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지역 맛집 126 mansion에 가다!

부여군지원센터 이진수 승인 2021.02.23 01:55 의견 0

인구 4만명이 채 안되는, 고령화가 진행중인 부여'군'의 규암'면' 이라고하면 옛 tv프로그램 '전원일기'의 풍경이 상상될지도 모른다. 그곳에서의 식당이라고 하면 '아침식사 됩니다' 등이 적힌 한식당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2021년이란 시간속 문화와 유행은 살고있는 곳이 '군'이고 '면'이어도 상관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세련된 양식집 126 맨션에 다녀왔다.

오른쪽의 자온앤틱카페가 아니다. 아무 이름도 써있지 않은 문이 있는곳.
이곳이 126 맨션이다. 입간판이 간판을 대신하고있다.


내부는 흰색 바탕과 원목이 어울려진 인테리어로 구성되어있다. 조명도 원목에 어울리는 웜톤이며, 잔잔하게 흐르는 재즈음악이 흐르는 공기속에 늘어져있는 식물과 천의 조합은 도시적인 차가운 세련됨보다는 아기자기하고 따듯한 세련된 느낌을 자아낸다.

원목과 하얀 색의 조화는 세련되면서도 낯설지않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늘어진 식물, 천재질의 장식, 나무로된 선반과 그위의 책이 따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메뉴는 수제 한우 함박스테이크, 파스타, 볶음밥, 카레, 브런치 등을 판매하며 마실것으로는 하우스 와인, 맥주, 음료 등이 있다. 카레는 수, 목요일만 가능하며, 함박스테이크는 조리에 시간이 걸리기때문에(약 20분) 먹기전에 예약을 하는것이 좋다. 오늘 먹어본 메뉴는 메뉴판의 정가운데, 별두개를 당당히 달고있는 수제 한우 함박스테이크이다. 구운 야채와 샐러드가 같이 나온다.

부여군에서 보기힘든 126맨션의 모습은 메뉴 구성뿐만이 아니다. 메뉴판에 분필로 그린 그림, 각종 크리스탈잔, 보기드문 음료 등이 눈에 띈다.

메뉴를 기다리는동안 각 사람당 하나씩, 작은 빵이나왔다. 치아바타로 만든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빵에 올리브가 올라가있다. 같이 찍어먹는 소스는 올리브 오일에 발사믹 소스를 곁들였다.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다. 발사믹이 들어간 올리브오일은 치아바타 빵의 풍미를 더한다.

빵위에도 올리브, 찍어먹는 소스도 올리브. 한국에 마늘이있다면 서양엔 올리브가 있다고 말하는듯한 구성이다.

조금 기다린후 드디어 메인 요리 한우 함박 스테이크가 나왔다. 토마토, 양상추, 올리브, 무인지 콜라비인지 모를것, 치즈에 발사믹 드레싱이 곁을여진 샐러드, 구운 새송이와 가지, 레드와인 소스가 어우러진, 양파와 양송이가 들어간 함박스테이크로 구성되어있다.

함박 스테이크의 소스는 레드와인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색감이 사뭇 낯설다.

신선한 야채와 발사믹이 어우러진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는데 안성맞춤이었다. 야채의 신선함이 주는 맛과 진한 치즈, 발사믹 드레싱, 여기서도 빠지지않는 생 올리브는 한국이아니라 서양의 식사로 느껴졌다.

함박스테이크의 가니시는 새송이버섯과 가지이다. 가지는 한국에선 주로 찐 후 무쳐먹으며 물컹거리는 식감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채소이지만 당장 중국에만 가도 굽거나, 튀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드러운 식감과 가지의 향은 기존의 가지만 맛보던 사람들에겐 새로운 충격이 될것이다. 새송이 또한 향이 풍부해 버섯만 먹어도 심심하지 않았다.

드디어 메인 요리인 한우 함박스테이크이다. 겉은 제법 익은편인데 속은 부드럽다. 당근을 넣었는지 밝은 주황색이 스테이크 내부를 치장한다. 레드와인 소스는 처음인데 친숙하다. 정확히는 함박스테이크와 찰떡 궁합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레드와인 소스를 먹어본 적이 없지만 낯설지 않고 함박스테이크와 함께 먹게된다. 자칫 부드러워서 씹는맛이 없는 함박스테이크에 양송이와 양파가 식감을 더한다.

주황색 당근이 색감을 돋운다. 밥이 없어서 양이 적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먹고나니 든든하기 그지없다.

다 먹고나니 배가 부르다. 은은하게 들리는 재즈음악, 세련된 인테리어와 따듯한 조명, 마시고나면 입안에 딸기향이 맴도는 따듯한 차까지. '천년고도 부여'는 옛 백제의 모습 뿐만아니라 현재의, 이국적인 모습도 이곳저곳에서 찾을 수 있다. 코로나 19시대로 멀리 떠날수없는 지금, 주변의 한국적인 것들과 잠시 거리를 두고싶다면 126 mansion에서 한끼를 먹어보는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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