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특집(인터뷰)] “변화란 정체되어있지 않음이다”

-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 부산도시재생대학운영 담당자 박시언

부산지원센터 정기정 승인 2021.01.10 20:06 | 최종 수정 2021.01.10 23:44 의견 0

[12월 특집(인터뷰)]

“변화란 정체되어있지 않음이다”

-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 부산도시재생대학운영 담당자 박시언

2020년 삶의 방식이 변화고 있는 요즈음, 변화에 발맞추어 끊임없이 트렌드를 고민하고 다양한 주체에게 필요한 도시재생 교육을 준비하는 (재)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 박시언 담당자를 만나보았다. 올 한 해 동안 찾아가는 주민교육, 마을활동가 양성교육, 현장지원센터직무교육, 열린시민교육, 행정공무원교육까지 진행한 박시언 담당자에게 코로나로 인해 달라져야만 했던 교육 방식들과 앞으로의 계획까지 묻는 시간들을 가졌다.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만난 박시언 담당자. (정기정)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시작과 변화, 그 첫걸음을 함께 딛다]

▶센터에 들어온 지는 얼마나 되었나?

☞박시언 담당자: 센터가 처음 생긴 2015년 7월 1일 입사하였다. 센터의 시작을 함께 한 셈이다. 그때는 전 직원이 10명도 안 되는 적은 규모였다. 그러나 지금은 직원이 40명이 훌쩍 넘는다.

▶도시재생대학은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언제부터 담당하였나?

☞박시언 담당자: 도시재생대학은 우리 센터가 *‘마을만들기지원센터’일 때부터 운영이 되고 있었다.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되면서 도시재생대학을 잠깐 안하기는 했지만 2016년도부터는 다시 도시재생대학을 시작해서 계속 이어오고 있다. 대학업무는 2017년에 한번 맡았었고 2020년인 올해 다시 맡게 되었다.

*마을만들기지원센터: 부산발전연구원(현.부산연구원) 소속으로 2015년 도시재생특별법에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법이 제정되면서 부산시 출연 공공기관인 (재)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로 이름을 바꾸었다,

[다른 재생사업들과는 조금 다른 도시재생대학, 어떤 것인가]

▶도시재생 대학이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가?

☞박시언 담당자: 도시재생 사업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도시재생지원법에도 ‘교육’을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있다. 부산에서는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의 ‘도시재생대학’이 이러한 전문가 양성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이 도시재생에 차지하는 부분은 엄청 크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1+1을 보고 아는 사람은 2를 대답할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은 이것이 숫자인지, 색깔인지, 뭘 의미하는지 조차 모른다. 교육은 사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똑바른 길잡이의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도시재생대학’은 도시재생의 핵심 과제라 할 수 있다.

▶도시재생대학업무와 다른 업무들은 어떤 점이 다른가?

☞박시언 담당자: 각 도시재생사업 안에도 교육이 있지만 그것은 사업 대상자처럼 특정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반면 도시재생대학은 사업 이전의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하는 열린교육으로서의 성격을 지닌다.

[트렌드 세터가 기획하는 도시재생대학]

▶같이 일하며 지켜봤을 때는 도시재생대학의 모든 업무를 혼자 한다고 봐도 무방한데, 정확히 도시재생대학 담당자는 어떤 일을 하는가?

☞박시언 담당자: 도시재생사업은 시대적 흐름을 많이 타고, 트렌드가 연단위로 많이 바뀌는 사업이다. 그래서 담당자는 도시재생의 기본부터 최신의 동향 트렌드까지를 파악하여 교육커리큘럼을 짜야한다. 또한 그 커리큘럼에 맞는 강사진들을 구성하고, 사람들이 교육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한다.

▶강사진 섭외는 어떻게 하는가?

☞박시언 담당자: 내가 도시재생 일을 하기에 아는 분들도 있지만, 모르는 분들이 태반이다. 그럴 땐 트렌드 조사를 하다보면 최신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강사님들이 계신다. 그러면 가장 먼저 그분이 어떤 기관에 속해있는지 찾고 그 기관에 전화를 해서 컨택을 한다.

또는 요즘 도시재생지역으로 제주가 뜬다, 대전이 뜬다, 이러면 누구에게 컨택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그 전국에 있는 각 지자체 도시재생지원센터에 전화를 해서 강사님 추천을 받는다.

▲행정공무원교육을 진행하는 박시언 담당자. (정기정)

[도시재생대학에 찾아온 변화 – 온·오프의 혼용, <부산열린시민교육>을 시도하다]

▶온라인 교육준비로 이번에 특별히 더 바빴다고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대면교육이 어려워지면서 교육에 여러 변화를 줘야했다고 들었다. 어떤 변화를 겪었나?

☞박시언 담당자: 원래 센터교육은 다 대면, 집체 교육이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많은 인원이 듣는 교육은 대부분 온라인 교육으로 돌렸다.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방송을 하면서 모두 다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자료집은 직접 제작을 해서 개별로 우편발송을 하거나 현장실습 시 준비해드렸다. 나중에는 온라인교육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혼용한 교육을 시도하였다.

