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존재하는 문제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죠”

주민들의 소통을 이끌었던 '인창동 도시재생 골목학교' 성공적 마무리

구리시 도시재생지원센터 김주엽 승인 2021.10.12 15:17 의견 0

최근 도시재생 사업에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해 도시재생 사업을 주민들이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8월 27일 구리시 도시재생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인창동 도시재생 골목학교'를 시작했다. 인창동 도시재생 골목학교는 현재 구리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도시재생 예비사업에 지속 가능성 요소를 강화하기 위해 도시재생 실무이론 교육 등 총 7회차로 구성된 교육 사업이다.

인창동 도시재생 골목학교 오리엔테이션 모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해져 대부분 비대면 강의로 진행되었지만, 마지막 교육 날에는 센터 관계자들과 주민들이 동네를 둘러보며 동네 문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에 참여해 주신 주민분들 중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문제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가장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해 준 분이 있었다. 바로 인창 4리에 거주하고 계신 전영옥 님이다. 센터는 전영옥 님과 인터뷰 시간을 마련해 그분의 못다 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마지막 교육 날 동네를 둘러보시는 전영욱님 (우)


질문: 도시재생 골목학교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영옥 선생님: 제가 생각하는 동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이 동네가 주차부터 해서 교통, 쓰레기, 안전 등 많은 분야에 문제들이 많아요.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하다가 마침 도시재생으로 동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들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질문: 인창 4리엔 얼마나 거주하셨나요?

전영옥 선생님: 20년 넘게 살고 있어요. 자녀들은 이곳에서 살다가 결혼한 후 이곳을 떠났죠. 현재는 저랑 남편이랑 둘이서 살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곳에서 평생 살 거 같아요.

질문: 인창 4리에서 거주하시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전영옥 선생님: 구리시에서 가장 공기가 좋은 동네인 거 같아요. 동네가 작아도 과수원이 있을 정도로 이 지역에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공기가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다른 동네에 가면 공기가 맑지 않다고 생각이 들 정도예요.

질문: 반대로 인창 4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전영옥 선생님: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해요. 처음 이곳에 올 때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길거리에 쓰레기가 하나씩 모이더니 제가 사는 아파트 앞은 거의 쓰레기처리장이 될 정도예요.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정해져 있지 않은 곳이 대다수라 그런지 아파트에 같이 사는 주민들끼리라도 깨끗이 버리자고 해도 길거리에 그냥 무단투기해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길에 악취가 엄청 심하고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물 때문에 땅이 갈라지기도 하고 쓰레기가 이 동네의 골치 덩어리에요.

마을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모습


질문: 인창 4리에 거주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전영옥 선생님: 아까 말씀드렸듯이 음식물 쓰레기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땅을 갈라지게 해서 이게 심해지면 싱크홀이 생겨서 제가 사는 아파트가 무너지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무서운 거예요. 그래서 저희 남편이 직접 물이 흘러 내려오는 곳에 있던 나무를 직접 자르고 시멘트를 깔아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죠. 남편이 젊었을 때 건축업에서 수십 년 근무했거든요.

실제 나무를 베고 시멘트 작업을 진행한 구역의 모습


질문: 도시재생 골목학교에 참여해 주신 분들 중 인창 4리 지역에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교육생들도 많았습니다. 전영옥 선생님께서도 우리 동네에 재개발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전영옥 선생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사는 지역이 재개발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재개발 분담금도 부담되고, 재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곳에서 살아야 하는데 그것도 부담돼서요. 그래서 차라리 도시재생과 같이 동네에 작은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담 없는 사업을 선호하게 된 거 같아요.

질문: 도시재생 골목학교에 참여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전영옥 선생님: 오늘처럼 주민분들이 모여서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동네의 문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공유한 것이 가장 재밌었어요. 이렇게 같은 동네 주민분들이 모여서 지역 문제에 대해 논의하니까 지금 직면하고 있는 동네 문제가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주민분들이 모여서 동네의 발전을 위한 자리를 자주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질문: 마지막으로 센터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전영옥 선생님: 오늘 골목학교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입에서 나왔던 지역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교육 일정 소화하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전영옥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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