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김천시 감호지구 역사의 산증인, <대를 이은 가게들>을 찾아서

감호지구현장지원센터 진소현 승인 2021.03.09 08:36 의견 0
40년 전통 오뚜기식당

현재 감호지구를 대표하는 시장인 중앙시장. 그 입구 건너에 떡하니 자리하고 있는 오뚜기식당은 마치 중앙시장의 터줏대감처럼 보였다.

▸ 더네임이즈 오뚜기

오뚜기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위해서 오뚜기 식당의 1대 사장이었던 지금 사장님의 아버지께서 직접 ㈜오뚜기에 전화해서 오뚜기라는 이름의 사용 여부에 대한 허락을 맡았다는 일화를 전해 들으면서 오뚜기 식당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 지금의 오뚜기식당이 되기까지

감호지구에서 오뚜기 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장소도 여러 곳, 메뉴도 여러 번 바뀌다가 지금의 장소에서 지금의 메뉴와 함께 오뚜기 식당을 정착했다. 메뉴가 여러 번 바뀌었다고 해서 그 메뉴들이 결코 장사가 되지 않아서 바뀐 것도 아니라고 한다.

아버지가 직접 전주에서 공수해온 돌솥으로 시작한 돌솥비빔밥은 김천에서 제일 먼저 시작한 돌솥비빔밥이었으며 당시에 관공서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이어서 바뀐 메뉴는 해물탕이었는데 해물탕은 인기가 많아서 아직도 오뚜기 식당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찾는 메뉴라고 한다.

그 어떤 메뉴에도 진심이었던 오뚜기 식당은 지금의 냉면 메뉴가 탄생할 때 역시도 아버지께서 직접 부산에 있는 이북 할아버지에게 냉면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한우 사골을 우려서 냉면 육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깊은 맛을 낸다는 오뚜기 식당의 냉면은 여름이면 2층의 홀까지 가득 찰 정도로 인기 메뉴 중에 하나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다른 여러 냉면과 다르게 냉면 위에 고기가 아닌 명태 고명이 올라간다는 점이다. 명태를 양념에 무쳐서 냉면에 올림으로서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은 오뚜기만의 냉면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겨울이 되면 일찌감치 셔터문이 내려오는 용두식당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마을활동가님의 도움이 필요했다. 냉면이라는 계절을 대표하는 메뉴를 판매하는 이곳은 겨울 동안이면 몇 달 동안 문을 닫아둔다고 한다.

60년 전통 용두식당

▸ 3대째 대를 이어 온 감호지구 용두동의 대표 식당

용두식당은 1952년 북한 평안도 출신 노부부에서부터 시작한다. 정통 평양식 냉면으로 시작한 용두식당은 1960년도 김윤임 할머니가 식당을 이어받으면서 지금의 용두 식당의 냉면이 완성된다. 김천 아랫장터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용두식당만의 냉면을 개발했고 그 맛과 전통을 지금의 사장님 가족이 3대째, 50년간 이어오고 있다.

▸ 시대가 변하면서 냉면도 유행을 따라간다.

하지만 용두식당은 굳이 냉면 맛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여겼고 1960-70년대의 맛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통 메밀을 사다가 감천면 송곡 외가에서 깨끗이 일어 햇볕에 말린 뒤 제분하고 전분을 약간 섞어서 메밀 냉면을 완성한다. 통 메밀부터 시작해서 면을 뽑는 모든 과정을 직접 하는 고집을 지키면서 좋은 원료의 담백하고 깊은 맛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육수 역시 한우 사골과 한우고기를 직접 고아서 만들고 냉면과 곰탕에 사용한다고 한다. 때로는 전통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든 과정이 부질없다고 느껴지기도 했다고 한다.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고 면의 성분 따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두식당은 단순하게 오래된 냉면집이 아닌 몇 대째 맛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감호지구를 넘어서 김천을 대표하는 역사를 지닌 식당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수고를 이어가고 싶다고 답한다. 100년 가게가 되는 것이 지금의 용두식당 목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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