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기사] 소소한 행복, 소락희(小樂喜)

울산중구로다현장지원센터 이승 승인 2021.03.08 21:42 의견 0

퇴근 후엔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싶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끔은 저녁 식사와 함께 칼칼한 목을 축이고 싶을 때가 있다. 때마침 울리는 친구로부터의 카톡, ‘술 먹을래?’. 좋은 타이밍에 발걸음을 옮긴 곳은 큐빅광장 주변을 오가다 심심치 않게 눈에 띄어 한 번쯤 와보고 싶었던 ‘소락희(小樂喜)’이다.

소락희 외부 모습 (사진=이승준)

모던한 디자인과는 상반되게 우리 술집이라는 테마로 전통주를 파는 곳이었다. 뽀얗고 달달한 막걸리를 생각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소락희 내부 모습(사진=이승준)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을 받았던 외부와는 다르게 내부 인테리어는 독특했다. 크고 작은 화분들이 신선한 느낌을 주었고 다양한 전통주로 꾸며놓은 인테리어가 감각적으로 다가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왔던 것에 비해 상상 이상으로 좋았던 분위기는 우리를 착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소락희 메뉴판(사진=이승준)

사실 처음 메뉴판을 보았을 때 화려한 가게의 인테리어 만큼 이목을 끄는 메뉴는 없었다. 단지,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정말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가 있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주류에 비하면 가격대가 높았고 종류가 너무 다양하다보니 어떤걸 먹어야할지 선택하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평소보다 음식과 주류를 선택하는데에 꽤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가지고기 튀김과 고추고기 튀김(사진=이승준)
우곡 생주(사진=이승준)

우리는 고기가 들어간 가지튀김과 고추튀김, 그리고 ‘우곡 생주’라는 막걸리를 주문했고 착석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바로 나왔다. 우선 목을 축이기 위해 들이켰던 막걸리는 지금까지 것들과 사뭇 달랐다.

탄산이 없었고 여느 막걸리처럼 벌컥벌컥 들이키기엔 굉장히 진하고 걸쭉했다. 그래서인지 와인잔에 부어 홀짝홀짝 마셨는데 처음엔 ‘이게 뭐지?’ 싶었던 맛이 먹으면 먹을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맛있는 술과의 대결에서 꿀리지 않아야 하는 안주. 식기전에 간장에 폭 찍어 한 입 베어 문 순간 갓 튀겼을 때 최고조로 느낄 수 있는 바삭거리는 식감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고기의 고소함이 간장과 어우러져 이루 말할 수 없는 맛을 자아냈다.

워낙 고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가지튀김과 고추튀김 모두 고기가 조금 더 들어갔다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랬다면 걸쭉하고 진한 ‘우곡 생주’와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즉 안주와 술의 대결에서 승자는 없었다. 단지 조화만 있었을 뿐...

총평

분위기 : ★★★★★

맛 : ★★★★☆

서비스 : ★★★★★

위치 : 울산광역시 중구 중앙길 90-3

TEL. 0507-1367-2234

open time : 18: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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