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사] 사람이 떠난 자리, 남겨진 빈집과 폐건물

포항시 송도동, 화려한 도시재생사업에 가려진 어두운 이면

포항시지원센터 김민정 승인 2021.03.08 22:10 의견 0

포항시 송도동은 2017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었다. 도시활력증진사업을 시작으로 2019년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까지 총 2개의 도시재생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은 포항항구를 활용하여 기존에 철강도시의 이미지에서 신첨단해양산업도시로 도약하는 포항시 경제활성화기반을 구축하는 산업이다. 이처럼 항만과 해양를 중심으로 재생사업이 이뤄지다보니 활성화구역에 포함되어있는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재생사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공간이 있다.

방치되어있는 건물과 쌓여있는 쓰레기들

앞에는 송도해수욕장, 옆에는 송림숲 뒤에는 송도초등학교가 둘러싸고 있는 이 골목은 오랫동안 방치되어있는 빈집과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폐건물들이 나란히 줄지어져있다. 폐건물 사이사이 거주하시는 주민분도 계시고 상가건물도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있으며 집은 다 무너져 귀신이 나올것만 같은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집 앞에 쓰레기나 재활용 놓지마세요" 라는 문구가 적힌 집

외관만 봤을 땐,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공간인지 식별이 불가능해보인다. 하지만 벽에 쓰여져있는 글을 읽어보면 주민이 살고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자꾸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거주하는 주민분이 환경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방치되어있는 폐건물

폐건물 중 하나는 조금씩 지워지고있는 간판을 통해 여관의 기능을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랫동안 관리를 하지 않아 벽지는 찢어지고 온통 검은색으로 변해가고 있었으며 건물 앞에 주차되어있는 신형차와 뚜렷하게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기능을 잃고 노후화된 건물을 보면서 다른 기능으로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운영되어오고 있는 수퍼

시골에서 볼 듯 법한 외관을 지닌 가게도 있었다. 여닫이갈색문에 적힌 가게의 이름, 간판인지 구분이 안가는 벽에 붙여진 가게이름 "삼일수퍼", 멀리서 봤을 땐, 가게가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아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건물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품을 팔고 있으며 현재 운영하고 있는 가게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건물 외에 폐가 건물 주변에는 카페, 어시장, 수퍼가 운영되고 있으며 한눈에 봐도 건물이 많이 노후화되었고 옛날느낌이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물사이를 통해 보이는 송도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이 바로 앞에 위치해있어 위치적으론 최적의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방치되어있는 공간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이 골목은 송도초등학교와 포항 기상대가 인접해있어 개발이 제한되는 구역이다. 여러 번 개발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 제한되는 사항이 많아 중단된 적이 몇 번 있었다.

앞으로 송도에서 본격적인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된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보이지 않는 공간도 등한시하지않고 같이 활성화되는 방법을 강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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