 기억은 아카이빙 소식지를 만들기 위해 현장조사를 나갈 때가 아니었나 싶어요. 학교나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서 도시재생을 공부하면 지루하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인턴십을 참여하면서 군산우체통거리를 거닐던 것, 그리고 어은동 안녕마을의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 주민대표분께서 마을의 이야기를 전해주시며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본 것 등 가슴이 따듯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도시재생으로 지역이 생동감을 찾아가는 게 곧 저와 같은 한 사람의 마음에 있어서도 따듯함을 불어넣어준다는 점이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Q. 인턴활동 전후로 도시재생에 대한 생각 변화가 있으신가요?

아직은 더 배워야할 것 같아요. 인턴십은 말 그대로 인턴십 뿐이라고 생각해요. 부정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어떤 분야든 몇 년에 걸쳐서 직접 그 안에 몸담고 일을 해봐야 진짜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소식지에 담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센터에서 일하면서 어쩌다 한번씩 도시재생의 의미를 되새겨볼 때 무언가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Q. 앞으로 인턴활동을 참여하게 될 예비인턴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우선, 현실적인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대개 인턴십에 지원하는 분들은 대학을 갓 졸업했거나 졸업을 앞둔 분들이죠. 대학생과 직장인 사이에 위치해있습니다. 경계에 있는 만큼 애매한 입장이기도 해요. 바로 취업하기엔 스펙이 부족하다 느끼기 쉽고, 취업을 안하기엔 지갑 사정이 가볍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인턴 활동이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대학생의 일상과 직장인의 생활 한 가운데 있거든요. 너무 가볍지도 않고 아주 무겁지도 않습니다. 실무 경험은 쌓고 싶은데 사회초년생으로서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권유하고 싶습니다. 물론, 본 인턴십에 핵심은 도시재생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사이에 여러 실무적인 경험들도 은근히 쌓여요. 바로 이 점이 예비인턴분들이 인턴십 수료까지 쭉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로는 이렇습니다. 지식이 많아질수록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도 높아진다고 하잖아요? 도시재생 인턴십을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레 주변 지역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당연히 여겨왔던 것들이 당연한 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돼요. 즉, 마을을 바라보는 해상도가 높아지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북구청 앞 공영주차장이 그랬어요. 주차할 곳이 없을 때 차를 댈 줄만 알았지 도시재생사업으로부터 수혜를 본 것은 알지 못했거든요. 또한, 주민들이 생각보다 지역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단 걸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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