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샘나는 마을 신철월에 꽃향기를 더하다 – 신철원 꽃차 소믈리에 탐방기

2021 샘나는 마을 신철원 주민공모사업 팀 '신철원 꽃차 소믈리에' 사업 현장 탐방

철원군 도시재생지원센터 고한웅 승인 2021.10.12 15:10 의견 0

어느 날. 신철원 도시재생센터에 주민 한 분이 찾아오셨다.

그분은 꽃차가 담긴 자그마한 병 세 개를 가지고 온 후 센터에 증정해 주셨는데 그 안에는 오색빛깔의 꽃차가 들어있었다. 감사의 의미로 주민분이 가신 후 간단하게 꽃차를 우려내어 마시게 되었는데 은은한 아마란스의 꽃내음이 코를 간질이는 그 느낌이 매우 마음에 들었고, 주민공모사업을 통해 이런 멋진 꽃차를 만들어지는 모습을 기삿거리로 담아내면 좋은 기사가 될 것이라 생각해 취재를 다짐하였다.

신철원 꽃차 소믈리에 소개 콜라주 - 사진·디자인 고한웅

이 꽃차를 가져오신 주민분은 이번에 주민공모사업에 선정된 '신철원 꽃차 소믈리에' 팀을 맡고 있는 오희숙 씨였다. 현재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샘나는 마을 신철원' 도시재생사업 구역 내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분이셨고, 주민공모사업 모집 공고를 보시고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이번 사업에 참여하시게 되었다고 한다.

신철원 꽃차 소믈리에는 공모사업 팀원 분들이 전부 꽃차를 만들고, 꽃차라는 아이템을 이용해서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분위기를 힐링하면서, 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 나눔을 진행하려는 의도로서 지원된 주민공모사업으로, 총 9명의 구성원으로서 진행되는 사업이다.

공모사업 사업비 등록 관련해서 센터에 방문하신 날에 공모사업 탐방기사 작성에 동의를 받은 지 이틀 후인 9월 9일. 센터를 나와 신철원 꽃차 소믈리에의 주민공모사업 현장으로 출발하였다. 햇살은 따사롭고 구름은 맑아 취재하기도, 꽃차를 만들기에도 참으로 좋은 날씨가 아닐 수 없었다.

신철원 꽃차 소믈리에 현장 - 사진 고한웅

9.9일 오후 2시 오희숙 씨께서 말씀하신 주민공모사업 현장에 도착하게 되었다. 사업 현장은 예상외로 가정집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건물을 임대하거나, 전문적인 장비가 있는 시설의 모습을 떠올렸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알고 보니 이번 주민공모사업 이전에도 집에서 꽃차를 만들던 분이셨고 이미 꽃차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설비들이 가정집 안에 한데 모여있었다.

꽃차 소믈리에 팀원들이 모여서 작업하기 위한 작업실과, 전문적인 세척실 대신 화장실에 간이로 만든 세척실, 꽃을 찌기 위한 가스레인지 위의 찜기, 거실 구석에 놓여있는 건조대를 볼 수 있었다. 때로는 조잡해 보일 수 있지만, 탐방 현장의 주민분들은 일사불란하게 도구들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이었다.

작업실과 준비하는 주민공모사업 팀원 - 사진 고한웅

꽃차를 만드는 과정을 탐방하고 바라보면서 가볍게 마시던 차는 생각보다 고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손질부터 시작해서, 탈수작업까지 해야 하며, 심지어 찜기에 한번 쪄서 수분을 날리고 과정을 거친 후 말리기까지 해야 했다. 더구나 전기팬에 한번 볶는 과정을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했다.

꽃차를 만드는 과정은 거진 이틀이라는 기간이 걸렸기에 촬영은 이틀이상 진행하였고 꽃차를 만드는 과정을 하나하나 담아낼 수 있었다. 주민분들이 꽃차를 통해 하나되어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고 취재과정에서 함께 하였기 때문에 그들의 고된 노력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작업실 내부에는 작업이 끝날 때 까지 꽃향기가 마르지 않았다.

비로소 완성된 꽃차를 시음할 기회가 다가왔다. 이번에 직접 마셔본 제비꽃차는 청량한 에메랄드 빛깔을 내고 있었기 때문에 색소라도 탄 건가 싶었지만, 꽃 자체에서 우러나온 색이라는 것이 생각 외로 신기함을 느꼈다. 입안 가득 향기로운 꽃내음이 입속을 서서히 돌아다녔고, 상쾌하고 시트러스 한 자극이 코끝을 맴돌았다.

에멜랄드 빛을 내주는 제비꽃차 - 사진 고한웅

신철원 꽃차 소믈리에 주민공모사업을 진행 중인 오희숙 씨는 이번 사업은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분위기를 해소해보고자 자신의 꽃차 만드는 취미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꽃차를 만드는 방법을 주민분들과 배워,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만들어진 꽃차를 샘나는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드려 공동체에 대한 친근함을 높이면서, 위축되어있는 분위기를 해소해보고자 진행하는 사업이라 밝혔다.

또한 주민공모사업 참여자 분들은 "요즘 젊은 친구들은 이런 꽃차 같은 걸 마시지 않아서 참 슬퍼요"라고 답하며 카페인이 많은 커피와 당분이 많이 들어가 몸에 해로운 탄산음료 대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며 몸이 건강해지는 꽃차를 좀 더 사랑해줬으면 한다 전해주었다.

신철원 꽃차 소믈리에의 열정으로 탄생한 꽃차 - 사진제공 오희숙

이번 2021 샘나는 마을 신철원 주민공모사업으로 선정된 12개의 팀들에 대한 걱정도 없지 않아 있었다. 사업 경험이 없던 주민분들이 아무리 센터에서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특색 있고 좋은 사업 아이템들을 직접 사업이 시작되었을 때 문제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듯 이번 탐방을 통해 직접 겪게 된 신철원 꽃차 소믈리에의 모습은 꽃차라는 작은 아이템으로 주민공동체를 화합시킬 수 있는 큰 가능성과, 훗날 샘나는 마을의 특색을 가진 고유의 사업 아이템으로서의 기량도 손색없이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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