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나도 이제 도시재생 전문가 <2020 괘내마을 도시재생대학>

2020 괘내마을 도시재생대학을 수료하며

괘내마을지원센터 강남현 승인 2021.03.07 17:20 의견 0
2020 괘내마을 도시재생대학 수료식 (사진:강남현)


괘내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는 경성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괘내마을 주민들의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와 주민 네트워크 강화'라는 취지를 가지고 2020 괘내마을 도시재생대학을 열었다. 2020 괘내마을 도시재생대학은 괘내마을 및 괘법동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6일부터 12월 18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되었다.

강의는 총 2교시로, 1교시는 이론 강의, 2교시는 스튜디오 수업으로 구성되었다. 1교시 이론 강의는 이석환 경성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변강훈 부산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 박성은 주택도시보증공사 과장, 김동호 세종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 등 매주 다른 도시재생 전문가들과 도시재생이 무엇인지, 주민들의 역할이 도시재생사업에 있어 왜 중요한지를 중점으로 도시재생이 생소했던 주민들이 새로운 지식을 쌓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2교시 스튜디오 수업에서는 류승석 (주)도시공감 대표와 함께 셉테드[CPTED:범죄예방 디자인] 사업지 발굴을 목표로 3주에 걸쳐 괘내마을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이 생각하는 개선이 필요한 위험한 지역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곳은 어디인지, 주민들 스스로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인지, 개선하기 위해서 주민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관련해 열띤 토론도 하였다. 가만히 앉아서 강의만 듣는 지루한 수업에서 벗어나 행복한 괘내마을을 위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이야기하는 괘내마을을 향한 주민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2020 괘내마을 도시재생대학이 원활히 진행되는 데는 경성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역할이 컸다. 아들 같은 운영 조교들이 살갑게 주민들을 맞이하여 수업을 들으러 오는 주민들의 얼굴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내 아들 챙기듯 서로 아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마을 이슈 관련 자유토론 (사진:박영석)

마지막 두 강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아쉽게도 취소되었다. 12월 18일 수료식도 예정보다 간소하게 괘내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앞마당에서 진행되었다. 주민의 스튜디오 수엽 최종 결과물 발표, 수료증 수여, 개근상 수여 후 2020 괘내마을 도시재생대학은 막을 내렸다. 영상 시청 등 다양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아쉽게도 짧은 수료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

매주 금요일 오후를 알차게 채워주던 도시재생대학이 끝나 주민들의 아쉬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박삼우 주민은 “마스크 때문에 강사의 말이 매끄럽게 전달되지 않아 발표 자료만 읽게 되고 강의 시간이 길어 끝까지 참석하고 싶어도 바빠서 1교시만 듣고 갈 때가 있었던 것이 아쉬웠습니다.”라고 아쉬움을 표현했고 이명순 주민은 “마지막 남은 두 강의도 들었으면 더 많은 것을 배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죠.”라고 도시재생대학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었다.

하지만 도시재생대학 수료의 아쉬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괘내마을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이 어떻게 진행되어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라고 이명순 주민은 도시재생대학이 본인에게 준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하였다. “스튜디오 수업을 통해 주민들 제각각 생각하고 있던 마을 이슈를 하나로 모아 정리할 수 있어 좋았고 놓치고 있던 이슈도 알게 되고 같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로지 수업만 듣는 것이 아니라 이웃들과 소통하며 생각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라고 박삼우 주민은 전했다.

직접 마을 돌아다니며 이슈 발굴 (사진:경성대학교)

두 주민은 좀 더 나은 프로그램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점 몇 가지도 조언해 주었다.

박삼우 주민은 “다음에 또 이런 좋은 기회가 온다면 우리 마을이랑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하고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전했다. 그리고 “앞으로 마을 발전을 위해서 도시재생대학을 통해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도시재생대학뿐만 아니라 다른 마을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습니다.” 라고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밝혔다.

이명순 주민은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선진지로 다 같이 탐방하러 가고 싶습니다. 글자로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눈으로 보고 들으며 우리 마을에 어떤 도움이 될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해요.” 라고 조언해 주었다. 도시재생대학 수업 내용이 좀 더 가깝게 다가왔으면 하는 주민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괘내마을 도시재생대학은 괘내마을 주민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도시재생이 무엇인지, 우리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다.

“괘내마을 도시재생사업의 진행 과정이 궁금한 주민들은 직접 도시재생대학과 같은 다양한 괘내마을 일에 참여하면 좋겠어요”라는 이명순 주민의 당부의 말씀처럼 아직까지 괘내마을 도시재생사업에 소극적인 주민들이 앞으로 있을 도시재생대학과 같은 괘내마을에서 진행 될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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