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역전(驛傳)의 역전(逆轉), 후생시장을 가다.

영주센터 송승주 승인 2021.03.07 01:55 의견 0
영주시내 한복판에 있는 후생시장의 전경

영주시에서 흔히 말하는 시내(번화가)에 가면 시내의 분위기와 사뭇 다른 아기자기한 건물이 있다. 바로 2014년 도시재생선도사업으로 새롭게 태어난 후생시장이다.

■근대의 흔적이 새겨진 후생시장, 또 한번의 번영을 꿈꾸다.

1960년대 후생시장 전경(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중앙선이 개통된 1942년, 현재의 영주동 후생시장 일대는 옛 영주역을 중심으로 중심상권을 형성했다. 옛 영주역 인근에는 고추전을 중심으로 후생시장이 발달하였다. 1955년 신축 개장한 후생시장은 역세권의 중심시장, 전국규모의 고추시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후생시장은 1973년 영주역이 이전하면서 차츰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후생시장은 도시재생사업 이전 마을주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저 스쳐지나가던 곳, 낡고 오래된 건물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잊힌 공간이었다.

도시재생사업 전 후생시장의 노후화된 모습(영주시도시재생지원센터 제공)

지나치던 공간에 불과하던 후생시장이 2014년 도시재생선도사업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였다. 후생시장은 지난 2017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전국 도시재생 명소 10곳에 선정,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새롭게 탄생한 후생시장을 가보았다.

■지나치던 공간에서 머무르는 공간으로

후생시장 항공사진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낡고 노후된 후생시장은 현재 아기자기하고 이색적인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길, 발길을 끈다. 새롭게 탈바꿈한 후생시장은 근대목조건물의 외형을 간직하고 있다. 후생시장은 옛날가게들을 활용하여 생활문화놀이터 만들기를 모토로 하여 다양한 문화프로그램과 공간조성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 가족단위 방문객을 타겟으로 도시재생을 진행하였다.

중앙부의 골목을 지나가면 소백여관게스트하우스의 전경이 펼쳐진다.

후생시장의 아기자기한 건물들을 따라가다보면 그 골목 안에 눈길을 끄는 2층으로 된 건물이 있다. 바로 소백여관게스트하우스이다. 소백여관게스트하우스는 도시재생사업을 하기 전부터 후생시장 내에 있던 소백여인숙을 개조하여 만든 게스트하우스이다. 현재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옛 목조주택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하였기 때문에 내부는 좁지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영주근대역사체험관 가는 길

소백여관게스트하우스의 앞에는 영주근대역사체험관 안내 표지판이 있다. 화살표를 따라서 골목을 지나고 지나면 영주근대역사체험관이 나온다. 영주근대역사체험관은 영주의 옛 풍경를 간직한 오래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옛날 교복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2층에 위치한 작은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옛날의 그리운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또 누군가는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주는 소중한 공간이다.


빨간인형극장의 전경

소백여관게스트하우스의 바로 옆에는 빨간인형극장이 있다. 이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형극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빨간인형극장은 아이들의 꿈이 자랄수 있는 곳으로, 어린이들도 도시재생의 일부분에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역할을 하고있다. 빨간인형극장외에도 후생시장에는 어린이 뿐만 아니라 지역 청소년들이 가꿔나가는 공간도 있다. 바로 황금시대방송국이다.

황금시대방송국

황금시대방송국은 지역청소년들이 직접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는 공간이다. 영주 FM으로 지역 고등학생들이 참여하여 여러 콘텐츠를 제작하여 방송을 하는 곳이다. 빨간인형극장과 황금시대방송국은 영주시 도시재생이 추구하고자 하는 다양한 주민이 참여하는 도시재생을 실현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골목오락실, 고향사진관, 근대역사체험관

황금시대방송국을 지나 길을 따라가면 골목오락실과 고향사진관이 나온다. 고향사진관은 김현정의 소설'고향사진관'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이곳에서는 추억을 간직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골목오락실은 이름 그대로 추억의 오락실의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방과 후 청소년, 어린이들의 놀이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오락실의 게임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그저 지나치는 공간에 불과했던 후생시장은 도시재생으로 어린이, 청소년, 관광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머무는 공간으로 변화를 했다. 후생시장은 근대와 현대가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 어른, 관광객들이 함께 꾸려나가는 공간이다. 지나치던 곳에서 머무르는 곳으로 변화한 후생시장은 영주시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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