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옛 가옥 활용해 복합문화공간 창조하다”- 나주 <마중3917> 남우진 대표

[특집기사] “민간인으로써 도시재생을 이끌어가는 사람들”

전남도시재생지원센터 조연지 승인 2020.12.30 14:10 | 최종 수정 2020.12.30 17:06 의견 0

시재생을 위한 활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현재 도시재생센터에서 시행되고 있는 도시재생대학 교육이라던지 지역 주민들을 위하여 기술을 알려주는 교육프로그램 이 모두가 도시를 재생시키는 결과를 낳는다면 그것은 도시재생을 위한 활동이 되는 것이다. 요즘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인스타그램등 여러 SNS를 통하여 알게된 카페에 가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아무리 외딴 곳에 있더라도 그 장소가 주는 특별함이 있다면 자차를 이용해서라도 찾아가는게 요즘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 때문에 대도시가 아닌 지역들이 사람들을 도시재생을 이끌 수 있는 기회가 커졌다. 더불어 SNS의 광범위한 장소 홍보가 더해진다면 그 지역하면 바로 떠오를 정도로 그 장소는 유명한 카페가 되어간다. 이는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장소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지역의 주요 상권이 되어간다.

이번의 특집기사에서는 이러한 방향으로 나주 구도심의 재생을 꿈꾸는 남우진 대표와 <마중3917>을 소개하려고 한다.

남우진 대표는 전북 전주 지역에서 오랜기간 도시재생 사업을 해왔다. 전주 한옥마을을 일궈낸 투자자이기도 했던 그는 2015년 봄, 지인의 소개로 처음 이곳을 찾게 됐고, 한 눈에 투자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Q.하시고 있는 일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실수 있을까요?

천년역사가 숨쉬는 에코역사문화박물관인 나주읍성에서 광주전남혁신도시의 탄생으로 공동화가 심화되어 극심한 인구감소와 인구 고령화에 직면한 나주향교 옆 7개의 폐가를 정비, 복원하여 카페, 한옥체험, 공연, 전시, 지역특산관광상품제조 등 다양한 융복합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순수하게 민간자본과 지역민간역량으로 순수민간도시재생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Q. 지금의 장소를 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5년전 전주에서 사업을 하다가 우연히 지인 소개로 생면부지의 나주의 이곳을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전주에서 살아가면서 문화와 관광이 도시를 어떻게 성장시켜나가고 주변으로 확장시켜 나가는지를 몸소 경험하며 이곳을 처음 봤을때 10년전 전주 한옥마을같은 잘 보존된 때묻지않은 하얀눈밭같은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5년동안 보존과 복원과 통해 아직도 항상 변화중입니다.

Q. 이 공간을 바탕으로 어떠한 일을 하고 계시나요?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1박2일 체류형 ‘별안간나주’ 프로그램을 통해 나주의 관광지와 문화체험 진행중입니다.

나주읍성 문화재 활용사업인 나주향교의 ‘굽은소나무’ 프로그램과 나주문화원의 생생문화체험, 나주시립국악단의 ‘풍류열전’, ‘나주읍성인력거투어’ 등 지역에서 진행되는 여러프로 그램과 연계하여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활용중이며 나주시 천연염색박물관과 협약하여 천연염색 손수건 만들기 체험 및 전시관 투어 등 진행되고있습니다.

그 밖의 프로그램들로는 별미식탁(마중정원에서 진행되는 로컬미식투어 프로그램 (지역특색을 반영한 이브닝파티)으로 진행중에 있으며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민간기업들과 MOU를 통해 나눔실천,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목적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Q. 앞으로 진행예정 중인 프로그램들에는 무엇이 있나요?

진행 예정중인 프로그램들로는 국립나주숲체원의 숲체험 프로그램과 힐링트래킹 프로그램 등이 있습니다. 또한뻔뻔한대학 (인문학 강의를 비롯한 지역민의 자기계발에 이바지할 프로그램),고택피크닉(원하는 테마의 정원을 선택하여 피크닉꾸러미를 제공하여 예약제로 운영),퇴근하GO (정원에서 퇴근하고 힐링이 필요한 직장인들을 위한 영화상영과 문화행사 진행), AR게임(야외공간 활용, 가상증강현실 체험 게임 진행) 이 있습니다.

