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페 무학정거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가?

고성군 도시재생지원센터 박민희 승인 2021.10.12 15:43 의견 0

송학동고분군 옆 분홍색 컨테이너 박스, 내부에서는 고소한 커피향이 풍겨온다. 커피에 대해 비전문가인 마을주민이 이끌어가는 카페. ‘카페 무학정거장’은 송학동고분군지구의 도시재생뉴딜사업 중 소규모 재생사업으로 시작되었다. 당초의 계획보다 다소 늦게 문을 연 이 카페가 주위에 존재하는 무수한 카페들 사이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는 사람이 다수 존재했다. 이런 의문 속에서 카페 무학정거장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궁금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카페 무학정거장의 지원업무 담당자를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카페 무학정거장 모습 (사진. 박민희)

Q1.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려요.

김은우 매니저님(이하. 은우): 저는 사회적공동체협력센터에서 도시재생 업무를 맡고 있는 김은우라고 합니다.

이현수 인턴님(이하. 현수): 안녕하세요 저는 경남 고성군 사회적공동체협력센터에서 도시재생 인턴으로 근무하고있는 이현수라고 합니다. 인터뷰하시는 박민희 인턴님과 함께 배정받아 일하고 있습니다.

Q2. 카페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멋지네요. 이 카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는 분들도 계실 수 있으니 카페 무학정거장은 어떤 곳인가요?

은우: 저희 무학정거장은 무학마을 소규모 재생사업으로 조성된 카페예요. 고성군의 무학마을 주민들이 직원이 되어 음료를 제조하고 판매까지 직접 하고 있어요. 무학정거장은 고성 지역의 상권들과 MOU를 맺어 식자재를 구입하는 등 지역의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현수: 무학정거장은 고성군의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으로 송학동 고분군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지금은 아직 가오픈기간이라 메뉴가 다양하지 않지만, 추후 계절별 메뉴, 봄가을에는 피크닉 세트 판매와 잡화점 오픈까지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고성에 놀러오신다면 한번 방문해 보세요!

Q3. 무학카페 지원업무를 하며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은우: 아무래도 완성도가 높아졌을 때인 것 같아요. 메뉴 레시피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맛의 변화까지 처음부터 준비해왔다보니 메뉴 만드는 방식이 계속 수정을 거듭할수록 커피 맛이 점점 진해지고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이 체감이 될 때 가장 보람찼죠. 커피 맛의 변화를 말하니 생각난 건데 저희가 처음 만든 커피는 너무 연해서 엄청 우왕좌왕했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맛있다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나름 성공한 것 아닐까요?(웃음)

현수: 카페가 오픈하여 첫 손님을 받았을 때인 것 같네요. 아무래도 저희가 카페 운영이 처음이고,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시니어 바리스타 분들도 저희가 못 미더웠을 것 같아요. 부족한 역량임에도 직원분들이 믿고, 따라와 주셨을 때, 또 그 행동이 카페 오픈으로 성과를 냈을 때 가장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카페를 오픈한 날 9시부터 20시까지 카페에 지원을 나갔었는데, 피곤하기도 했지만 뿌듯하고 행복한 기분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Q4. 보람찼던 순간만큼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언제가 제일 힘들었나요?

은우: 한 가지만 꼽자면 매니저로서 직원들 관리에 대한 경험이 없다 보니 시니어 분들과 소통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힘들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 연령대가 시니어 분들의 손자, 손녀 정도 되는 나이대다 보니 좀 친근하게 하려고 하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저희는 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나이차 그 간극을 좁히는 게 좀 어려웠던 것 같네요.

현수: 아무래도 카페를 운영해보는 경험이 처음이라, 많이 서툴렀던 만큼 별거 아닌 일에도 소요되는 시간이 참 많았다는 점인 것 같아요. 카페 업무 이외의 다른 센터 업무, 인턴 과제 등을 해결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던 점이 조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커피를 만드는 중인 무학정거장 시니어 바리스타 3인(사진. 이현수)

Q5. 무학카페는 시니어 바리스타(알바생)이 운영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아닌 시니어 알바생이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은우: 무학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접수를 하다보니 그 대상 연령대가 높아진 것 같아요. 고성군 자체가 지역민들의 연령대가 높다 보니 지원 연령대를 제한을 두진 않았지만 연령대가 높게 형성된 것 같네요.

