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기사] 부산 맛집, "라라관"에 가다

부산동구현장지원센터 유현주 승인 2021.03.07 02:30 의견 0

부산하면 생각나는 먹거리들이 있다. 돼지국밥, 낙곱새, 밀면 등. 부산 맛집을 추천해 달라는 외지인에게 이제껏 돼지국밥을 추천해 왔는가? 낙곱새를 추천했는가? 이제는 라라관의 시대가 왔다. 마라훠거를 맛본 당신, 부산의 강렬함을 느낄 것이다.

▲ 라라관 대표 메뉴, "사천식 양고기 마라훠궈전골"

중국 음식엔 독특한 것들이 많다. 짜장면, 마파두부 등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도 있지만 꽁빠오지띵, 꾸라오로우, 쓰촨파오차이 같은 이름부터 낯선 것들까지. "라라관"이라는 중국 음식점에서 파는 마라훠거도 그랬다. 2018년 경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마라와 그래도 우리에겐 제법 익숙했던 훠거의 만남.

사실 마라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맛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아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아예 먹지도 않는다. 호불호의 대명사나 마찬가지인 양고기도 들어갔다. 필자도 처음 양고기 마라훠거전골을 접했을 때 거부감이 강했다. 양고기가 들어간 마라훠거라니. 맵고 짜고, 거기다 양고기의 질김이 더해져 안 봐도 맛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했었다, 지금은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필자는 이제 라라관 없이 못 사는 사람이 되었다. 사람들이 왜 마라 중독이 되는지 알 것 같은 맛이었다.

▲ 끓고 있는 마라훠거전골

첫입은 따끔했다. 마라가 가진 매운 맛이 따끔함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근데 맛있었다. 훠거전골을 먹기 전부터 지레 겁으로 배를 불렸던 나는, 훠거전골 못 먹고 죽은 귀신이 붙은 것마냥 흡입하기 시작했다. 진짜 맛있다.

전골 맛을 제대로 본 나는 사천식 양고기 마라훠궈전골을 올바르게 즐기기 위해 입을 닦았다. 그리고 친구의 말을 따라 밥을 한스푼 듬뿍 퍼 입안에 담았다. 전골용으로 제공된 커다란 스푼 위에 잘 익은 양고기를 올리고, 얇게 찢은 푸주, 국물에 흠뻑 적셔진 두부 껍질, 탱글한 숙주와 당면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양배추까지 올린 뒤 소스에 담근다. 오버 좀 보태서 숟가락을 쥐고 있는 곳까지 젖을 정도로 아주 푸욱.

끝이다.

입으로 직행시키면 된다. 곧 입에서 퍼지는 중국의 맛은 황홀경으로 안내한다.

▲ 마법의 소스

마라훠거전골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당신, 이 소스를 주목해라. 이 소스와 함께면 당신이 있는 그곳이 중국이고, 사천이다. 마늘이 가득 들어간 소스는 비록 다음날까지 마라훠거맛을 느끼게 할지언정, 한 그릇 가득 담긴 소스를 다 찍어 먹고도 "사장님 여기 소스 더 주세요"를 외치게 한다.

특별한 것 없어 보이는 마늘참기름장 소스에서도 사장님의 '중국 현지 맛집' 자신감이 느껴진다면, 너무 마라훠거깍지같아 보일까? 하지만 라라관의 마라훠거전골을 먹고 나면 모두 필자의 마음을 이해할 것이다. 100 퍼센트!

▶ 한줄평 : 라라관 마라훠거전골 아직 안 먹은 사람 있나?

탕!

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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