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원평동 장(醬) 로컬 브랜딩 사업 추진

13년 장인 제조 방식 벤치마킹… 원평동 재래식 전통 장(醬) 제조할 것

구미 원평동 도시재생지원센터 승인 2023.11.02 11:10 의견 0

재래식 수제 된장 업체 ‘장만나는’ 임미숙 대표

원평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센터장 배홍소)는 2023년 하반기 내내 원평동에서 ‘우리동네 로컬브랜드 원뜰장인’ 사업을 추진한다. ‘로컬브랜드 원뜰장인’은 ‘된장’을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하여 진행할 계획이며, 100% 국내산 콩으로 제조된 재래식 장(醬)을 사업 목표로 설정했다.

원뜰장인 사업을 이끄는 원평동 주민협의체는 재래식 된장 사업지에 방문하여 제조 과정을 확인하고 원평동 사업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김천시 구성면 월계3길에 소재한 업체 '장만나는'을 방문했다.

‘장만나는’을 운영하는 임미숙 대표는 국내산 콩으로 재래식 장을 만들어 판매하고 잇으며, 이미 13년간 재래식 된장, 청국장, 간장을 제조하면서 귀농 사업에 대한 상담과 조언을 나누며 활동하고 있다.

Q. 된장을 제조하는 데 정해진 매뉴얼이 있을까요?

장을 만들려면 콩을 선별해서 삶고, 발효하고, 메주를 만들어 마르길 기다리고 이후 장을 담아 장 가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과정과 이해가 필요해요. 그리고 아주 일반적인 과정들은 매뉴얼이 있어요. 방금 설명한 된장 만드는 방법은 필수적인 과정이에요. 하지만, 이를 제외한 세밀한 부분은 집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어요. 장을 담그는 곳의 콩이 다르고, 사용되는 물맛이 다르고, 발효되는 장소의 균이 달라요. 우리 집은 표고버섯을 첨가하지만, 아마 똑같은 매뉴얼대로 제조해도 다른 맛이 날 거예요.

Q. 어떤 계기로 장을 담그고 파시게 되셨나요?

귀농한지 올해로 벌써 13년이나 됐네요. 대구에서 서울, 서울에서 다시 김천. 아무것도 모르고, 준비도 없이 귀농하러 김천에 왔어요. 그러다 김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장 만드는 교육을 듣게 되면서 이 업종에 첫발을 들이게 됐어요. 처음에 장독대가 좋아 시작했던 소일거리였어요. 이렇게까지 규모가 커질 줄은 몰랐거든요. 장 때문에 바쁘긴 하지만, 주위 사람들과 함게 나누어 먹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Q. 이 많은 장들을 혼자 담그시는 건가요?

절대 혼자 못해요. 장독대도 무겁고,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아요. 저도 제 지인이나 친구들, 그리고 월계3길에서 함께 농사짓는 주민들과 같이 일할 때가 많아요. 어딜 가나 귀농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있어요. 저도 김천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김천에서 귀농하는 제 또래 여자들을 찾아다녔어요. 서로 농사짓고, 기르고, 재배하고, 생산하는 상품은 전부 다른데, ‘귀농’이라는 접점으로 여자 5명이 모였어요. 각자 노동력이 필요할 때 찾아가서 돕고, 맛있는 것을 얻어먹곤 해요. 우리는 이 모임을 ‘마녀회’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이런 사업은 함께 만드는 만큼 나눠 먹는 가치가 크다고 생각해요.

Q. 구미시 원평동에서 재래식 장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13년의 노하우로 조언해주실 부분이 있을까요?

간장이든 된장이든 만들어서 수익이 나오는 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거예요. 우리 집은 3년 숙성을 해서 판매하지만, 숙성하지 않고 팔아도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려요. 그러니 단기사업으로 청국장과 같은 것이 좋을 거예요. 청국장은 만드는 데 3일 정도 소요돼요. 메주도 2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니 사업 아이템으로 괜찮아요. 물론, 몇 달이란 시간이 걸리지만, 그럼에도 된장보다 이른 시일 내에 완성할 수 있는 아이템이에요. 사업 아이템을 잘 고려해야 할 것 같고, 이외에 디자인과 포장도 정말 중요해요. 이에 대한 것도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또, 온라인판매도 빼먹을 수 없죠. 사업 아이템 품목이 적을수록 꼭 해야 해요. 조언해야 할 말은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요. 저는 귀농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인터뷰 오신 것도 무척 기뻐요. 조만간 원평동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진심으로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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