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거점시설 다녀와 보고서④: 성주읍 거점시설

'꿈과 희망이 스며드는 깃듦 성주' 사업 완료 후 일상: 손성호 센터장님 인터뷰

경상북도 도시재생지원센터 김민 승인 2023.12.07 08:43 의견 0


경산리는 성주읍의 중심부에 자리하여 예로부터 성주 지역의 정치, 행정, 경제, 산업의 중심지였으며, 일찍부터 장시가 설치되어 상업이 발달했다.

성주 시장과 중심 가로를 따라 상업 시설이 늘어서 있고, 아파트와 주택 등 주거 시설이 밀집해 있다. 하지만 좁은 도로로 인한 교통 문제, 노후한 주거 환경, 외부 신규 택지 조성으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생기면서 상권이 위축되었다. 지금은 경산리 일원과 그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도시 재생 뉴딜 1차, 2차 사업이 진행 중이다.

성주읍 도시재생사업의 사후관리 및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에 대해 성주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손성호 센터장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성주군 도시재생사업 추진현황을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성주읍의 1단계 도시재생사업인 '꿈과 희망이 스며드는 깃듦 성주'는 일반근린형으로, 사업비 295억 원을 투입해 2010년도부터 2023년까지 경산리 성주 전통시장 가로 상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주요 거점시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성주읍 도시재생사업 핵심이자 성주군의 랜드마크인 '창의문화센터'와 전통시장 내에 위치한 '성주 시장길 공영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단계 현장지원센터가 있었던 '성주 웰컴센터'는 작년에 사업이 완료되면서 기초센터로 통합되었습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교류 거점을 조성하여 주민들의 문화 복지와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주군에서는 거점시설 사후관리를 어떻게 해나가실 계획인가요?

현재 창의문화센터와 성주 시장길 공영주차장은 '깃듦 성주 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통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사업이 끝나고 나면 수익모델이 없어서 제대로 자립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성주군은 창의문화센터 내 사무실과 공영주차장 임대료 수익을 통해 안정적으로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역량 강화 사업을 협동조합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컨설팅 회사가 아닌 주민들이 직접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도 보전하고 있습니다.

추진하시면서 느낀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창의문화센터는 옛날에 성주 버스정류장이었습니다. 80년대가 배경인 천만 관객 영화 '택시운전사' 촬영지로 유명해졌지만, 노후화 문제로 철거하게 되었습니다. 외부에서는 도시재생의 취지에 맞게 '버스정류장이 오래되었더라도 옛 모습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라는 의견이 많았고, 성주군 내부에서는 '옛 모습을 보존하는 것보다는 깨끗하게 정비를 해서 살기 좋은 곳이 되면 좋겠다.'라는 의견이 많아서 대립이 팽팽했습니다. 현재 창의문화센터 준공이 끝난 시점에 방문한 분들이나 중앙회, 외부 교수님들, 전문가들도 재생사업의 취지와 관련된 부분을 많이 이야기해 주시고 옛 버스정류장을 볼 수 없게 되어서 아쉬워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옛 모습 사진들을 아카이빙해서 전시해놓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을 몸소 겪으셨던 소회를 말씀해주세요.

현장의 일 자체가 다 어려운 것 같습니다. 도시재생 사업 계획은 행정에서 열심히 회의를 해서 수립하시겠지만, 주민들이 바라는 것을 100% 반영해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굉장히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주민들과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민들에게는 문서화된 행정 절차를 거쳐서 진행하는 것들이 생소하고 또 협동조합을 처음 만들 때도 다들 본업이 있으시다 보니 참여도 어려웠습니다. 서로 삶의 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있다 보니 행정 절차에 맞춰서 사업을 추진하도록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아무래도 제일 힘든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이런 고민이 전국 곳곳에 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사업을 많이 한 지역에 새로운 사업이 진행되면 주민들이 비교적 잘 이해를 해주시는데 사업을 처음 진행하는 지역에 가면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아무래도 제일 힘든 부분이고 갈등이 가장 많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2023년을 돌아보셨을 때 잘 되고 있거나 아쉬운 점 혹은 2024년에는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신가요?

올해 1단계 사업은 고비가 조금 있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건설 단가 상승부터 해서 사업이 연기가 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건설사가 준공 전에 부도가 나면서 최종 준공에서 하드웨어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역량 강화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아까 말씀드린 전통시장 상인회와 가로 상가 번영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완전히 화합시키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화합을 위해 창의문화센터 광장에서 주민들을 위한 행사와 축제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창의문화센터 광장에서 주민들과 화합하고 교류할 수 있는 문화 활동이나 축제를 더 많이 열어서 이곳을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간으로 만드는 활동들을 하려고 합니다. 공영 주차장도 현재는 협동조합 수익을 위해서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지역주민을 위해서 야간 주차를 허용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환원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작년에 거점시설 준공이 완료되고 조금씩 주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준공되었다고 끝이 아니라 준공하고 나서부터가 진짜 시작인 것 같습니다. 이제 신발 끈을 다 매서 달리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점시설을 잘 활용하고 주민들에게 좋은 공간으로 남을 수 있도록 힘차게 달려나가 보겠습니다.

앞으로의 도시재생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시나요?

창의문화센터 1층 별마을 상점
창의문화센터 2층 공동육아 나눔터

실제 주민들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이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거점시설을 규모 있게 짓는 것도 좋지만 정말 주민들에게 필요한 거점시설을 짓고 주민들이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함께 만들어나가야 진짜 도시재생이 성공할 수 있는 방향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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