집체교육과 온라인교육 둘 다 장단점이 분명히 있다. 집체교육의 단점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고 코로나와 같은 시국에 따라서는 제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교육은 이런 오프라인 교육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지만 소통이 조금 힘들다. 아무리 줌을 쓰거나 유튜브를 쓸지라도 누군가 바로 앞에서 질문하는 것과, 글이나 마이크로 소통하는 것이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번에 <부산열린시민대학>을 개최하면서 온라인 오프라인을 같이 섞어서 진행하였다. 최소한의 오프라인인원과 최대한의 온라인 인원으로 모집해서 한 공간에서 모두 보여주고 들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올해 도시재생 대학의 가장 큰 변화이다.

[도전하고 부딪혀야 변화할 수 있다.]

▶온라인 교육을 처음 시도하셨는데 용역을 맡기지 않고 혼자 프로그래밍을 하셨다고 들었다.

☞박시언 담당자: 기본적으로 내가 담당자기 때문에 일을 시키려고 하면 알아야한다 생각한다. 처음엔 우리도 촬영 용역을 내보내려고 했다. 그러나 위에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고 뭘 시킬 순 없다 생각해서 그 프로그램을 쓰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공부했다. 그러다보니 혼자 할 수 있게 되었다. 계속 야근하면서 며칠을 공부하니까 가능했다. 그래서 그냥 내가 했다.

도전해서 부딪혀봐야지만 이게 변화가 가능한지 불가한지 가늠할 수 있다. 해보지도 않고 저게 될까 안 될까 생각만 하면 뭐하나. 해보고 실패를 하면 다음에 이렇게 안하면 되겠다. 성공하면 이렇게 하면 되구나, 여기서 조금 더 해봐야지. 해야지만 내가 진보적이고 변화하는 거다. 그렇지 않고서는 사람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온라인 교육으로 바꾸며 프로그래밍을 직접 했던 것도 그러한 의미의 도전이었다.

▲유튜브로 진행하는 직무교육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

▶2021년에도 도시재생 대학을 담당하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할 것인가?

☞박시언 담당자: 사실상 교육을 습득하기에도 교육생을 관리하기에도 오프라인이 더 좋다. 사람을 만나서 할 수 없기 때문에 분명히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활동가는 혼자만 잘났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인내와 지구력 등 많은 것들이 필요한데, 온라인으로 교육하면 이것들을 모두 놓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상황을 봐서 꼭 필요한 부분은 오프라인으로 하고 전달만 해도 되는 사례소개 같은 교육의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할 것 같다. 코로나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정해진 것은 없고 내년에도 상황에 따라 형식을 바꿔가며 맞춰가야 할 것 같다.

[변화, 움직임 그 자체]

▶대화를 나눠보니 담당자님은 변화의 중심에 있으신 것 같다. 도시재생이라는 것 자체도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활동을 하셔야 하는 건데, 항상 뭔가의 시작점에 계셨다. 담당자님이 생각했을 때 “변화”란 어떻게 정의할 수 있나?

☞박시언 담당자: 도시재생이라는 사업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한 사업이다. 같은 집에 사는 4인 가족도 다 다르게 산다. 그렇게 따지면 이 많은 인구가 다 다르게 사는 것이다. 그 사람들을 맞추기 위해서는 똑같은 방법이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여기서 잘됐다고 해서 여기의 좋은 사례가 다른 곳의 좋은 사례일 수 없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저기서는 안됐지만 우리 마을에서는 잘 될 수가 있다. 즉, 그것을 어떻게 가공하고 다듬어서 우리에게 맞춰갈 것이냐, 이거 자체가 변화라고 본다.

변화는 ‘정체되어있지 않음’이다. 한 마을에서 똑같은 사업을 계속하더라도 나는 작년과 다른 시도를 해보자, 해서 결코 똑같이 하지 않는다. 계속 바꾼다. 어떻게 보면 주민들 입장에서는 왜 또 바뀌었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바뀐 게 아니고 점진적으로 나아간다고 본다. 왜냐하면 똑같이 하면 똑같이 정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똑같이는 누구나,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보다 더 질적으로 조금이라도 향상되기 위해서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니까 정체되어있지 않음, 움직임 그 자체만으로도 변화라고 생각한다.

나는 계속 공부하고 있다. 내년에도 대학원을 새로 가볼 까 생각 중이라서 계속 논문도 읽고 있다. 시간나면 도시재생사업이 아니더라도 도시재생 국토정책에 대한 브리프를 읽는다. 브리프 자체가 양이 방대하지 않고 보면 슥 넘어갈 정도지만, 그걸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생긴다. 남들은 이런 나를 보고 열심히 산다고 일에 욕심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내 일을 열심히 할 생각은 사실 없다. 그냥 후배들이 들어올 때마다 적어도 쪽팔리진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내 할 일을 한다. 정체되어있으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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