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신흥동이란? - 신흥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김동철 코디네이터를 만나다.

포항지원센터 권유진 승인 2021.01.10 21:26 | 최종 수정 2021.01.10 22:42 의견 0

신흥동은 모갈숲 안포가도 마을로 예로부터 교통의 요충지로 여겨졌고, 구 포항역과 가까이 위치해 있다.
시간이 지나며 바쁘게 변화하는 삶 속에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을 다시 마주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합니다. 신흥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김동철 코디네이터를 만나 신흥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신흥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김동철 코디네이터 (사진 제공= 포항지원센터 권유진 인턴)

Q. 반갑습니다, 김동철 코디님.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동철 코디네이터: 안녕하세요. 저는 김동철이고요. 신흥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지난 7월부터 인턴코디네이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처음 신흥동을 알게 된 계기와 방문했을 때 첫인상을 말씀해주세요.

◆김동철 코디네이터: 어릴 때부터 용흥동에 살았기 때문에 포항초등학교에 가끔 놀러 왔습니다. 전혀 생소하고 모르는 곳은 아니었죠. 나이 들고 나중에 최근에 오게 되었는데, 뭐랄까? 예전에 느꼈던 것과 다른 느낌이었어요.

Q. 아까 말씀하실 때 나이 들고 최근에 오게 됐다고 하셨는데, 코디네이터 업무 때문에 오시게 된 건가요?

◆김동철 코디네이터: 그렇죠. 신흥동에 코디네이터 업무 차 방문하게 되었죠. 근처 철길가나 전신전화국 앞은 지나간적이 있어요, 근데 골목골목 안으로 들어온 건 코디네이터 일하면서 처음이었어요.

Q. 코디네이터로 신흥동을 방문했을 때, 첫인상이 어떠셨나요?

◆김동철 코디네이터: 도심 가까이 곳에 이런 골목이 아직 있구나 싶었어요. 이곳에 사시는 분은 못 느끼시겠지만 좀 아기자기한 모습이었어요. 아파트랑 다르게 ‘사람 사는 동네’ 같았어요.

Q. 신흥동 도시재생에서 담당하고 있는 역할과 업무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김동철 코디네이터: 포항시에서 진행하는 도시재생 일을 현장에서 하고 있어요. 실제로 하는 일을 말씀 드리면, 주민협의체 회의에 참여하고 진행합니다.

이때 주민의 요청사항과 시의 소통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또 마을활동가분들과 설문조사를 실시합니다. 실측, 사진 촬영 등을 통해 기초 자료도 구축합니다.

마을활동가 회의 (사진 제공= 포항지원센터 권유진 인턴)

Q. 신흥동 도시재생 참여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김동철 코디네이터: 객지 생활을 접고 고향 포항으로 내려오게 되었어요. 도시재생은 생소한 일이였지만, 도시계획을 전공한 제게 연관된 업무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포항시의 발전을 위해서 뼈를 묻어보기 위해서 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요조사 진행 (사진 제공= 포항지원센터 권유진 인턴)

Q. 도시재생 보람된 순간이 있으신가요?

◆김동철 코디네이터: 근무 시간에 할머니 한 분이 센터로 찾아오셨어요. 우편물을 들고 어떤 내용인지 확인해달라고 하셨죠. 특별한 내용이 아니었지만 고맙다고 율무 한 박스를 주셨어요.

그 날 이후로 인연이 되어서 할머니 댁에 TV도 고쳐드리러 갔었어요. 또 따님이 보내준 소형 mp3 사용방법도 알려드렸어요. 그때마다 고맙다고 홍삼, 떡 등 아들처럼 손에 쥐어주시며 챙겨주셨어요. 정말 사소한 일에도 고맙다고 해주셔서 좋더라고요. 연배도 저희 어머니랑 비슷하셔서 제 기억에 남아있어요.

Q. 도시재생 일을 하며 느낀 어려운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김동철 코디네이터: 바른대로 이야기해야하나요? (웃음) 코디 역할이 시와 주민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 갈등이나 의견 충돌이 생기잖아요? 포항시 입장에서는 행정 절차가 있기 때문에 주민의 요구사항을 100% 충족을 하지 못하죠.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때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어떤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끼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김동철 코디네이터: 좀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처음으로 코디네이터 업무를 맡아 서툰 점이 많았습니다. 지식도 부족하고 대응도 부족했어요.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스스로 많이 배우고 지식을 쌓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코디님에게 ‘나에게 신흥동이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동철 코디네이터: 어릴 때 저희 고모가 전신전화국 길 건너 앞에 식당을 했어요. 할머니도 이 동네에서 사셨어요. 용돈 받으면 포항초등학교 문방구에 자주 갔어요. 도시재생과 관련은 없지만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동네로 마무리 할게요.

Q. 올해를 끝으로 코디네이터 일을 그만두신다고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주세요.

◆김동철 코디네이터: 아쉬움이 남아요. 다시하면 더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신흥동 도시재생 사업을 마무리 짓고 싶었어요. 결과를 보지 못해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경험 많은 분이 오셔서 잘하실 거라 믿습니다. 신흥동 도시재생을 응원하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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