Q.이러한 문화복합공간사업으로 어떤 도시재생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까요?

지방소멸의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의 중소도시들이 5년전부터 도시재생사업을 통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취지와 뜻은 공감하나 국토부중심의 하드웨어사업이 천편일률적으로 주를 이루고있는 현실입니다. 지역의 특성과 자원을 고려한 민간 생태계 활성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사업이 되지 않고 오히려 사업이후 지원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하는 독이되는 역효과가 발생되고 있으며 기존에 유휴공간에 더해져 관리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유휴자원을 더 양산해내는 비정상적형태가 대부분입니다.

<마중3917>은 순수민간 자본과 역량으로 공동화된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인 7채의 폐가를 복원,정비하여 지역청년 10인 고용하여 지역활성화의 주체가 지역민이 스스로가 되어서 지속성있게 지방소멸을 늦추고 민간도시재생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보고싶습니다.

Q.코로나19 영향은 없었나요?

코로나란 전세계적인 재앙이 온세상을 힘들게합니다. 저희도 비껴갈수는 없지만 어차피 피할수없다면 즐겨야겠죠! 12명의 직원들이 똘똘뭉쳐 새로운 대안을 연구해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식솔이 있기에 민간은 항상 변화와 융복합을 통해서 진화해갑니다. 그것이 도시재생의 미래이고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이라고 생각합니다.

Q.지속가능성과 확장을 위해서 저희 센터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현재 코로나이후 산업구조와 지역상황이 엄청난 변화에 직면해있습니다.이제는 소규모원도심의 생존이 더욱 위태롭고 위협을 받고있는 상황입니다. 지자체와 행정의 영역에서는 모든것을 셧다운하려고 하지만 민간의 영역에서는 어떻게든 생존해야 하기때문에 다양한 영역을 융복합하고 변화해가려고 합니다. 민간중심과 행정중심의 차이라고 보면될것같습니다. 오히려 코로나가 지역 로컬크리에이터들에겐 기회가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존의 방식과 형태를 벗어난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새로운 로컬영역을 만들어가야 할때입니다.

◆<마중3917>의 공간소개

게스트하우스로 이용되는 목서원과 난파정, 카페,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다.


난파정: 난파정은 의관을 지낸 정우찬이 부친인 난파 정석진을 기리기 위해 아버지가 쓰던 정자를 1915년에 재건축한 제당입니다. 이후 쇠락해 일반 가정집으로 활용되던 것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습니다. 2칸의 대청마루에 앉으면 나주의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한옥체험 및 전시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목서원: 1896년 외세의 침략에 맞선 의병장이자 나주 동학군을 막아낸 공으로 해남 군수를 역임한 난파 정석진의 손자 정덕중이 홀로계신 어머니를 위해 지은 집입니다. 1939년에 지어진 이 집은 당시부터 큰 이목을 끌었습니다. 당시 전남북 유일한 대서사(건축사)였던 박영만의 설계와 대목장 김영창이 서양과 한옥, 일본의 가옥을 조합한 독특한 구조의 집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극한 효심이 깃든 목서원은 정비를 거쳐 현재 한옥체험과 숙박, 세미나실을 비롯해 대관 및 전시실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목서원창고: 방치되어 있던 목서원의 곡식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카페와 갤러리, 문화공연 행사장으로 새롭게 변화되었습니다.

시서헌: 1927년에 지어진 한옥을 본래 모습 그대로 살린 곳으로 조선 중기 나주 교동에 살던 시서 거사 김선(1568~1642)을 기려 시서헌이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김선은 1606년(선조39) 사마시에 급제해 관직을 나아갔으나 광해군의 어지러운 정치를 한탄하며 나주로 내려와 읍성 서문 밖 3리 근처에 살며 1,200여편의 시를 짓고 은거했습니다. 나주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식단이 준비돼 있습니다.

하나의 장소를 보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업지를 구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남우진 대표도 알려지지 않는 곳에서 도시재생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다. <마중3917>은 문화복합공간으로 나주의 도시재생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겨울에는 나주의 <마중3917>를 방문해보는건 어떨까.

저작권자 ⓒ 한국표준협회 지속가능도시추진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