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든들북카페 김태숙 바리스타를 만나다

"노후의 놀이터이자 든든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터가 생겼어요“

대구 송현동 도시재생지원센터 승인 2023.11.16 15:02 의견 0

대구광역시 달서구 송현동에 든들북카페가 지난 8월 오픈하면서 바리스타 교육을 마친 주민들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송현동을 살아가는 평범한 동네 주민에서 바리스타로 거듭나기까지 김태숙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든들북카페 김태숙 바리스타

Q. 바리스타 교육을 마친 후 카페에서 근무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는데 그 과정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21년도에 카페를 운영하게 될 주민들이 모여 바리스타 수업을 듣고 공부하면서 3급 자격증을 땄어요. 그 후 22년도에 커피에 대해 좀 더 깊이 배우면서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따게 되었어요. 올해 카페가 오픈하면서 진짜 바리스타로 일하게 되었죠. 긴 시간 동안 정말 재밌었어요.

Q. 참가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회사 생활을 하다가 퇴직을 한 후 시간이 있었는데, 동네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딸 수 있다는 플랜카드를 봤어요. 그래서 센터에 전화를 해서 알아보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Q. 카페에서 근무하면서 생긴 재밌는 에피소드나 보람을 느꼈던 경험이 있나요?

A. 보람은 항상 느끼는 것 같아요. 카페에서 음료를 시키면 그냥 먹기만 했지, 음료 안에 어떤 게 들었는지 몰랐어요. 근데 레시피를 배우면서 내가 스스로 음료를 만들면서 전에 마셨던 바닐라라떼에 이런 게 들어갔구나를 알게 되고 뿌듯하죠. 제일 기쁠 때는 역시 손님들이 내가 만든 음료가 맛있다고 칭찬해주실 때 인 것 같아요.

Q. 바리스타가 되고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저는 송현동에 31년 동안 살았어도 이웃들과의 교류가 없었는데, 교육을 받고 함께 일하면서 교류가 많아지고 동네에 대한 친밀감이 더 생겼어요. 약간의 주인의식도 생긴 것 같아요. 그리고 작지만 약간의 활동비를 받은 것도 기분이 좋고 무엇보다도 생활에 활기가 생긴 것 같아요. 또 바리스타라는 전문적인 타이틀을 갖게 되어서 그것도 좋아요. 자격증을 따고 내가 전문가가 되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봉사를 할 수 있어서 보람차요.

Q. 앞으로 카페가 어떤 모습으로 운영되었으면 하나요?

A. 이게 도시재생 취지랑 잘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사람들이 참새가 방앗간에 들어오는 것 처 그냥 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살짝 문턱이 높은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요. 할머니들이 시장 갔다가 그냥 들러주셨으면 좋겠는데 왠지 못 들어올 것 같고, 옷도 좀 차려 입고 들어와야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나요. 너무 관공서 느낌이 난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 테이블도 깔아서 쉬다가 갈 수 있게 하고 송현동의 사랑방처럼 거듭났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나에게 든들북카페란 어떤 의미인가요?

A. 나의 노후의 놀이터라고 생각해요. 제가 카페팀에서 막내거든요. 저 혼자만이 아니라 든든한 언니들이 있는 즐거운 놀이터이자 일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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