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뉴딜사업 선진지, <베리베리굿 봉산마을>을 가다

송학동현장지원센터 유건 승인 2021.03.09 08:33 의견 0

부산 영도구 봉래산 아래 자리한 봉산마을에 가면 바다 냄새와 한눈에 펼쳐지는 부산항이 먼저 반긴다.

봉산마을 골목에서 바로 보이는 부산항의 모습, 코 끝에 그때 바다향이 물씬 나는 것 같다
(사진 : 유 건)

꼬불꼬불 미로같이 좁은 골목, 경사가 높은 비탈길, 빼곡히 모인 집과 건물들, 거리마다 남아있는 세월의 흔적이 봉산마을의 매력이다.

봉산마을은 과거 조선업 현장 근로자들이 모여사는 주택지였다. 그렇지만 조선사업의 불황과 뉴타운 해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사람들이 떠나갔고, 그 곳에 빈집이 생기기 시작했다.

봉산마을 도시재생사업 중 '반집줄게 살러올래' 프로젝트는 그렇게 생겨난 빈집을 마을 주민들과 청년들의 웃음으로 채우기 위해 시작되었다.

텅 비어있던 공간을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공간을 재구성하고 디자인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한 여러 집들을 찾아가보았다.

◆ 첫번째 빈집: 청마가옥

청마가옥은 복잡한 골목길과 오르막길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해주는 공간이다. 우드 패턴으로 통일된 내ㆍ외부와 가구는 주변 경관과 동떨어지지 않으면서도 현대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커피 및 다과뿐만 아니라 칵테일을 체험할 수 있는 카페 공간으로 조용한 내부뿐만 아니라 부산항의 풍경을 보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야외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다.

방문했던 낮에 바라본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밤에 보는 야경이 진짜 진국이라며 사장님께서 말씀하셨다.

야외 테이블에 공병과 조명들로 장식되어 있어 야경이였다면 정말 더 멋질 것 같다.
(사진: 유 건)

◆ 두번째 빈집: 봉산흙쟁이

봉산흙쟁이는 토우,도자기 공방 겸 갤러리로 들어가는 입구와 현관에는 도자기들이 예쁘게 전시되어 있다. 건물 외관은 옛날식 붉은 벽돌이지만 모던한 실내 디자인과 간접조명은 마치 구시대 컨셉의 현대 갤러리에 방문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곳에서는 갤러리에서 도자기나 토우를 구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방에서 도자기를 빚는 것을 배우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내가 만든 도자기를 갤러리에 전시할 수 도 있는 등, 다른 공방들과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옛날식 붉은 벽돌에 토기로 된 장식품과 감성적인 간판이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
(사진: 유 건)
모던한 패턴으로 제작된 선반 위에 전통적인 도자기를 전시해 더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또 자기를 비추는 등과 뒤를 밝히는 간접조명은 이를 부각 시켜준다.
(사진: 유 건)


◆ 세번째 빈집: 우리가 사랑방

우리가 사랑방은 마을주민들의 쉼터이자 여행객들의 숙박시설로 이용되는 장소이다. 기존에 가정주택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외벽의 타일마감은 그대로 남겨두었지만 내부는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해 깔끔해졌다.

현재 1층은 예약이 없을 시에 봉산마을 다방으로 골목에 옹기종기 모여 계시는 할머니들의 쉼터와 식사 후 찻집, 블루베리 재배 인부들의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되며, 2층은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되고 있다.

실내는 시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깔끔하고 일반 게스트 하우스보다 깔끔하고 잘 갖춰져있다. 이색적이거나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숙박시설이 될 것 같다.

겉은 영락없이 옛날 시골집같은 모습이지만 실내는 신축원룸 같이 잘 꾸며져 있다.
(사진: 유 건)

이 외에도 건축체험학교인 '알로하 그린', '영도 옥상 사진관', '우리동네 공작소 목금토', '돛앤닻, 나무배의 꿈', '봉산캠퍼스' 등 다양한 공간과 체험을 제공하고 있으니, 부산을 여행하는 사람들 중 이색적인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봉산마을을 추천하고 싶다.

봉산마을 '빈집줄게 살러올래' 프로젝트 입주팀 공간지도
(사진: 봉산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봉산마을 빈집 재생 프로그램 참가 팀 명단
(사진: 봉산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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