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그리고 도시재생 인턴이 바라본 중앙동

중앙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서 승인 2021.09.08 00:15 의견 0

도시재생 인턴을 시작하고 중앙동을 알아가기 시작한 지 벌써 2개월이 넘어간다. 익산에 수십 년을 거주했지만, 중앙동의 화려한 과거를 알지 못하는 20대에게 중앙동의 도시재생은 체감상 멀게만 느껴진다. 항상 웃어른에게 중앙동의 과거에 대해 듣기만 했지만, 중앙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인턴을 진행하며 문득 지금의 20대는 중앙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인식인지, 그리고 중앙동이 과거만큼의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졌다.
이를 계기로 나와 비슷한 시기에 인턴을 시작한 류의건 인턴에게 찾아가 보았다.

● 인턴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무직을 준비하다가 좋은 경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업무를 진행하며 도시재생이라는 개념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일을 진행하며 공부 중입니다. 도시재생은 유익하고 좋은 사업이지만 주민 설득, 예산 문제 등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아 본격적으로 하는 것에 장애물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인턴 시작 후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축제기획학교를 직접 진행하며 참가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힘들어서 기억에 남는 것도 있지만(웃음), 서울에서 오신 강사 특강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중앙동 축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교류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인턴활동 시작 전) 평소 중앙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요?

인턴활동을 하기 전에는 진짜 가끔 근처에 일이 있을 때만 중앙동에 와본 것 같습니다. 보통 기차를 타거나 약속이 있을 때 방문했습니다. 그 당시 중앙동에 대한 생각, 이미지는 거주하던 사람들이 많이 빠져 나가서 낙후되고 오래된 도시 느낌이었습니다. 공실도 많고 도시를 활성화하는 인구도 많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도시의 중심인 역전이 되게 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중앙동은 기차 탈 때만 오는 지역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앞으로는 중앙동이 발전을 통해 이것저것 많아져서 역에서 내렸을 때 즐길거리나 볼거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인턴활동 시작 후) 중앙동에 대해 바뀐 인식 혹은 생각이 있나요?

중앙동에는 알짜배기 식당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역사가 깊고 맛있는 식당을 중앙동에서 찾는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중점으로 조금만 공을 들이면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공실이 많다는 느낌은 지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빈 곳을 잘 채우는 것이 중앙동의 상권 활성화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실이 채워지면 유동인구도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중앙동이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60~70년도가 최전성기라고 들었습니다. 제 생각으론 현재의 중앙동이 그때만큼 활성화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중앙동 내의 주민들이 빠져나가는 것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인구수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상권이 활기를 찾는 것까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주민의 도움, 사업 활성화 등 많은 자본들이 투입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마 익산의 다른 상권인 영등동, 모현동 등처럼 저녁이면 사람이 바글바글하는 경우까지는 활성화를 통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지금 익산의 젊은 인구들에게 중앙동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젊은 인구들이게 알리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상권들처럼 중앙동에도 즐길거리가 필요합니다. 코인노래방, 만화방, 보드게임 카페, 방탈출 등의 즐길거리를 중앙동에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즐길거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젊은 인구층의 발걸음(중앙동 주변 학교를 다니는 중고등학생)을 중앙동으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즐길거리 외에도 중앙동의 역사를 살펴보고 소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중앙동의 상권이 쇠퇴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역전이라 사람이 많고 시끄러웠지만 새로운 상권이 개발되면서 깔끔하고 이쁘게 지어진 건물들이 생기고, 인구가 자연스럽게 이동했다고 생각합니다.

● 중앙동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중앙동 안에 위치하는 가게들을 중심으로 홍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식당들을 막상 와서 먹어봤는데 엄청 맛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센터가 진행한 다양한 사업들이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턴을 시작하기 전까지 센터가 진행했던 다양한 사업들을 몰랐습니다. 아마 지금 10대나 20대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인턴으로서의 각오가 있다면?

뭔가 중앙동을 위해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고 가고 싶습니다. 친구들이랑 놀러 와서 “야 이게 내가 했던 거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발자취를 남기고 싶습니다(웃음) 나아가 중앙동의 상권에도 효과적인 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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