Q6. 그럼 질문을 약간 변경해서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굳이 마을 주민이 아닌 넓은 영역으로 일할 사람을 모집했다면 비교적 젊은 나이층도 참여했을 것 같은데 시니어 알바생이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은우: 주민들이 직접 바리스타 교육을 통해 배우시고 그 토대로 카페운영을 하시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생깁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마을주민, 고객을 응대하는 부분에서 마을활력에 기반이 되어 선순환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수: 고성군 도시재생대학에서 바리스타 양성 교육 과정을 실시하고 있어요. 실제로 직원분들도 이 과정을 수료하신 분들이 많고요. 그래서 더 자연스럽게 도시재생대학을 수료하신 주민분들이 시니어 알바생이 되어 운영하게 된 것 같습니다.

Q7. 무학정거장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요?

은우: 지역주민들을 직원으로 뽑기 때문에 지역 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점과 카페 운영만으로도 주민들의 역량 강화 및 공동체형성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수: 정말 많죠! 저희 카페는 뷰가 예술입니다. 하늘이 푸르고 햇빛이 쨍할 때 카페에서 푸른 고분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정말 맛있어요. 또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커피숍이라는 점입니다. 원두나 우유 등 커피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재료를 고성군 내에서 구입하고 사용하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가격 책정 시에도 수익성만 고려하여 너무 낮게 정하기보다는 주변 상권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책정하였다는 것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커피숍이라는 걸 잘 말해주는 부분인 것 같아요.

카페 무학정거장에서 바라본 송학동고분군(사진. 박민희)

Q8. 그럼 무학정거장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은우: 아무래도 전문성 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학정거장의 운영 부분에서 카페 경력이 없는 매니저들이 기본부터 모든 것을 준비해서 오픈했기 때문에 카페 교육을 다 받는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들에 비하면 전문성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수: 카페에서 일하고 계신 직원분들이 모두 카페 실무 경험이 없어, 고객응대 서비스가 부족하다 점, 또 커피를 배운 뒤로 시간이 제법 지나기도 했고 새로운 기계가 익숙하지 않아 커피 만드는 속도가 조금 미흡한 것이 단점이라 해야겠네요.

Q9. 이런 단점이 보완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은우: 매니저들이 운영 부분에 대해 공부를 하되 정말 필요한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원하는 내용의 정보를 책이나 인터넷에서 정확히 찾는 게 상당히 어려운데 전문가가 있다면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게 많더라구요.

현수: 카페의 실무경험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라서 경험을 더 쌓는 것이 해결방법인 것 같습니다. 계속해서 카페를 운영하면 언젠간 속도도 빨라지고 고객응대도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까요?

Q10.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은우: 요즈음 도시재생의 트렌드인 ‘관의 주도가 아닌 주민들이 자치적으로 움직여 지역을 살리는 것’처럼 저희 무학정거장도 그 의미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이 직접 배우고 열심히 운영하시는 만큼 고성군 ‘무학정거장’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현수: 다음부터 이런 거 안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농담이고(웃음)

고분 아래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특성으로 그동안 인프라가 굉장히 부족했던 무학마을에, 무학마을 카페가 생겼습니다. 요즘 송학동 고분군에 사진 찍으러 오시는 가족분들, 커플분들 굉장히 많으신데 고분군 길을 따라 산책 한번 하시고 시원한 커피 한 잔 마시러 오세요! 오셔서 제 이름 말씀하시면 물 한잔 더 드립니다.(웃음)

두 사람과 함께한 인터뷰 시간은 유쾌하면서도 유익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카페 무학정거장’이 단순히 사업이라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주민, 센터 직원, 지자체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송학동고분군 아래에 위치한 작은 카페에서 일궈낼 무학마을의 색다른 도시재생을 기대해본다.

글. 청년인턴 박민희 | 사진. 박민희, 이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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