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대구 북성로 도시재생 복합문화공간 <대화의 장> 이만수 대표

"도시재생은 당연히 살아가는 시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레인메이커 협동조합, 복합문화공간 대화의 장 대표 이만수

대구중구현장지원센터 최성민 승인 2021.01.12 10:22 의견 0

대화가 부족한 시대, 현대인은 대화할 겨를 없이 혼자 달리는 기차처럼 살아간다.

이러한 우리에게 '어째서 대화가 필요한가요?'라고 화두를 던지는 이색적인 공간이 있다.

레인메이커협동조합의 복합문화공간 '대화의 장'을 만나봅니다.

[특집기사] 대구 북성로 도시재생 복합문화공간 <대화의 장> 이만수 대표

-도시재생은 당연히 살아가는 시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대전사회혁신센터 SINN2020)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레인메이커 협동조합’ 대표이며, 북성로의 ‘대화의 장’을 운영 하고있는 이만수입니다. 2011년 방천시장 김광석 거리에서 소셜마켓 운영을 시작으로, 2013년 교동을 거쳐 북성로로 터를 옮겼습니다. 2016년 ‘레인메이커 협동조합’을 만들면서 도시재생을 꿈꾸는 예술가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었고요, 2020년 6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모든 분을 위해 복합문화공간 대화의 장을 오픈했습니다.

(출처: 대화의 장 SNS)

왜 '대화의 장'인가요?

모든 문제는 결국 대화의 부재에서 온다고 생각해요. 대화의 부재로 편견이 생기고, 젠더 문제, 일자리 문제, 주거 문제 등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대화를 매개로 사회적 문제들을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다양한 생각이 모이는 플랫폼,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지는 시발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대화의 장’입니다.

(출처: 대전사회혁신센터 SINN2020)

'대화의 장'은 어떤 곳인가요?

대화의 장은 카페, 스튜디오, 공방, 레스토랑 등 8개의 다양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북성로의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또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모든 분을 위해 맘껏 이야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 <Talk Hou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Talk Hour>은 매주 다른 주제로 화-토 저녁 6시~11시까지 진행되고, 누구나 대화의 장 ‘대화살롱’에서 참여하실 수 있고요, 이외에 대화클럽, 와인 다이닝, 비건 다이닝, 영화클럽, 대화주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처: 대화의 장 SNS)

카페를 운영한 계기는요?

기본적으로 소셜 이슈를 매개로 하고 있고, 대화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대화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겉으로 보시기에는 약간 힙한(?) 카페 정도로 보이시겠지만 안에 파고들면은 그 안에 저희가 다양성이라든지 많은 사회적 메시지를 포함한 그런 공간입니다. 저희 공간은 총 8개로 구성되어 있고요 하드웨어가 7개, 소프트웨어가 1개 있습니다.

(출처: 대화의 장 SNS)

건물의 형태가 아주 매력적인데요. 어떻게 지어진 건가요?

저희 ‘대화의 장’은 1920년대부터 만남의 장이었던 ‘대화장 여관’이 위치했던 곳입니다. 그 장소를 매입해서 대화의 장으로 리노베이션 했습니다. 방치되어 있던 기존의 공간에 풀과 나무를 심고 흙과 돌을 두는 방식으로 그 시대의 느낌과 정서를 최대한 살리면서 예술의 가치와 옛이야기, 도시재생이라는 생명력을 함께 더하고자 노력했어요.

(출처: 대화의 장 SNS)

장소를 북성로로 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의 ‘대화의 장’은 원래 ‘대화장 여관’으로 예부터 만남의 장소였습니다. 1900년대 초기 북성로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지금의 ‘동성로’와 같은 장소였는데, 타지에서 사람들이 북성로를 찾을 때 투숙하는 장소였습니다. ‘레인메이커 협동조합’을 운영하면서 용역 사업(?)의 한계로 인한 자체 콘텐츠의 부재와 공간의 필요성을 느낄 때, 북성로 ‘대화장 여관’이 주는 스토리와 공간은 궁적상적(弓的相適)이었습니다.

(출처: 대화의 장 SNS)

북성로가 어떻게 바뀌길 바라나요?

1900년대 초기 화려했던 번화가 북성로를 사람이 모여드는, 활력이 넘치는 북성로로 다시 만들고 싶어요. 북성로를 지켜온 상인들과 이제 사회생활의 첫 발돋움을 시작한 청년창업자들, 일평생 바쳐온 기술장인들과 북성로에 정착하고 싶은 청년예술가들, 북성로와 함께 살아온 원주민들과 새로 유입된 신규주민들이 모두 화합하는 북성로를 만들고 싶습니다.

(출처: 대화의 장 SNS)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누구나 예술을 생산하고, 소비할 수 있고, 예술과 사람이 만나고, 예술로 사회를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시장을 꿈꿔요. 대량생산사회, 획일화된 사회, 높아지는 예술의 벽, 그런 사회에 대안을 제시하고, 소외되고 수동적인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싶어요.

(출처: 대화의 장 SNS)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도시재생'은 어떤 모습인가요?

도시재생은 당연히 살아가는 시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필요한 것들을 도시에 직접 만들고, 고쳐야 하는 부분들을 다시 고치고, 좀 멈춰진 것들을 다시 재생시키는 일이 시민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도시 안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 그리고 직접 디자인 할 수 있는 시설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이제 시민의 필요와 의지로 만들어지는 그런 도시가 되길 정말 진심으로 바랍니다.

(출처: 대화의 장 SNS)

글을 마치며...

이만수 대표님과의 인터뷰는 인상 깊었다. 근대 건축물 리노베이션을 통한 공간의 재생, 커뮤니케이션과 상생을 이야기하시는 모습이 같은 청년으로서 멋있었다. 더불어 향촌동(북성로)에 젊고 유능한 청년들에 유입이 반가웠다. 향촌동에 다시 사람들이 모여들고, 활력이 넘치는 장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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