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거점시설 다녀와 보고서①: 경상북도 도시재생의 프론티어 영주! 그 근황은?

'역전(驛前)의 역전(逆轉), 영주의 전성시대'와 '남산선비 인의예지' 사업 완료 후 일상: 우영선 센터장님 인터뷰

경상북도 도시재생지원센터 김민 승인 2023.12.14 14:06 의견 0

중앙선이 개통된 1942년, 현재의 영주동 후생시장 일대는 옛 영주역을 중심으로 중심상권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1961년 영주 대수해의 여파로 철도가 이설되고 1973년에는 영주역이 현재의 휴천2동으로, 1980년도에는 시청사 또한 휴천2동으로 각각 이전함으로써 현 후생시장 일대의 번영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역사가 이전된 후 상권 활성화를 위해 개장했던 중앙시장도 활기를 잃으며 쇠퇴의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주거지역으로 한때 사람들로 북적였던 구성마을도 고령층만 남은 쇠락해가는 마을이 되어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었다.

남산 선비마을은 1970년대 지금의 자리로 영주역이 이전하면서 철도 근로자들이 모여들어 생겨났다.

마을 앞에 철도 승무 사무소가 있고 주민 상당수가 철도 근로자였기에 영주 철도 역사와 함께한 마을이다.

30년 이상 된 건물이 60%를 넘지만 '실천하는 봉사회'의 노력으로 '인, 의, 예, 지, 검'이라는 생활 규율에 맞추어 살며 마을 청소,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취약계층의 음식 나눔 및 도시락 배달, 집수리 등 많은 수고로움을 함께 나누는 일들이 지역의 모범이 되기에 현대판 선비로 불리고 있다.

영주시는 2014년에 처음 도시재생 사업이 시작되면서 도시재생 선도 지역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경상북도에서 최초로 사업을 하면서 영주시가 도시재생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그 노하우가 아직도 쌓여있는 곳이다.

영주동과 휴천동 도시재생사업의 사후관리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에 대해 영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우영선 센터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영주시 도시재생사업 추진현황을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영주시는 2014년부터 영주 1,2동에서 진행한 도시재생 선도사업을 시작으로 2017년 휴천 3동 남산 선비 지구, 2019년 풍기읍 도시재생 예비사업, 2020년 휴천 2동 역세권 지구 등 4개의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2016년 관사골 지구를 시작으로 총 4개의 새뜰마을사업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현재는 2020년 역세권 지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풍기읍을 대상으로 도시재생사업 공모 준비를 하고 있으며 도시지역뿐만 아니라 농촌지역 새뜰마을사업까지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요 거점시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먼저 2014년도 선도사업의 총 3개의 권역을 통해 다양한 22개의 거점시설 등이 존재 합니다. 이는 현재의 도시재생사업의 종합거점공간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운영주체들이 사업을 진행하기 적당한 규모로 거점시설을 조성한 결과입니다. 2017년도 우리동네살리기 사업은 총 2개의 거점시설이 있습니다. 먼저 복지의 거점으로 어린이 돌봄터가 2020년부터 아동청소년과에서 운영 중에 있으며 경제의 거점으로는 남선센터가 있는데 할머니 식당, 사랑방, 카페, 게스트하우스, 공동홈, 청년임대주택이 함께 조성되어 마을의 경제를 활성화 하고 있습니다. 2022년 준공되어 2023년부터 마을기업에서 운영 중에 있습니다.

영주시에서는 거점시설 사후관리를 어떻게 해나가실 계획인가요?

영주시에서는 올해 처음 도시재생과로 행정조직이 확대 개편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활성화 팀에서 주요 거점시설 운영과 유지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센터에서는 운영주체 관리를 위한 활동가 교육, 도시재생 대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민협의체를 만들고, 주민협의체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나아가 거점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드는 도시재생의 기본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추진하시면서 느낀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현재의 도시재생사업은 정책 기조가 다소 변화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주민들의 역량 강화를 통해 직접 운영을 하는 사업체계를 만들었다면 이러한 운영 체계들은 기존 주민들의 역량 상의 한계점 발생과 매력 있는 콘텐츠의 연속성이 부족한 결과를 초래하였고 이 때문에 타 지역 도시재생사업의 거점시설들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도시재생사업은 주민들의 역량에서 감당할 수 있는 거점시설을 조성하여야 하며 활성화 측면에서의 역할들은 전문 운영자가 하는 방식도 함께 고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재생사업을 몸소 겪으셨던 소회를 말씀해주세요.

영주는 타 지역과는 다른 사업 추진 방식으로 지금까지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전국 최초의 민간 전문가 제도도 그러하며 이러한 민간 전문가를 적극 활용한 덕분에 중소도시 규모치고는 매력적인 공간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2014년부터 매년 좋은 사례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는 도시지역뿐만 아니라 농촌지역 새뜰마을사업까지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3년을 돌아보셨을 때 잘 되고 있거나 아쉬운 점 혹은 2024년에는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신가요?

도시재생 사업이 양적으로 많이 축소되면서 지자체별로 경쟁도 많이 생기고,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2024년에는 최선을 다해서 공모를 할 계획이고, 경상북도 최초로 자체 예산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영주시 내년 예산에 도시재생 사업 기금으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건의를 하였습니다.

올해를 돌아봤을 때 잘되고 있는 점은 우리 남산 선비 지구가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이 완료된 후에도 모범사례로서 2023 도시재창조 한마당에서 대상, 2023 도시혁신 산업 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이 아주 좋은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청년과 마을 협동조합 어르신들의 협업, 행정기관과의 협업 등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앞으로도 도시재생이 그대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앞으로의 도시재생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시나요?

실제로 거점시설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먼저 쉼터나 공부방, 경로당 등을 통한 공동체 활성화 기능, 두 번째로 카페나 게스트 하우스, 공유 주방 운영을 통한 수익창출 기능, 세 번째는 주차장이나 공원 등과 같은 기반 시설 기능을 갖춰야 합니다. 거점시설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서는 먼저 운영 주체의 역량과 전문성, 지역과 연계되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 거점시설의 사업구조와 재무구조 등 경제적 요소, 세 번째로 거점시설 규모와 공간의 질, 그 안의 프로그램은 어떤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역 특화 재생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이러한 기능과 요소들을 갖추되 다양성과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경제 재생을 위해서는 민간 외부 자원인 리츠를 도입해 도시재생과 접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중소도시는 인구가 소멸되고 낙후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의 재생이 필요하고,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그동안 도시재생 사업의 성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전의 다섯 가지 유형이 지금은 특화 재생과 경제 재생으로 나뉘면서 영주시 기초센터에도 변화가 있었고, 경상북도 광역센터도 도시재생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라이프 사이클에서 봤을 때 도시재생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성숙했다면 어쩌면 지금은 쇠퇴기에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시 성장기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도시재생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센터장으로서의 생각입니다.

도시재생의 시작과 끝은 주민입니다.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 사업을 위해서 행정, 주민, 전문가라는 거버넌스 중간에서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갈등을 해결하여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센터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광역 센터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 있는 운영자들을 발굴해 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도 앞으로 펼쳐질 공모 사업과 완료된 사업의 거점시설 사후 관리를 위해 도시재생에 관심이 있고 훈련된 주민들이 주인이 되어 함께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투자해나가겠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표준협회 지속가능도시추진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